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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                               (마그마 보러 등산하기/ 다나킬 소금사막과 달롤 유황지대 보기)




            Episode 01.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선 후회없이 결과에 승복하자.’
                                                                                 이번 다나킬투어에서 얻은 나의 교훈이다.


              맛탱이 간 마그마                                                          “이제 출발할 것이니 랜튼과 충분한 식수 준비하시고 이리로 모이세요.’
              널디 너른 소금사막 그리고 지구의 지옥 유황 구덩이                                       저녁 8시. 눈 앞 자기 손가락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방이 깜깜한데 얼마 떨어지지
              바다보다 130m 낮고 적도보다 더 더운 지구의 아궁이                                     않은  쓰레기 소각장에서는 저녁 식사 후 우리네가 응아(?)한 것을 맛나게 먹는 시라소
                                                                                 니들의 눈들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낮에는 햇살이 워낙 따가워서 해님이 잠든 야밤을
                                                                                 이용하여 산행 작전을 핀다.

                                                                                 한밤 중에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4시간에 걸쳐 오른 에르타 알레산.
                                                                                 살아있는 마그마를 보기 위하여 죽자사자 하며 거친 용암석의 산길을 어렵게 오른
                                                                                 결과는 내게 처참한 패배를 안겨주며 앞으로 40여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이 모든 것이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깨우쳐주었다.
                                                                                 ‘어이 찌질쌤!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당신 맘대로 될 것 같햐? 천만에유. 정신 바짝
                                                                                 차리셔야 되유.’


                                                                                 마그마는 유황 연기 아래로 희끄무레한 붉은 빛만 두서너번 보이고 퇴장한 뒤 실망한

          ▲에티오피아 달롤 화산지대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유황지옥.
          40도가 훌쩍 넘는 더위에 지옥을 경험해야 할까?  ‘니 시원한 샴실 놔두고 돈 쳐들여 여긴 왜 왔냐?’

          내게 독한 유황 방귀를 밤새도록 뀌어 숨쉬기조차 어려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최악의 밤을 선물했다.
          그나마 그 놈의 지독한 방귀 덕분에 모기 걱정없이 야외에서 은하수와 수많은 별을
          바라보며 비박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물론 사하라사막의 별 밤과는 여러모로 차이가
          많았지만. . .


          이곳에서 다나킬 소금사막으로 가려면 Berhaile라는 쬐께만한 마을에서 1박 하고 그
          다음날에나 도착할 수 있는 꽤 먼거리이다. 운전기사 지라 (Mr. Jira)가 생수를 충분히
          준비하여 밤새 땀으로 쩔었던 얼굴과 심지어 등목까지도 생수로 하는 호사를 누렸다.
           ‘찌질아! 니 이제야 사람 같아 보이는디.’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차에  오르자마자
                                                         뻗었는데 어느새 심하게 울퉁거리는 2시간 거리의 화산암
                                                         비포장도로를  지나  고속도로(?)를  편안하게  달린다.
                                                         갑작스레 작은 마을에 서더니 이곳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고 한다.


                                                         ‘엥  여기가  호텔이  이라꼬?’  엉성한  싸리  담장에  비닐로
                                                         천장을 만들어 놓은 식당을 호텔이라고 부른다. 에티오피아
                                                         북부에 위치한 다나킬지역은 반군과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아직도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경찰 보호 아래 여러 대의
                                                         지프차가 단체로 이동하고 있다. 이 마을은 다나킬 투어
                                                         단체 여행객들에게 쉼터 역할을 하려고 만들어 졌을 거란                                    작가 프로필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아마 군수, 경찰 또는 군대 등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이 지역의 유력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주는데 이만한 데가                    생    년 : 1955年生
                                                         없지 싶다. 마침 세 명의 일본 젊은이들과 같은 테이블에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내  나이를  물어봐서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알려주었더니 십년을 깎아준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ㅍㅎㅎㅎ 찌질이 좋아 죽네. 야들 세상사는 법을 조금은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아네 .’ 이들의 칭찬에 취해 시원한 맥주로 보답을 한다.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mr.  Han  no  problem?”  운전기사  Mr.  Jira가  졸고  있는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나를  깨우며  묻는다.  맥주를  마셔  소피를  보고  싶었는데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센스 있게 차를 세운다.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대장 가이드가 지프차 지붕 위로 올라가서 소리를 친다.
          ▲에르타 알레 화산 정상에서 유황가스로 날밤을 새우고 하산 후 넋이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나간 찌질이의 처참한 모습.                                “ beautiful lady right, gentleman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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