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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is my life













                         알고보면 더 재밌는


                      골프 브랜드 이야기!


                                                                                  2000년에  등장한  젝시오(XXIO)는  로마숫자  21로  21세기에  온(On)한다는  것으로
                                                                                  차세대를 선도할 꿈을 담은 브랜드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에브리오(Hi-Brid
                                                                                  everio)는 "(골퍼)모두가 즐겁게 (그린에) 온 하기"로 해석된다.


                                                                                  일본  브랜드들은  창업자의  이름을  단  것이  많다.  혼마(HONMA)는  1959년  골프장
                                                                                  사업자였던  혼마  히로오(本間裕朗)가  골프채  수리업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1962
                                                                                  년 감나무로 만든 퍼시몬 클럽 1호를 만들면서 시작된 혼마는 우드가 내는 타구감이나
           백상어 그랙 노먼이 대주주인 코브라(Cobra)는 뱀이 많은 호주의 자연을 연상케 한다.
           몸통을  곧추세우고  공격  자세를  취하는  코브라의  모양에서  코브라  아이언  브랜드가                   타격음의 매력으로 고급 클럽으로 인정받는다. 야마가타현 사께다시의 50만평 공장에서는
           나왔다. 그랙 노먼, 아놀드 파머와 함께 3대 골프재벌로 꼽히는 잭 니클로스 역시 골든                       수작업으로  클럽이  제작된다.    클럽에  새겨진  동물이  두더쥐인데,  일본  사께다  공장에
           베어(Golden Bear) 가 있다. 의류로는 본명인 잭 니클로스를 그대로 쓰지만, 클럽은 골든                 두더쥐가  많아  그런  로고가  생겼다고  추정한다.   카스코(kasco)는  1964년  카마타리가
           베어를 쓴다. 그래서 로고엔 황금곰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세운  스포츠장갑  제조사  카마타스포츠코포레이션에서  따왔다.  카마타리가  골프장갑
                                                                                  부문에서는 세계 1위였다. 듀얼 코어 볼을 세계 최초로 만들면서 클럽용품으로 사업을
          유명 골퍼는 죽어서 브랜드를 남긴다?                                                    확장했다고  한다.   미즈노(MIZUNO)는  1906년  미즈노(水野  利八)에  의해  만들어진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면, "호건"은 브랜드를 남겼다.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                      스포츠용품 전문 업체, 야마하(YAMAHA)는 1887년 야마하 도라쿠스(山葉演楠)가 오르간
           (Ben Hogan)은 2차 대전 참전용사이면서 라이더컵, US오픈, PGA 등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수리소를 차린 데서 시작됐다. 야마하는 악기와 오토바이 제조사이면서 골프채도 만든다.
           전쟁 직후 골프 영웅으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전설이 된 진짜 이유는 1949                      그래서 야마하의 로고는 오르간의 음감을 판정하는 소리굽쇠 세개를 삼각형으로 배열한
           년 자동차 사고로 몸이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다음해에 보란 듯이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자인이다.  일본업체들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전후해  스포츠  산업에  대한  관심이
           우승을 일궈냈다는 데 있다. 굴하지 않는 정신은 브랜드로 남기에 충분했다.                              높아지면서 너도나도 장비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밖에도 제작자의 이름을 딴 브랜드가 많다.
           맥그리거(Mcgregor)는 1897년 구두공이었던 맥그리거가 골프채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윌슨이나 스팔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랜 골프 브랜드"며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 등
           역사적인 골퍼들이 한번씩은 사용했다고 한다. 그립 끝 부분에 은단추처럼 새겨진 로고
