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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operty / 부동산
주택 위기 해법으로서의 '신도시' 건설…
그러나 쉽지 않은 현실
하지만 그는 10년 후 딸이 다시 도심의 아파트로 이사 가겠다고 할까 걱정이라고 말한다.
오란 파크 시내에 마련된 조기 투표소 앞에서 만난 그는 "정부가 시드니 남서부 신도시를 도시와
연결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말했다.
가우라브의 가족은 스콧 모리슨 정부 시절 도입된 '첫 주택 구입자 제도'의 도움을 받아 2층짜리
단독 주택을 구입했다. "우리는 평생 모은 돈을 투자했는데, 그 약속은 바로 '연결성'이었다"며 "
정부는 우리 같은 주민들에게 기반시설 투자를 통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란 파크 중심에는 메트로 역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그는 "우리 세대는
아마도 완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체념했다. 이러한 실망은 그의 투표 성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선거에서는 노동당에 투표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유는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모기지 부담, 그리고 '서부 시드니 제3 CBD'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국제공항과 관련한 개발 지연
때문이다. 그는 이른바 '에어로플로필러스'라고 비꼬기도 했다.
호주의 여야가 주택 위기의 해법으로 내세운 것은 간단하다. 더 많은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드니 남서부 외곽의 새로운 신도시들은 이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금 그는 출퇴근을 위해 캠벨타운이나 레핑턴까지 20분 넘게 운전해 기차를 타야 하며, 그 전에
주차 공간을 찾는 게 또 하나의 전쟁이라고 했다. 그는 "크리스 민스와 노동당은 이제 물러나야
녹색 언덕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집들은 벽돌과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앞마당엔 아이들의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비록 지방정부 책임일지라도, 유권자에게는 연방정부의 책임처럼
자전거와 킥보드가 흩어져 있고, 열린 대문 앞에는 신발이 수북이 쌓여 있다.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네 집 건너 한 채 정도는 비어 있거나 아직 공사 중이다. 15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최근 시드니 서부 8개 지방정부가 연합해 '더 파크스'라는 이름으로 연방정부에 보다 많은 투자를
오란 파크와 오스트랄 같은 신도시는 이제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여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장 지역'이 기존 지역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61퍼센트
정치인들이 주택난 해법으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낮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기반시설 투자, 2026년까지의 남북철도 완공, 도로 용량 확대 등을
요구했다.
노동당과 자유당은 모두 첫 주택 구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쉽도록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공급 확대다. 앤서니 앨버니지와 피터 더튼 모두 주택 공급을 문제의 선거구 개편으로 오란 파크와 캐서린필드는 원래 노동당의 텃밭이었던 매카서 지역구에서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개발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당의 앵거스 테일러가 대표를 맡은 휴미 지역구로 편입됐다. 이로 인해 지역구는 시골
중심에서 도시 중심으로 성격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자유당이 6.9퍼센트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유당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목초지에 단독 주택을 세우는 형태의 '그린필드' 개발을 비전으로 인접 지역구인 웨리와에서는 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제시했다. 야당 주택 담당자인 마이클 수카는 선거 유세 도중 멜버른 외곽의 한 공사 현장에서 "
이곳이 바로 자유당이 집권하면 젊은 세대가 살게 될 미래"라고 말했다.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최근 유세 출발지를 웨리와로 정하며, 이 지역의 모기지 부담 가구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자유당은 도로와 하수도 같은 기반시설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해 50억 달러를 투입하고,
이를 통해 50만 채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랄과 오란 파크를 잇는 도로를 따라가면 오래된 농가와 새로운 주택이 번갈아 나타난다.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 변화가 장단점을 모두 안겨줬다. "교통 체증이 생기긴 했지만
노동당은 보다 도심에 가까운 지역의 개발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쇼핑센터가 생긴 건 좋아요"라는 주민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도시와 도심 아파트 개발
주로 지방정부에 15억 달러를 지원해 새로운 주택지를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모두가 해결책의 일부라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미 이런 '그린필드' 개발은 호주 도시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 중심지를 중심으로 24세의 라클란은 최근 부모님 댁인 커비티로 다시 이사 왔다. 그도 "청년들에게는 할 게 너무 없다"
주택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도시 외곽으로 무한히 확장되고 있어 도시 생활과의 연결성이 고 말했다. 도서관, 대학교, 헬스장, 직장이 전부라는 것이다. 오스트랄에 사는 제이 역시 비슷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야기를 했지만 "어딜 가나 장단점은 있다"며 웃었다. 라클란은 올해 초까지 글리브에 살았고,
지금도 그곳으로 출퇴근한다. 주택 구매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평생 임대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과거 자동차 경주장이었던 오란 파크는 시드니 도심에서 약 50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2011 했다. 다만 임차인을 보호하는 법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당이 내놓은 ‘
년에는 200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10년 만에 1만7000명을 넘어섰고, 2046년에는 3만2000명에 슈퍼 펀드 인출 주택 구입’ 정책에는 반대하며, 여야 모두 부동산 세제 개혁 논의가 부족하다고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옆 동네 캐서린필드 역시 현재 인구 3000명에서 20년 내 2만 명 이상으로 지적했다. 자유당은 신규 주택 구매자의 경우 이자 상환액을 소득공제해주는 정책도 내놨지만,
급증할 전망이다. 기존 주택은 대상이 아니다.
빠른 성장은 여러 문제를 동반했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화창한 어느 날, 오란 파크의 노동당은 100억 달러를 들여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10만 채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으며,
중심지는 마치 부동산 홍보책자에서 갓 나온 듯한 모습이다. '5퍼센트 계약금 제도' 역시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유당도 해당 제도의 대상자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노동당만큼은 아니다.
청소년 두 명은 도서관 옆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고, 쇼핑센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근에는
네 개 방이 딸린 단독 주택들이 줄지어 있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주민들은 차고 문을 라클란은 "집을 더 짓는 게 문제는 아니지만, 개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열어놓고 시원한 바람을 즐긴다. 하늘은 탁 트여 있고, 도심보다는 시골에 가까운 풍경이다. 말했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메트로 역이나 도시 열섬 현상도 지적했다.
2년 전 이 지역에 처음 집을 산 가우라브 박시는 "우리 가족에게 오란 파크는 천국"이라며 만족을 다만 그는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는 걸 보기 전에는 다시 도심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지금 내 인생
드러냈다. "집도 좋고, 동네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다." 단계에선 도시가 더 맞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