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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18.



         내벽에  그려진  오래된  탱카에는  서양의  기독교  성인  머리에  나타나는  후광을  그린  것이
         있는데  예수님과  12제자였을  것이라며  예수님의  무덤이  라다크  지방  어딘  가에  있다는
         설도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내가 정색을 하며 물으니 자기도 얻어들은 이야기이니 얼른
         잊으라며 은근 책임을 회피한다.


         사원의 낡은 겉모습과는 달리 10세기에 그려졌다는 벽화들의 보존상태가 완벽해서 그 당시
         그린 물감색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 촬영이 안되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벽화들을 나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는 지금의 철저한 통제가 맞는 것 같다.


         이곳에서  60km  거리의  레에  도착하려면  2시간  정도를  달려야  하는데  군사도로라서
         정비상태는 그 어는 지역보다 잘 되어 있다. 스치는 마을 인근마다 군 부대들이 있고 종종
         탱크를 운반하는 대형트럭으로 길이 막혀 서행을 하여야 한다.


         보도가 되지는 않지만 지금도 매일 중국, 파키스탄과 작은 분쟁으로 군인들의 인명 피해가
         수시로 발생한다고 한다. 긴 국경을 가진 인도의 국방비 지출도 많을 듯싶다. 양국이 불가침
         조약을  맺고  절약한  국방비로  세계  어려운  나라를  돕는데  쓰면  안될까  하는  허망한(?)
         생각을 해본다.


         인더스강과 잔스카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상암 Sangam에는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린다. 물빛색이 확연히 다른 강물이 합쳐서 하나의 인더스강이 되어 흐른다.
                                                                                    ▲  라마유르 곰파 앞뜰의 룽다 lungta
                                                                                      티베트 불교에서 불교 경전을 쓴 상징적 의미를 가진 깃발이 두 가지 형태로 있다.
         멀리  잔스카강에    2개의  레프팅  보트가  보이는데  인더스강을  타고오다  두물머리에서                        수직으로 세운 것은 룽가 (사진)와 만국기처럼 수평으로 설치한 것을 타르초 dardkyil
         잔스카강의 물살을 타야 선착장에 도착하는데 한대의 보트는 제 때 빠져나오지 못해 그냥                              라고 한다. 부처님의 말씀이 바람을 타고 널리 전해지라는 바램의 산물이다.
         떠내려 간다. 선착장에서 대기 중이던 직원들이 급히 카약을 타고 가서 잡아온다. 무사히                         같다. 세계에서 3번째로 위험하다는 길을 무사히 마쳤다는 뿌듯함으로 긴장이 풀려서 인지
         도착한 팀에게 많은 이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준다. 따듯한 커피로 해가 넘어가며 갑작스레                         갑작스레 피곤이 밀려온다.
         찾아온 추위를 떨쳐본다.


                                                                                  샤워 후 잠깐 침대에 누웠는데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저녁이 준비되었으니 내려오라고
         시동 끄고 언덕길을 오른다는 마그네틱힐스 magnetic hills (일명 도깨비 언덕)!
                                                                                  한다. 식당에는 닭백숙과 여러 종류의 한식 반찬이 차려져 있다. 델리에서 인도인 요리사를
                                                                                  초청해서 한국 여행객들에게 한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는데 소주가 없다.
         착시 현상으로 그렇게 보일 뿐인데 이게 뭐라고 레를 오가는 모든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라고
         한다. 소문대로 관광객들로 붐비고 카페, 레스트랑, 기념품 가계로 상가를 형성하고 있는데
         특이하게 각종 소품을 준비해 놓은 즉석 사진관이 최고로 인기가 많다.                                   앙꼬없는  찐빵을  먹듯이
                                                                                  닭백숙 먹는 것이 어색하다.
         상가 근처 광활한 대지에는 4륜 구동 오토바이를 탈 수 있도록 트랙을 만들어 호객을 하고                        친구가 인도 여행을 마치고
         있다. 별것도 아닌 것을 부풀려 관광 상품으로 만든 인도인들의 상술이 돋보인다.                             귀국하며 맡긴 소주를 내일
                                                                                  전해준다고 하니 급 식욕이
         30여분을 달려 레에 도착하였는데 먼지와 매연으로 차의 창문 여는 것이 겁이 날 정도이다.                       돈다.
         라다크 제일의 도시답게 차도 많고 사람도 시끌버끌한게 며칠 만에 사람 사는 세상에 온 것                        그 놈의 술이 뭔지?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  미륵불상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알파 곰파 중 숨첵 사원에 있는 진흙으로 빚은 5.18m               ▲  상암 sangam 두물머리
             의 미륵불상이 있다. 내부는 3층 구조로 계단을 올라                   인더스강(우)와 잔스카강의 색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2, 3층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으나 계단 오름은 허락                  다. 지금은 건기이지만 이상 기온으로 만년설이 한꺼번
             되지 않는다.                                         에 녹아 흘러 강물색이 장마 때처럼 탁하다.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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