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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08.
무굴 제국 황제들이 조성한 공원 니샤뜨 박(Nishat Bagh), 샬리마르 박(Shalimar Bagh)
으로 가려고 도심을 지나는데 총을 든 무장군인들이 거리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
이 지역은 파키스탄과의 분쟁 지역이기도 하고 95년 이슬람 테러단체에게 영국인 여행객이
납치, 살해되어 얼마 전 까지도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방문이 제한된 지역이었다.
달 호수(Dal Lake)에는 영국인들이 지상낙원이라는 이곳에서 살기 위해 만들었다는 보트
하우스 (boat house)들이 호수가를 따라 늘어서 있다. 지금은 현지인들이 살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식당, 기념품 가계들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니샤뜨 박은 고도를 가름하기 힘든 거대한 히말라야 산고도를 등에 업고 앞으로는 달 호수가
보이는 배산임수의 지세이다. 계단식 인공 냇가를 만들고 냇가 중앙으로 여러 개의 분수대를
설치하였으나 오늘은 몇 개의 분수만이 물을 뿜고 있다. ▲ 니샤뜨 박(정원) 전경
높은 곳으로부터 계단식으로 정원을 만들고 정원 가운데로 냇가를 흐르게 하고 크고
작은 분수대를 설치하였다. 이곳의 물은 정원 앞의 달 호수로 흘러가겠지?
흐르는 냇물을 모아 자그마한 웅덩이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뛰어드는 야외 수영장
역할을 한다. 인도 최고의 정원이라 설명하는 가이드에게 "요게?" 라는 말을 꾹 참는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삶을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하며
내게 여행의 가치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
등에 땀이 흐르고 얼굴은 따갑고 특별한게 없어 당장 돌아서고 싶지만 들인 시간이 아까워
쥐 잡듯이 다니는데 집사람도 제법 잘 쫓아다닌다. 점점 걷는 나의 여행 스타일에 젖는 약간 불량기가 있어 보이는 친구가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이틀 전 한국 여행을 마치고
모습이 대견하다. 뭔가 허전해 재미거리를 찾는데 마침 이곳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이곳으로 왔다며 엄청 친한 척을 한다. 자기는 인도 사람으로 베트남 부인과 호치민에서 포딩
중년부부를 발견하고 같이 찍자고 하였더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뻔스러움으로 재미와 (운송 중개업)회사를 한다고 묻지도 않는 개인사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기념사진을 건졌다.
입장료가 턱없이 비싸 아까웠는데 이렇게 사람 만나는 재미도 생긴다. 나도 할 수 없이
바로 윗동네 샬리마르 박에 도착해서 가이드가 티켓 줄을 서는 동안 정문을 통해 살펴보니 베트남에서 근무하였던 이력을 설명하고 몇 마디 아는 가라오케 베트남어로 대화를
방금 갔던 니샤뜨 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다. 급하게 뛰어 매표소로 가서 이어간다. 베트남어가 막히면 영어로 신나게 떠들다 보니 어느새 정문이다. 서로의 즐거운
가이드에게 입장표를 취소하라 하였더니 외국인 전용 티켓이라 물리지도 못하고 다른 여행과 건강을 기원하며 아쉬운 이별을 한다.
사람에게 팔지도 못한다고 한다. 참 주변 머리 하고는... 여러가지로 밉상이다.
도심에 위치한 호텔이라 저녁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동네 구경을 나갔더니 도심임에도
참고로 인도 유적지 입장료는 내외국인 차이가 5 ~ 10배 아니 그 이상 차이가 나는 티켓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거의 없다 . 9시가 넘으니 상점들도 문을 닫아 거리가 어둡고
있다. 역사적인 배경 설명도 못하는 가이드가 별 도움이 안되어 우리 부부만 들어 갈 것이라 을씨년스러워 급히 호텔로 철수했다. 늦은 밤, 어두운 거리, 느낌이 싸한 골목길은 피하는게
전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나를 보호하는 최선의 수비책이다.
다음날 달 호수에서 전통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유적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접스럽다. 게다가 사방이 시카라 탑승 체험을 위해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하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곳도 많다. 쉬엄쉬엄 걷다가 쉬다가 5시에 일어났다. 이슬람교
집사람과 잡담을 나누며 정원 끝까지 가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지역이라 아잔 소리가
여행은 우리와 다른 새로운 것에 감명을 받는 것도 있지만 가족들끼리 잔디에 앉아 들린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 니샤뜨 박의 야외 수영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무굴제국이 만든 정원의 특징은 몇 개의 단을 만 ▲ 카쉬미르 전통의상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들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을 흐르게 하고
중간에 이런 웅덩이를 만든다. 그 당시 용도는 모 전통의상을 빌려서 사진을 찍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의 취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르겠으나 지금은 방문객을 위한 수영장으로 사용 미인 것 같다. 그냥 들이대 인증샷을 득템하였다.
하고 있다.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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