           "NV"는 항해자(Navigator)의 줄임말로, 격랑을 헤치고 핀으로 이끄는 클럽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아담스(ADAMS)의 창업자인 배니 아담스는 페이스 폭이 좁은 샬로우 페이스 우드의 원조                      이밖에  국산브랜드로  엘로드(Elord)는  엘리트(Elite)와  군주(Lord)의  합성어로,  "선택된
           "타이트 라이 페어 웨이 우드"를 개발한 사람이고, 클리브랜드(Cleveland) 역시 1979년                 귀족"을 의미한다. 로고 이미지도 엘로드 머릿글자 E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180도 돌린
           클럽 제조가인 로저 클리브랜드가 만들었다.                                                모양에 그린 위에 폴이 꽂혀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SD골프가 내세우는 브랜드는 "써든
                                                                                  데스(Surdden Death)", 즉 18홀까지 가서도 타이일 때 승부를 가리는 방식을 브랜드로
             한편, 메탈헤드 드라이버 발명가인 해리 테일러와 골프용품상인 개리 아담스가 1979년에                     따왔다. 그래서인지 SD골프 슬로건은 "반드시 이긴다!"이다.
           만든 브랜드가 테일러메이드(Taylor Made)다. 이들이 만든 메탈 소재 드라이브가 히트                    우리말을 재미있게 응용한 경우도 있다. 기가(GIGA)는 일본 장난감 반다이사의 브랜드
           치면서 아담스는 "메탈의 아버지"로까지 불렸다. 로고 디자인을 살펴보면 이때 테일러가                        기가에서 차용한 것인데 10의 6승으로 메가보다 높은 성능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든 드라이버의 밑면을 이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홍보를 하면서 "기가 막히게 잘 나간다", "기가 막힌 소리가 난다"로 하게 됐고 그게
                                                                                  먹혔다.
           여기서 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국내 장비 시장을 양분하는 캘러웨이골프를 뺄 수 없다.
           세계 최대 클럽 제조업체를 만든 캘러웨이(Ely Callaway)의 일생은 꿈같은 성공 스토리로                  꼭 숨겨야 하나 굳이 밝혀야 하나
           채워져 있다. 그는 군대에서 배운 기술을 응용해, 30년 동안 섬유업에 종사하며 사장에까지                     국내 골퍼들은 유명 브랜드 골프채를 선호한다. 그래서 몇몇 선두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오른다. 그러다 돌연 1984년 "히코리스틱"이란 클럽 제조업체를 차린 뒤, 20여 년 만에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심하다. 유행에 약간 떨어질라치면 브랜드를 감추고 제2의 브랜드로
           세계 최대의 골프용품 업체로 키워낸다. 한때는 포도농원을 차려 자체 브랜드 포도주로                         변신한다. 던롭의 볼 하나만 해도 DDH, 젝시오, 에브리오 등으로 계속 바뀐다. 시장 변화에
           대박을 거두기도 했다니, 그의 이름(Call away: 기분을 풀다) 자체가 행운의 마스코트였던                  따른 틈새시장 개척도 불꽃 튄다. 테일러메이드와 야마하는 "로사(Rosa)", "페미나"를 각각
           셈. 그 때문인지 이름(Ely Reeves Callawayxxxxxxx) 첫자를 딴 ERC 드라이버도 크게            내세웠다. "여성 골프시장이 팽창하면서 전용 클럽의 필요성이 늘어서 였다. 하지만 이런
           히트했다.                                                                  속도로 브랜드들이 쏟아지면 과연 우리는 그 브랜드를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나온 것이 브랜드 무용론. 피팅(fitting)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헤드의 90% 이상이
           던롭은 타이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발명가 존 보이드 던롭에서 따왔다. 그는 1888년                     대만 혹은 중국산이라고 말한다. 유명 브랜드는 설계만 하고 생산은 대만이나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기타이어를 발명하고 이듬해 공장을 세워 타이어 시장을 석권한다. 1909                       한다는 얘기. 한 조사에 따르면 각 브랜드의 헤드에 타사 샤프트를 장착해 테스트한 결과
           년에는 타이어 기술을 확장해 현대적 개념의 골프공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당시의 볼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람들의 판단을 좌우하는 건 장비라기보다는
           표면에 일정한 간격의 돌기가 있었다. 그것이 기술 진보에 따라 네모 모양의 돌기형으로                        장비가 주는 브랜드 이미지라는 것이다. 골프 장비가 아직도 사치품이자 과시적 소비를
           바뀌었다가, 1934년 마침내 오늘날의 골프볼과 같은 모양의 딤플볼이 개발된다.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여기서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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