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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브래드 피트, 어디 있었나”


                                                                                                 "날 나가서 일하게 만든 우리 두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극찬"


                                                                                                             "나는 한국에서 온, 이름은 여정 윤"…윤여정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에게 인정받아"



                                                                                      윤여정의 화법은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이다. 이른바 '돌직구'를 던진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거
                                                                                      나 자신을 낮추지 않고, 할 말은 하지만 품위를 지키는 그의 화법에 젊은 층이 더 환호한다.
                                                                                      56년 차 배우이자 70대 중반 어른이지만, 그는 무게를 잡지 않는다. 자신을 "진지한 사람이 아니다"라
                                                                                      고 말하는 윤여정은 양념을 곁들이듯 적절한 유머로 분위기를 띄운다.



                                                                                      ✚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에게 인정받아”

                                                                                      윤여정은 그동안 ‘미나리’로 거쳐온 각종 시상식에서 농담 섞인 솔직한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불러일으
                                                                                      켰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에는 판에 박힌 뻔한 공치사가 없다.
                                                                                      ‘미나리’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사실 이 영화 안 하고 싶었다. 고생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라며 쉽지 않은 독립영화 현장을 드러냈고, 관객들은 웃음으로 공감을 표했다.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로 수상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고상한 체한다'(snobbish)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정곡을 찔린
                                                                                      영국인들은 이 대담한 소감에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 "경쟁을 믿지 않는다"

                                                                                      윤여정은 수상소감에서 자신은 "경쟁을 믿지 않는다"며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들에게 "우리는 각기 다
                                                                                      른 영화 다른 역할로 수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유머 감각 또한 수상소감 시작부터 끝까지 빛을 발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의 제작자로 참여한 브
                                                                                      래드 피트가 그를 수상자로 발표하자 "드디어 만나게 돼서 반갑다"며 "우리가 털사에서 촬영할 때 어디
                                                                                      계셨나"라고 재치있게 인사했다. 또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를 이길 수 있겠는가"라면서 "지금까지 그
                                                                                      의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고 자신의 영광을 다른 후보들과 나눴다.
                                                                                      수상 소감 말미에 그는 두 아들을 언급하며 "날 나가서 일하게 만든 우리 두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다"면서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덧붙였다.그는 다른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면서도 "그런데 오
                                                                                      늘은 내가 운이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있나 보다"라면서 "아마 내가 더 운이 좋은 사람 같다"고 시상식
                                                                                      분위기를 띄웠다.


                                                                                      윤여정은 삶의 유한함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았던 덕분에 그는 '시크한 어른'
                                                                                      으로 남을 수 있었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어른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준 그는 젊은 층의 마음을 움직
                                                                                      이는 말도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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