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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 책


                           머리 좋은 사람들이 읽는 책                                                                                   6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 마음은 사람에게 본능과도 같다. 추리/서스펜스 소설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건이 시작되고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작가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
            해 도전하는 독자들이 넘쳐난다. 한편으론 모든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지기도 하다. 그런데 추리소설을 꼭 탐정처럼 머리가 좋아야 읽는 장르로 취급하는 경우
            도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고전부터 현대까지 사랑받은 입문용 추리소설 10편을 모아봤다. 마니아들은 이미 다 읽었을지 몰라도, 오래 남은 작품은 다 이유가 있는 법 아닐까.



























                바스커빌가의 개                                      ABC 살인사건                                    용의자 X의 헌신
                셜록 홈즈, 존 왓슨의 캐릭터에 익숙해졌다면 셜록 홈즈                에르퀼 푸아로에게 A로 시작하는 동네에 성과 이름이 A              ‘용의자X’의 헌신은 일본 최고 인기 소설가 중 한 명인 히
                장편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바스커빌가의 개’를               로 시작하는 사람을 살해한다는 예고장이 도착하고, 정말              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다. 일본, 한국, 중국에서 영화
                읽어도 좋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네 가지 장편 중 다른 소             로 해당 조건에 맞는 사람이 살해당한다. ABC 순서와 조            화되었으며 뮤지컬 공연까지 나왔다. 탐정 갈릴레오 시
                설이 추리와 모험물의 결합이라면 바스커빌가의 개는 가                 건에 맞춰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는다는 내용. 깔끔한 플              리즈의 주인공인 유카와 마나부와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
                장 정통 추리소설에 가깝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 왓슨의                롯과 결말에 ‘ABC 살인사건’ 역시 현대 추리소설에 많은            든 수학자 이시가미 데츠야의 두뇌 게임을 다루고 있다.
                시점이 더 두드러진다. 홈즈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데,                영향을 준 소설이다. 읽다 보면 애거서 크리스티가 사람              추리소설의 트릭 측면도 중요하지만 용의자들의 심리 묘
                이런 특징 덕분에 사건의 진상을 알려줄 때 반전이 더 돋               의 심리에 기초한 추리소설에 얼마나 능한지 알 수 있는              사와 주제가 일품인 작품이라 그냥 소설로 읽어도 흥미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대목이기도 하다.                                   롭다.
























                 Y의 비극                                        악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Y의 비극은 논리적 추리로 유명한 형제 소설가 엘러리 퀸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중 가장 유명한 ‘용의자 X의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는
                 의 대표작이다. 은퇴한 연극 배우이자 청각 장애가 있지               헌신’을 이미 읽었다면, 그의 또 다른 명작인 ‘악의’를 감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 수상, 이
                 만 독순술에 능한 탐정 드루리 레인이 등장한다. 겉에서               상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탐정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보면 평화로워 보이지만, 자세히 파고들면 이상한 구석이               캐릭터 중 하나인 유카와 마나부가 사건의 트릭에 중점을              1위를 차지하는 등 2004년에 나온 웬만한 추리소설 상
                 많은 집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래               둔다면, 이 소설의 탐정 역할인 가가 형사는 심리에 중점             을 모두 차지한 명작이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주인
                 서 엘러리 퀸의 여느 추리소설보다도 심리와 행동 묘사가               을 두고 있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전반부에서 범인이              공 나루세가 후배의 부탁으로 탐정인 척하고 노인 대상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런 측면 때문에 다 읽으면 씁쓸               밝혀진다. 하지만 범인이 밝혀지고 나서가 본격적이라고               불법 사기 사업체를 조사한다는 내용이다. 추리의 특징
                 한 뒷맛이 느껴지기도 하는 소설로 알려져 있다.                   할 수 있는 소설이다.                                도 있지만 모험 서스펜스 소설에 가깝기도 하며 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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