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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 라이프








































                                          외로움이라는 바이러스






                    인생에서 고독과 외로움은 피할 수 없지만, 공동체가 해체되고 개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인간은 이전보다 더 외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1인 가구와 언택트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외로움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는 날이 줄었다. 웬만한 건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고 식사도               무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다. 인간은 집단 속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건강하
                 배달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까.                                           고 행복하다. 그게 본능이다. 본능을 거스르는 시대에 인간은 혼자 있어도 외롭고, 같이 있어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점은,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물론 ‘외로움’이 우리               도 외롭다. SNS에서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몇백 개의 ‘좋아요’를 받더라도 근본적인 결핍은
                 에게 그리 새삼스러운 감정은 아니다. 공동체가 해체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며 우리나라 1인                 채워지지 않는다. 지금 전 세계는 외로움을 타개하기 위해 갖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각종 앱
                 가구의 비중이 28.6%(<2017 인구주택 총조사>, 통계청)에 이르면서 ‘고독사’라는 단어가 뉴           이 개발되어 익명으로 소통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외로움 케어 산업 중 하나인 AI 반려
                 스 타임라인에 자연스레 자리하던 참이다. 다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외               로봇에 말을 걸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이들에게 안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
                 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사라지더라도 언택트의 흐름은 변하지 않을 거               는 ‘커들 비즈니스’까지 등장했다.
                 란 예측이 대다수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홀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더 늘었음에도 말이다. 하
                 지만 외로움이 정말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까? 많은 전문가들은 외로움이 정신 뿐만 아                하지만 단순히 기술에 기대는 것을 넘어 좀 더 포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니라 우리의 신체 건강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우울증은 질병으로 분류되어 치료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의 저자 다니엘 튜더는 “개인의 자유를 위해 저버린 전통적인 공동
                 방법과 용어가 정립되어 있는 반면, 외롭다고 하면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일쑤다. 하               체를 어떤 형태로든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도는 살롱 문화와 커
                 지만 외로움이 장기화되면 혈압이 오르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치매 위험도 높아                  뮤니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의 커뮤니티는 사회적 시각과는 다르게, 외로움이란 감정을
                 진다. 대표적인 외로움 연구자 존 카치오포에 따르면 외로움은 사회적 전염성까지 갖고 있다                 좀 더 넓게 포용한다. 라이프쉐어의 최재원 대표는 “사람은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외로움
                 고 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피한다.                                     도 필요하죠. 너무 사람들 속에 있으면 소셜 에너지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혼자 맛있는 고독을
                                                                                   다 채우고 나면 다시 연대 속에 있고 싶죠. 이 순환은 어떤 시대를 떠나 인간에게 존재하는 본
                 물론 고독을 즐기거나 혼자 사는 삶은 개인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사회적               질입니다”라고 했다. 사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외로움은 인간이라면 자연스레 마주하
                 방임 속에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 사회적 연결망이 없거나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                는 감정이다. 그러나 나에 대해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 속에, 외로움
                 이 소외된 경우다. 이러한 외로움의 심각성을 일찍이 깨달은 나라가 있는데, 2018년 영국 수              을 건강한 감정으로 인식하고 홀로서기는 어렵다.
                 상은 “외로움은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              커뮤니티의 궁극적인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양한 형식의 연대를 통해 ‘외로운 나’로 있어
                 말하며 내각에 외로움 담당 장관직을 신설했다. 외로움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정부에서 개입                 도 괜찮다고 차분히 다독인다. 한 개인이 외로움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마음
                 해야 하는 사회문제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의 말처럼 외로움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머                의 근육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지않아 우리 사회의 최대 문제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인간은 외로움을 해소하기                 자, 이제 당신은 외로움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위해 당장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정의는 그저 교과서에만 머              각자의 ‘외로움 백신’을 마련해두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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