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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09.



         어제  예약했던  운전  기사가  기도하고  오느라  30분  늦게  도착하였다.  그러면  엊저녁
         약속시간을 미리 늦추어야 되는 것 아닌가? 참 가이드의 행동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인도에 와서 처음 느끼는 건조하고 신선한 공기를 맞으며 달 호수 선착장에 도착한다. 시카라
         보트는 사공이 뒤에서 노를 젓는 보트로 매트 위에 앉아 다리를 쭉 뻗어 앉을 수 있다는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


         물 위 떠있는 Boat House와 연꽃 밭 사이로 노를 저어 천천히 나아간다. 달 호수 너머로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히말라야 산맥이 호수에 드리워지면서 점차 자기 멋을 나타낸다.
         수상시장은  현지인들이  농수산물,  생필품을  사고파는  베트남,  미얀마의  수상시장과는
         다르게 외국인 상대로 짜이, 커피, 빵, 기념품 등을 파는 몇 대의 보트만이 떠있다.
                                                                                    ▲ 시카라 전통배
                                                                                        사공이 배 뒤편에서 노를 저어 달 호수를 유람한다. 한낮 보다는 새벽에 시카라를 타고
         잠 죽이고 나온 시간이 아까워서 실망하고 돌아 나오는데 히말라야 산맥 위로 떠오르는                                 수상시장 관람 후 히말라야 산맥에서 떠오르는 일출 광경을 보는 것이 일품이다.


                                                                                  아침해가 달 호수에 비치면서 멋진 일출 장면을 연출한다. 이런 특색 있는 볼거리와 자연
                                                                                  경관으로 ‘지상낙원’이라는 별칭이 붙었나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 수염이 보관되어 있다는 자미 마스지드
                                                                                  (Jami Masjid)에 갔더니 9시에 문을 연단다. 가이드가 뭔 생각을 하는지 정말 어이가 없다.


                                                                                  모스크 담장을 따라 돌며 개구멍을 통해 사진을 찍는데 사원 댕댕이도 나를 무시하는 듯
                                                                                  목청껏 짖어댄다. 이틀 뒤에 만날 새 가이드에 기대를 걸며 끓어오르는 화를 다스린다.



                                                                                  - 아시아의 알프스 <소남마르그>
                                                                                  -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DMZ 마을 <카르길>

                                                                                  마호메트 수염이 보관되어 있다는 이슬람 사원 관람 불발로 상했던 기분이 적당한 속도로
            ▲ 달 호수의 하우스 보트
                카쉬미르 주정부로부터 토지 구입 허가를 받지 못한 영국인들이 궁여지책으로 보트를                      달리며  색다른  경치를  만나니  사르르  사라진다.  깨끗하게  단장된  집들과  추수  전  고개
                만들어 살았다는 하우스 보트들이다. 얼마나 이곳에서 살고 싶었으면 이렇게까지                        숙인 쌀나무로 그득한 논 그리고 멀리 보이는 푸르른 산들이 자칭 ‘지구의 파라다이스’라는
                하였을까? 지금은 주택, 호텔, 상점 등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뒤편으로 하리프라밧                    스리나가르 srinagar와는 많이 다르다.
                성채가 보인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 카르길 지역 지도                                       ▲    소남나르그 가는 도로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무더위에 지치고 가이드의 잦은 실수로 콱 막혔던 가슴에 터널이 뚫린 듯 개운하다.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오늘은 ‘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소남마르그 sonamarg를 경유하여 파키스탄과의 국경마을 카르길 Kargil까지 200km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정도를 달릴 예정이다. 두 도시는 파키스탄에게서 되찾은 인도 영토로 아직도 분쟁 중인 지역으로 과거 실크로드 무역의
           (부사장)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이기도 하다.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지금까지 만난 인도답지 않게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순간 도시를 빠져나오니 푸르른 고봉들이 민둥산으로 답답하였던 눈을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시원하게 맛사지를 한다. 왕복 2차선으로 도로 폭이 넓지는않지만 정비가 잘 되어서인지 꼬불꼬불한 길임에도 가는 차나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마주오는 차나 속도의 줄임없이 달리는 통에 순간 움찔하게 만드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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