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 Mylife Weekly 888 ::
P. 44
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21.
· 티베트 불교 전통을 품은 도시 레와 곰파 이야기
사원의 본당과 여러 층에 흩어져 있는 법당을 다니려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40
도 넘는 한낮 더위가 고산증에 더해져 나를 서서히 그로기 상태로 몰고간다. 게다가 햇빛에
달구어진 돌바닥을 맨발로 걷는 것 또한 커다란 고역이다.
따끈하게 달구어진 계단을 올라 라다크 지방에서 제일 크다는 20m의 미륵불상이 있는
법당에 들어서니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미남(?) 부처님을 면전에서 자세히 볼 수가 있고 1
층을 내려다보니 가부좌를 튼 무릎사이로 시주한 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2층 구조로 된 법당에는 더위에 지친 순례객들이 예의 없이 벽에 등을 기대고 널 부러져
있는데 부처님도 이들이 퍼진 이유를 충분히 이해를 하실 거다. 부처님의의 앉은 키가 20m
이니 다소 힘드시겠지만 서 계신 것으로 만들었다면 라다크 지방이 아니라 인도 전역에서
제일 큰 불상이 되지 않았을까? 엉뚱한 생각에 멋쩍은 웃음을 몰래 지어본다. 내가 더위를
단단히 먹었었나 보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여러 개의 법당이 있는데 법당마다 독특한 불상들이 놓여져
있다. 얼굴을 천으로 가린 불상 좌우로 머리, 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불량끼가 있어 보이는
시커먼 불상에게 눈이 쏠린다.
▲ 틱세 곰파 본당
고독한 영웅 바즈라 vajra로 불리는 겔룩파의 수호신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강력한 영적 좌우로 스님들이 앉아 예불하는 단상이 있고 중앙에는 달라이라마 실제 크기의
에너지가 평상시에 발산돼지 않도록 얼굴을 가려 놓았다고 한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축제 모형이 놓여 있다. 법당 벽에 그려진 오래된 벽화가 경건함을 더한다. 몇몇
서양인들이 노스님으로부터 설법을 듣고 있다.
때만 천을 걷어내어 바즈라 수호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2층 구조로 된 법당에는 더위에 지친 순례객들이 예의 없이 벽에 등을 기대고 널 부러져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여러 개의 법당이 있는데 법당마다 독특한 불상들이 놓여져
있는데 부처님도 이들이 퍼진 이유를 충분히 이해를 하실 거다. 부처님의의 앉은 키가 20m 있다. 얼굴을 천으로 가린 불상 좌우로 머리, 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불량끼가 있어 보이는
이니 다소 힘드시겠지만 서 계신 것으로 만들었다면 라다크 지방이 아니라 인도 전역에서 시커먼 불상에게 눈이 쏠린다.
제일 큰 불상이 되지 않았을까? 엉뚱한 생각에 멋쩍은 웃음을 몰래 지어본다. 내가 더위를
단단히 먹었었나 보다. 고독한 영웅 바즈라 vajra로 불리는 겔룩파의 수호신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평상시에 발산돼지 않도록 얼굴을 가려 놓았다고
한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축제 때만 천을 걷어내어 바즈라
수호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옆 불당에는 힌두교의 남근상인 ‘링가 linga’가 불상과
이웃하여 있는데 어떻게 ‘링가’가 경건하여야 할 법당 한
구석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느새 내가 질문할 것을 눈치 챈 가이드 소남은 나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딴청을 피고 있다.
▲ 미륵불상
인자한 미소와 화려하게 장식된 상반신이 아름답다. 정숙을 지키라는 안내문 너머로 서양인 몇 명이
티베트 불교에서는 알몸 불상에 천으로 옷을 만들어 노스님으로부터 설법을 듣고 있다. 정렬된 불상들 앞에는
작가 프로필 입히는데 다른 불상들과는 다르게 불상에 옷을 직접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그렸다. 이마는 조개껍데기로 장식을 하였다. 실물 크기의 달라이라마 사진이 놓여있고 벽에는 탕카와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훼손 없이 잘 보존되어 있다. 내가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알고 있는 불교다운 분위기의 본당을 둘러보니 방금 전까지
찝찝하였던 기분이 말끔히 사라진다.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옥상에 올라오니 인더스강을 따라 진녹색의 농지가 펼쳐지고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사방으로 하얀 만년설의 고깔 모자를 쓴 히말라야의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고봉들이 서로 키 자랑을 하며 으스대고 있다. 이 사원 옥상이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뷰 맛집이라더니 소문대로이다.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정오의 햇빛을 피해 서둘러 사진을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인도 꼬마 천사와 함께 찍고 아래층으로 피하려는 데 델리에서 왔다는 덩치 큰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군대 연병장을 연상시키는 설법 정소인 셰와첼 아재가 자기 딸이 우리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을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꼬마가 아빠를 졸라서 사진을 찍는데 정작 본인은 어렵게 꺼낸다.
수줍어서인지 얼굴이 무표정이다. 그래도 이뻐.
44 www.mylifeweekly.com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