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 Mylife Weekly 883 ::
P. 22
손상된 눈 각막, 줄기세포 이용했더니...
90%이상 회복, 시력도 찾았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각막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가 최근 몇 년 새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앞서 미국 하버드대에서 4건, 일본 오사카대에서 4건의 ‘
줄기세포 각막치료’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미국 하버드대 의대
등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눈의 줄기세포를 손상된 눈에 이식한 환자 14명이 각막
기능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 보스턴아동병원 등도 참여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울라 주르쿠나스 교수(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안과·이비인후과)는 “건강한
눈에서 줄기세포를 떼어내 2~3주에 걸쳐 세포조직 이식편으로 확장시킨 뒤, 손상된 각막이
있는 눈에 이식편을 이식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팀은 손상된 각막을 줄기세포로 치료한 임상시험(1/2상)을 진행한 뒤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각막 치료가 가능하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각막치료법은 건강한 눈의 줄기세포를 손상된
눈에 이식(배양 자가 윤부 상피세포 이식, CALEC)하는 시술이다. CALEC 시술법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개발됐다.
각막은 눈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투명한 층이다. 각막의 바깥쪽 경계(윤부)에는 ‘윤부
상피세포’라는 건강한 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돼 눈의 매끄러운 표면을 유지한다.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 감염이나 기타 외상으로 각막이 손상되면 윤부 상피세포가 고갈되며, 이 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주르쿠나스 교수는 “우리는 CALEC이 각막 표면을 복원하는 데 90% 이상의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각막 손상
환자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CALEC이 시술 후 3개월 때 참가자의 50%에서 각막을 완전히 회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성공률은 12개월 후 79%, 18개월 후 77%로 높아졌다. 특히 참가자
2명은 12개월 후 93%, 18개월 후 92%의 성공률을 보였다. 참가자 3명은 두 번째 CALEC
시술을 받았고, 그 중 한 명은 연구가 끝났을 때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
연구팀은 CALEC이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14명의 환자 모두에서 다양한
수준의 시력 개선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작용으로는 콘택트렌즈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 시술 8개월 만에 발생했으며, 다른 부작용은 가볍고 빨리 해결됐다. 주르쿠나스
교수는 “CALEC은 아직 실험적인 시술로 미국의 다른 병원에선 이뤄지지 않는다.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기 전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안과연구소(NEI)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
국내에선 가톨릭대 의대, 연세대 의대 등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각막 치료에 대한 연구와
임상시험에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연구 결과(Cultivated autologous limbal epithelial cell (CALEC) transplantation for
limbal stem cell deficiency: a phase I/II clinical trial of the first xenobiotic-free, serum-
free, antibiotic-free manufacturing protocol developed in the US)는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22 www.mylifeweek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