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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34.



           -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자동차길 ‘창라’

           - 라다크 여행의 백미 하늘 호수 ‘판공초

          순간  땅굴  밖에서  놀고  있던  열  댓  마리의  마모트가  한쪽을  응시한다.  들개가  이리저리
          다니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내가 돌을 집어 던지니 잠시 나를 째리다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귀요미들이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듯 목청껏 운다.


          마모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군복을 입은 꼬맹이들이 픽업 트럭에서 내린다. 어른들은
          마모트  서식지  근처에  식사할  자리를  잡고  꼬맹이들은  신기한  듯  마모트와  눈을  맞추며
          재잘거린다.  독립기념일  행사  때  입었던  군복이  자랑스러운  듯  얼굴에  자부심이  그득한
          꼬맹이들을 불러서 사진을 찍었다. 늘 준비해 다니던 볼펜을 가져오지 않아 아쉬워 간식으로
          가져온 국산 쌀과자로 대신했다.


          2011년 한국에서도 상영된 '세 얼간이 3 idiots’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판공초는
          햇빛의 양에 따라 다양한 색의 호수를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듣던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바다 같이 넓은 호수와 그 주위를 둘러 싼 만년설의 고봉들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다.


          ‘하늘 호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수에 비친 하늘과 구름의 아름다움을 그려낼 단어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나의 짧은 필력이 원망스럽다. 집사람은 멋진 경치를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니 찌뿌둥하던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고 좋아한다. 어제의 빡센 일정은 나 혼자 소화하고                         ▲ 꼬맹이 병정들
          집사람을 편히 쉬게 한 것이 오늘을 위한 신의 한수였다는 쑥스러운 자화자찬을 해본다.
                                                                                      독립기념일 행사 참관 후 부모님과 야유회를 나온 인도의 미래들이다. 지금처럼 밝고
                                                                                      맑게 자라서 계급(카스트 제도)없는 평등한 사회로 만들거라.

                                                                                     판공초는  폭이  5~7km  ,  길이가  130km로  넓이가  제주도의  2.5배  정도이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깊은 바다가 지금의 하늘 호수가 되기까지 6천만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아직도 호수에는 여러 종의 해수어와 새우가 있고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기러기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하늘을 날고 있다.


                                                                                   호수 초입에서 20km 떨어진 메락 마을로 가는 도중에 도로를 가로 지르는 물길을 만났는데
                                                                                   베테랑 기사 스칼잠도 대형버스가 지나는 것을 본 후에 조심스럽게 건넌다. 물길이 평범해
                                                                                   보여도 만년설이 녹아 경사진 골짜기를 따라 흘러 물살이 세차고 종종 물 밑으로 구르는
                                                                                   돌로 차량이 파손된다고 하니 바이크 라이더에게는 더더욱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인지 물길
                                                                                   건너편에 여러 명의 바이크 족들이 선뜻 건너지 못하고 눈치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메락  마을에  도착해서  식당  주방을  빌려  내가  끓인  라면과  호텔에서  준비해  준  한식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시장이 반찬이라 완전 꿀맛이다. 집사람도 조금이지만 밥
                                                                                   먹는 것을 보니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 호수와 히말라야 고봉
             멀리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들이 보이는데 모두 해발 5천m 이상이다. 최근 이상
             기온으로 만년설이 많이 녹아서 정상 부분에만 눈이 약간 쌓여 있어 체면치레를 한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나를 따르라!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세찬 물길을 누가 먼저 건널지 눈치싸움을 하던 바이크 라이더 중 대장이 용기를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내서 앞장을 선다. 역시 대장은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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