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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여러  가지  허드레  일을  하는  톰이라는  터어키            답했다.
               씨드니 쌈돌이의                                  아저씨가 있다.

               시드니 이야기 제 824회                                                                           그런데 그녀가 “그런데 왜 니가 매일 이 일을 하는거니?”
                                                         처음 대하는 터어키쉬인데, 피부가 좀 어둡고 깡 말라서 조금              하고 물었다.
                                                         사귀기가 쉽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 어쨌든 그도 나보다 이               나는  영문을  몰라  “이거  내가  하는게  아녜요?”  하고
               글 한용훈                                     학교의 고참이라서 이런저런 도움(?)을 받고 지냈는데....              되물었다.
               ssamdorihan@gmail.com
                                                         이  날도  나는  학교에  일찍  도착하자마자  물호스를  길게
                                                         늘어뜨려서 낙엽을 쓸어내고 있었다.                            헬렌은 대답 대신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었다.
                                                         매일  콘크리트  바닥위에  쌓이는  낙엽은  양도  많을뿐더러            아하~~ 그렇구나
                                                         빗자루로  쓸어도  잘  안  쓸리는데....  물  호스에  물을  왕창

                           초등학교 소사                       끌어  올려서(호주의  물발은  한국  수도의  두  배  이상은           톰이 나에게 친절하게 굴면서 이 일은 이렇게 하는거라고
                              -제 2화-                     되는 듯싶다) 각도를 바닥과 거의 수평으로 맞춰서 낙엽의                가르쳐 주었고... 나는 그 일을 응용해서 내 방식대로 매일
                                                         윗부분을 가볍게 닿도록 힘차게 쏘면?                           물청소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낙엽은 신기할 정도로 깨끗하고 쉽게 쓸린다.                       헬렌이 “톰은 매일 이 일을 가지고 약 두 시간 정도를 하는데
                                                         주의할 점은 물이 바닥에 흥건히 젖으면 물도 많이 소비되고               너는 10분밖에 안 걸리네” 하는 것이었다.
                                                         일도  더디어지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부터  방향적  구도를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후딱 해치우는 게 나만의 노하우이다.              순간 내 머리 속에는 톰에게 이용 당했다는 억울함과 헬렌의
                                                                                                        칭찬을 동시 상영하고 있었다.
                                                         오늘도 상쾌한 기분으로 낙엽을 쓸어내고 있는데, 헬렌이
                                                         다가와  미소를  머금고  내  옆에  서  있는  것이었다.  나는         나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헬렌에게 구체적으로 물었다.
                                                         몸짓으로 ‘나한테 할 말 있어요?’ 하고 묻자 “keep going”         “이 일 말고도 내가 톰의 일을 하는게 또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그럼... 네 일이 끝날 때쯤 화장실을 돌아다니며 세면대를
                                                                                                        청소하고 있자? 그것도 톰의 일이고... 톰은 니덕분에 좀 더
                                                         나는 그녀가 바람을 쐬러 나온 줄 알고 바쁜 손놀림으로                 일찍 집으로 가는거구...”
                                                         순식간에  낙엽을  구석에  모아  놓았다.  내가  물을               뭐러고라고라????
                                                         끄고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자  “너  낙엽을  아주  쉽게            나는 헬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내 창고로 돌아왔다.
                                                         처리하는구나” 하고 헬렌이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요~ 영악한 터어키쉬 같으니라구....
                                                         나는  나의  영특함을  알아주는  그녀가  고마워  웃음으로                                              [ 다음 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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