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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성폭행 관련 사태로 법무 · 국방장관 동시 해임

                                                    모리슨 총리에 등돌린 여성 유권자들



                                                             다. 포터 장관은 혐의를 부인하며, 이 사실을 보도한 호주 ABC방       판받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시위대를 향한 제 발언은 의도와
                                                             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달리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또 모리슨 총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성 담당 장관직을 신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동료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            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9일 “여성 담당 장관은 오직 여
                                                             는 장관실 여직원에 대해 “거짓말하는 암소”라고 조롱하며 2차          성 관련 의제를 수행하는 ‘여성들의 총리’로 부를 수 있을 것”이
                                                             가해를 해 비판을 받아왔다.                             라고 말했다.
                                                             두 장관의 해임을 결정한 스콧 모리슨 총리 역시 부적절한 대응
                                                             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에 분          하지만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
                                                             노한 수만명의 여성들이 포터 장관의 성폭행 사건을 엄밀히 조           표된 여론조사에서 모리슨 총리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최저치를
                                                             사해 달라며 의회 밖에서 시위를 벌이자, 모리슨 총리가 “미얀마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얻은 지지율을 다 까먹은 것
                                                             같으면 총을 맞았을 텐데 저렇게 시위할 수 있는 여성들은 운이          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여성 6명 중 1명이 최근
                                                             좋은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다.          두달 사이 모리슨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 의혹 관련 동시 해임된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왼쪽)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                                        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여기에 ‘의회 섹스 스캔들’이 불을 부었다. 여당 의원의 보좌진이
                 호주 정치권에서 연이어 터져 나온 성폭행 의혹으로 수만명의 여          의원 집무실 책상에서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이 돌고, 일부 여권          정치과학을 전공한 마리안 소어 호주국립대학 교수는 “호주 의회
                 성들이 시위를 벌인 끝에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과 린다 레이놀          인사들은 의사당 기도실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폭로까지 터지면            는 이 같은 문제에서 캐나다나 뉴질랜드 등에 비해 크게 뒤떨어
                 즈 국방장관이 동시 해임됐다고 2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월         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져 있다”며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이달 중순 호주 각지에서 규탄 시위가 이어지자 모리슨 총리는
                 포터 법무장관은 33년 전 17세였을 당시 16세 여성을 성폭행한        결국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한데 이어 이날         호주는 의회에서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낮은 편이다.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여성이 포터 장관을 고소해 수사가 시작         두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모리슨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호         20년 전 세계 21위였던 호주의 여성 의원 비율은 현재 크로아티
                 됐지만, 지난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은 종결됐           주 국민들, 특히 여성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          아와 짐바브웨보다 아래인 50위에 머물고 있다.



            올해 호주 철광석 수출 117조원                                                                             즐랜드주·빅토리아주에 수천마리의 쥐떼가 동시에 출몰하는 기현
                                                                                                           상이 벌어졌고, 수천마리의 쥐가 농작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가해하
            전망…사상 최대                                                                                       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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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정부가 올해 철광석 수출액 전망치를 사상 최대 규모인 1360억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대에서 농사짓는 론 맥케이씨는 ABC(호주공
            호주달러(약 117조4000억원)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                                                        영방송)와 인터뷰에서 “한밤중에 땅이 울릴 정도로 큰 진동이 느껴
            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철강업계가 점차 회복세에                                                          지더니 수천마리의 쥐떼가 마당에 돌아다녔다”고 피해 상황을 말했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다. 농민 앨런 브라운씨는 “쥐가 농작물뿐 아니라 관개시설까지 모
                                                                                                           두 파괴하고 있어 피해가 엄청나다”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은 BHP, 리오틴토, 포테스큐메탈그룹(FMG) 등 주요 광산
                                                                                                           쥐떼들은 수수·밀 등 곡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 상당수 농가들이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친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선 곤포 사일리지도 피
                                                                                                           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농산물을 파는 가게나 일반 가
                                                           업체들이 서부 필바라 지역에서 철광석 채굴량을 공격적으로 늘림에
                                                                                                           정도 쥐떼들의 ‘습격’을 당했고,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3명이 쥐
                                                           따라 호주는 향후 5년간 연간 1000억호주달러 이상의 철광석 수출액
                                                                                                           에 물려 응급실에 실려갔다. 농민들은 아직까지 쥐떼의 습격이 지
                                                           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속되고 있어 농업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호주 산업부 보고서에 따르면 철광석 출하량은 2020~2021년 9억t에
                                                                                                           고 입을 모은다.
                                                           서 2025~2026년 11억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 철광석 생산
                                                           국인 브라질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호주가 시장 점유율            쥐떼 창궐의 원인으론 역설적이게도 ‘풍작’이 지목되고 있다. 호주
                                                           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의  맥류농사가  역대급으로  풍년이어서  이른  시기에  많은  쥐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쌍의 쥐떼는 번식기에 500마리의 새끼를
                                                                                                           낳기에 발생시기가 한번 빨라지면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호주 농촌 ‘쥐떼 습격’에 신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스티브 헨리 호주연방과학산업기구 연구원은 “먹을 것이 많아지자
                                                                                                           쥐가 이른 봄부터 일찍 번식을 시작한 것이 쥐떼 창궐의 원인”이라
                                                           호주의 농촌지역에 전례 없는 규모의 쥐떼가 출몰해 큰 농업 피해             며 “이 상태대로라면 가을까지도 번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
                                                           를 야기하고 있다.                                      했다. 문제는 쥐떼를 퇴치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쥐덫·쥐약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워낙 개체수가 많아 별 효과를 보
                                                           <로이터> 등 외신은 최근 호주 동부 쪽 뉴사우스웨일스주(州)와 퀸           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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