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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on / 교육






          소리로 신을 노래한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


                                                                                      마이라이프
          (Olivier Messiaen)                                                       QR코드 스캔하고
                                                                                     명곡 듣기 ▲




          그의 음악을 듣는 순간, 우리는 시간의 개념을 잊는다. 새소리,  있는데,  오르간곡  《주의  탄생》(1935)  ,  실내악곡  《시간의  시간과 리듬의 해체자
          교회 종소리, 낯선 리듬과 눈부신 화음이 어우러진 그만의  종말을 위한 4중주》(1941), 피아노곡 《아멘의 환영》(1943)  그의  작품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4분의  4박자  같은
          세계.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은  《아기 예수를 향한 스무가지 시선》(1944) 등에 그 경향이  규칙적인 리듬은 찾아보기 어렵다. 메시앙은 고대 그리스의
          단순한  작곡가가  아니다.  그는  소리를  통해  신을  만났고,  뚜렷하다.                                                   리듬,  인도의  탈라(tala)  체계,  중세  그레고리오  성가의
          음악으로 우주와 자연, 영성을 노래한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자유로운  구조를  응용해  ‘시간의  개념을  무너뜨리는  음악’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이교적  엑조티시즘을  소재로  한  을 추구했다. 이는 청중에게 독특한 몰입과 명상적 체험을
                                                          가곡집 《아라위, 사랑과 죽음의 노래》(12곡, 1945), 관현악곡  제공한다.
          올리비에  외젠  프로스페르  샤를  메시앙(1908년  12월  10         《튀랑갈릴라 교향곡》(1948), 합창곡 《5개의 르샹》(1948) 등
          일 - 1992년 4월 27일)은 프랑스의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실험성  작품을  작곡하고,  새소리를  악보에  채택한  피아노  전쟁 속에서 울려 퍼진 신의 소리
          조류학자이다.  프랑스의  아비뇽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협주곡 《새들의 눈뜸》(1952), 관현악곡 《다른 나라의 새들》                         1941년,  독일군의  포로수용소에서  메시앙은  바이올린,
          영문학자이고 어머니는 시인이었다.                              (1955~1956),  피아노곡  《새의  목록》(1956~1958)  등을  첼로,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작곡했다. 그 후에도 피아노 협주곡 《7수의 하이쿠》(1963),  (Quatuor  pour  la  fin  du  temps)』를  작곡했다.  열악한
          생애                                              합창곡 《주의 변용》(1969) 등을 작곡했다.                      환경  속에서도  그는  종말  이후의  천상의  평화를  음악으로

          아비뇽에서  태어났다.  파리음악원에서  마르셀  뒤프레,                                                                구현했다. 이 곡은 20세기 실내악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폴  뒤카스에게  사사하고  1936년  ‘젊은  프랑스’를  결성,  신앙과 과학, 자연을 아우른 천재                                      평가받으며, 인간 정신의 승리를 상징한다.

          당시 성행하던 신고전주의적인 추상미를 추구하는 경향에  1908년 프랑스 아비뇽에서 태어난 메시앙은 어린 시절부터
          반대하며  현대에  ‘살아  있는  음악’을  창조하고,  음악을  음악과 문학, 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가톨릭 신앙은  교육자이자 사상가로서의 발자취
          인간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찾으려 하는 공통된 목적에 따라  그의 삶과 작품의 근간이 되었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메시앙은  파리국립음악원  교수로서  수많은  제자를
          작곡활동을 했다.                                       작곡과 오르간을 공부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일찍이 “기성  길러냈으며,  그  중에는  피에르  불레즈,  카를하인츠
                                                          음악 언어로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신비를 담을 수 없다”며  슈토크하우젠, 이안니스 크세나키스 등 현대음악의 거장들이
          1942년 모교의 교수가 되고, 1944년에는 자신의 작곡법을  자신만의 독창적 작곡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포함되어 있다. 그는 단순히 기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종합한  책  《나의  음악어법》을  펴내  작곡계에  큰  영향을                                                           음악에 대한 철학과 존재론적 관점을 제시하며 “음악은 신을
          주었다.  이  책은  오늘날까지  현대  음악어법에  귀중한  새소리를 악보로 옮긴 ‘조류학 작곡가’                                       향한 찬미”라는 신념을 후대에 전했다.

          길잡이가 되고 있다.                                     메시앙  음악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새소리의
                                                          활용이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직접  새들의  메시앙 이후, 음악은 다시 ‘듣는 예술’이 되다
          1949년에는  피아노곡  《음가(音價)와  강도의  모드》  《뇜  울음소리를  채보하고,  그것을  음악적으로  변형해  작품에  그의  음악은  이해보다는  경험에  가깝다.  논리로  설명되지
          리트미크》를  발표하였는데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담았다. 새는 그에게 있어 ‘자연이 만든 신의 음악가’였다.                           않는  신비와  충만함,  시공을  초월한  울림은  지금도  많은
          중요한 작법인 '총렬주의'의 출발점이 되어 피에르 불레즈,                                                                음악가와  청중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메시앙은  말했다.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 등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또 1952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Catalogue d’oiseaux(새들의 목록)'      “나는  신과  사랑과  새들,  그리고  영원을  위해  작곡한다.”
          년에는 파리 방송국에서 구체 음악에도 손을 대어 《음색=                 은 실존하는 새들의 소리를 기반으로 작곡한 피아노곡집으로,  올리비에  메시앙은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끝나지
          지속(持續)》을  제작했다.  그  창작의  근원은  가톨릭  신앙에  음향적 생동감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않는 시간’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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