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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conomy / 경제




                                         Ross Garnaut(로스 가노):



             '노동당 역사적 승리, 세계 에너지 무역 바꿀 기회'








                                                                                  “지금은 그런 정치적 계산보다 장기적 산업전략과 국제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노 교수는 이어 “현재 호주 정부는 석탄 발전소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재생에너지 투자는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은 재생에너지보다 비싼 석탄·가스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모순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세계는 탈탄소화 중… 호주에 유리한 게임이 시작됐다"
                                                                                  가노 교수는 녹색 전환은 단지 국내 산업 전략에 그치지 않고, 국제 외교와 경제 협력의 새로운
                                                                                  판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세계는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무역과  기술협력을  재편하고  있다.  이
                                                                                  흐름에서 호주는 중요한 외교적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 여러 나라가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호주의 ‘그린 프리미엄’
                                                                                  제품이 경쟁력을 갖는다”며, “우리가 지금 수출하는 석탄과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녹색 제품이
          ▲ 노동당의 역사적인 선거 승리는 호주가 세계 에너지 무역을 바꿀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시장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대표적 경제학자이자 기후정책 전문가인 로스 가노(Ross Garnaut) 교수가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의 총선 승리를 호주의 미래를 바꿀 역사적 기회로 평가했다. 지난 주말 치러진 총선에서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탈탄소화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기후
         노동당이 거둔 압도적 승리는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전환과, 국제 무역 구조 변화에 있어 호주가                     협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호주와의 새로운 무역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는 분석이다.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분석이다.

         가노 교수는 총선 이후 나흘이 지난 수요일 오전,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에너지이용자협회(EUAA)’
         연례 회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회의장에는 호주의 전력 및 가스 소매 시장
         관계자, 규제 기관, 학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연설 서두에서 “이 순간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수십 년간 이어질 에너지 및 경제정책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노동당의 승리는 기후 정책을 둘러싼 오랜 정치적 분열과
         비효율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대전환… “재생에너지로 부국의 길 연다”
         가노 교수는 이날 연설에서 호주가 ‘녹색 에너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구체적 경로와                     수소 기반 철강, "왜알라에 미래를 줄 것"
         경제적 논거를 제시했다. 그는 슈퍼파워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The New Energy Trade』를               가노 교수는 수소 산업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나타냈다. 최근 일부 수소 프로젝트의 중단
         근거로 들며, 호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풍력 자원, 넓은 국토, 낮은 인구 밀도를 바탕으로                   소식으로 인해 수소산업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는 “이는 마크
         재생에너지 기반의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웨인의 사망설처럼 과장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호주는 녹색 철강, 알루미늄, 암모니아 등 에너지 집약적이면서 탈탄소화된 제품을 수출하는 ‘                     특히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어퍼스펜서만(Upper  Spencer  Gulf)  지역의  왜알라(Whyalla)를
         슈퍼파워 무역’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과거 석탄·가스 수출에서 얻던 수익의 6~8배에                   예로 들며, “그린 수소 기반의 철강 산업은 이미 투자 준비가 완료됐으며, 이는 해당 지역 경제의
         달하는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가 녹색 수출 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할 경우, 206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그는 “탄소 기반 철강이 경제적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세계 철강
         배출량의 약 9.6% 감축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호주의 국제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산업이  배출량  8%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호주가  녹색  철강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당 정부는 2012~2014년간 도입된 탄소가격제의 실효성을 다시 복원할 수 있는 기회를                “2050년, 호주의 전력 시스템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
         가졌다”며, “이제는 제대로 된 시장 기반의 정책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 말미에 가노 교수는 “기후 위기 대응은 거대한 위협인 동시에 거대한 기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과거의 정치적 분열, 산업계도 책임 있다"                                                 “정책만  제대로  설계되면,  우리는  매우  빠르고  경제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이날 연설에서 가노 교수는 에너지 산업계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기후정책이                      있으며,  동시에  경제  성장의  새로운  엔진을  만들  수  있다”며,  “2050년까지  호주의  전력
         실패한 원인 중 일부는 에너지 사용자들과 기업들의 책임 회피와 단기적 이익 추구에 있다”고                       시스템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수  있고,  이는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말했다.
                                                                                  그는 “이 모든 변화의 전제는 ‘정책’이다. 정부와 산업계, 외교관계자들이 과거의 좁은 시야를
         “이 자리에 있는 많은 기업들은 과거 정책 논쟁에 참여했고, 정책 혼란을 유발하는 데 일조했다”며,                  벗어나, 미래를 설계할 만큼 충분히 큰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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