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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LIV 골프 멕시코시 ‘나는 수영을 못 해요’…
티 36홀 단독 선두…우승 경쟁 치열 극적인 우승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든
마오 사이고, 생애 첫 메이저 제패
2025년 4월, 미국 텍사스 카튼 우즈 클럽에서 열린 LPGA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브라이슨 디섐보(Bryson DeChambeau)가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클럽 데 골프 에서 일본의 마오 사이고(23)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의
차풀테펙에서 열린 LIV 골프 시즌 여섯 번째 대회에서 36홀을 마친 현재 단독 선두에 기쁨만큼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끈 건, 그 뒤에 벌어진 다소 아찔한 해프닝이었다.
올랐다. 1라운드 63타, 2라운드 66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오 사이고는 연장전에 진출한 다섯 명 중 유일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녀와 연장 경쟁을 벌인 선수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윤루닝(중국),
그 뒤를 호주의 카메론 스미스가 12언더파로 바짝 추격 중이다. 스미스는 “디섐보와 나는 김효주(한국), 린디 덩컨(미국)까지 총 다섯 명. 이는 LPGA 메이저 역사상 가장 많은
스타일이 꽤 비슷하다. 인원이 참가한 연장전으로 기록됐다.
둘 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하고, 특히 이 코스에서는 드라이버를 많이 사용해 최대한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은 긴장감과 혼란이 뒤섞인 드라마 그 자체였다. 윤루닝이 두
거리를 확보하고 찬스를 만들려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번째 샷을 멋지게 그린에 올리며 이글 찬스를 잡았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그린 근처에
것도 정말 흥미로웠다. 실력 있는 선수고, 우승 경쟁에서도 당연히 강한 상대가 될 것” 볼을 붙이며 승부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전개됐다. 하지만 버디 퍼트를 놓치는 선수가
이라고 덧붙였다. 속출했고, 결국 마지막에 남은 건 마오 사이고의 1미터짜리 퍼트였다. 그녀는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두권 경쟁도 만만치 않다. 호아킨 니만이 10언더파, 욘 람이 9언더파, 타이럴 해튼이 8
언더파로 뒤를 잇고 있어 최종 라운드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이고는 셰브론 챔피언십의 전통인 ‘우승자 연못 점프’
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사이고는 기자회견에서 “사실 나는
이번 대회 총상금은 막대하다. 우승자에게는 400만 달러(약 54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수영을 잘 못 한다. 연못에 들어갔을 때 바닥이 안 닿아 순간적으로 익사할 뻔했다”고
2위는 225만 달러, 3위는 150만 달러를 받는다. 고백했다. 그녀는 혼자 뛰어들기 두려워 매니저 아라이 리카, 일본 방송기자 가타히라
미츠키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갔고, 캐디 제프리 스노우와 트레이너들도 뒤따라 입수했다.
4위만 해도 100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상위권뿐 아니라 하위 순위까지도 고르게
분배된 상금 구조 덕분에 참가자 모두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바닥이 깊다는 사실을 모르고 들어간 사이고 일행은 당황했고, 서로를 붙잡으며
허우적댔다. 캐디 스노우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사이고가 당황한 듯했다. 발이 닿지
LIV 골프의 특징 중 하나인 팀 경쟁에서도 수익이 크다. 우승 팀은 총 300만 달러, 2위는 않자 갑자기 공포에 빠진 듯했고, 함께 있던 세 여성 모두 우리가 있는 쪽으로 손을 뻗으며
150만 달러, 3위 팀은 50만 달러를 가져간다. 개인전과 팀전을 병행하는 구조는 LIV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물에서 얼굴을 겨우 내밀면 누군가에게 끌려 다시 물속으로
골프만의 독특한 흥행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가라앉는 일이 반복됐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연장전이 열린 18번 홀은 우승 경쟁자들에게
연이어 드라마와 비극을 안겼다. 주타누간은 마지막 홀에서 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어프로치 샷 후 짧은 칩샷에서 거의 볼을 맞추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결국 보기로 연장에 합류하게 됐다. 윤루닝은 이글 찬스를 놓치며 파에 그쳤고, 김효주
역시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 기회를 날렸다. 덩컨은 버디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결국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사이고가 웃었다. 2024년 ‘루이스 서그스 롤렉스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답게, 기세를 몰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잠재력을 보여준 사이고는 이번 우승으로 LPGA의
확실한 ‘신성’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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