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 Mylife Weekly 694 ::
P. 58

MY Life / 라이프











                                                                                                                                   [54page에 이어서...]




                ✚ 운동은 하고 싶은데 '하나'만 하고 싶진 않아! - 경험의 확장                                관계의 확장이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으
                                                                                   로 함께 운동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아졌다. 운동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은 홈트레이닝
                요즘 운동의 첫 번째 특징은 다양한 종목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서비스 회사다. 홈트는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펠로톤의 차별화 포인트는 관
                유형이 있다. 여러 종목을 수평적으로 확장하는 유형과 하나의 종목을 수직적으로 변주하는 유형                계의 연결이다.
                이다.                                                                "포인트는 연결이었죠. 운동은 '같이'할 때 신나고 오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혼자 집에서 운

                                                                                   동하더라도 '같이' 운동하는 효과를 내고 싶었습니다." 창업자 존 포레이
                수평적 확장의 대표적인 사례는 아재들의 스포츠라고 여겨졌던 등산이나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
                가 점차 어려지는 것이다. 새로운 골프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골프장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언택
                트 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캐디와 카트 없이 셀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등              ✚ 운동에 빠진 MZ세대
                장한 것이다. 무인 시스템이나 다양한 기기를 활용한 서비스도 돋보인다. 스마트 체크인과 셀프 라
                운드, 골프장 내에 셀프 계산대와 대면 인증처리 시스템 등을 도입한 자판기형 편의점을 설치했다.              운동은 단순히 그 연장선상에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 30대의 밀레니얼 세대와 20대의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산업적ㆍ기술적 기반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시
                수직적 변주는 다양한 액티비티와의 컬레버레이션으로 익숙했던 종목에 트렌디함을 더하는 것이                  기적 특성등이 융합하면서 만들어낸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다. 예를 들어 그냥 달리기가 아니라 트레일 러닝으로, 평범한 요가가 아니라 플로팅 요가가 더 매
                력적이고 솔깃한 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젊다고 방심하지 않는다. 건강을 저축하는 MZ세대
                                                                                   최근 속담처럼 사용되는 말로 '체력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육체가 바탕이
                                                                                   되어야 가족이나 지인에게 다정할 수 있고, 나아가 스스로에게도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 운동은 하고 싶은데 '운동'만 하고 싶진 않아! -자아의 확장                               일터가 자신의 건강을 착취하도록 허락하지 않고, 젊음을 허투루 소모하지 않는다. MZ세대에게 운

                운동의 모든 과정에서 인증ㆍ기록ㆍ성취를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요즘운동의 두 번째 특징은 자                동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저축과도 같다.
                아의 확장이다. 운동을 하는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과정에서 나를 표현하고
                나의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다.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김민경 씨가 화제가 된 것은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한다"는 그녀의 소
                                                                                   신 때문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등산 패션은 등산복 같지 않은 등산복이다. 대놓고 '나 오늘 등산갑니다.하는 분위
                기를 풍겨서는 안된다. 아웃도어가 아닌 일상복의 성격을 강조한 스타일을 업계에서는 '라이프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유일한 성취로 찾는 자아존중감
                타일 컨셉', 혹은 '애슬레저'라고 부른다.                                           완주거리를 줄이거나 종목을 간소화해서 사람들이 운동을 축제처럼 즐기며 작은 것이라도 성취할
                                                                                   수 있어야 능동적인 운동 태도와 자존감을 함께 높일 수 있다.
                요즘 트렌드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인증샷은 운동에 있어서도 빠지지 않는다. 액티비
                티 플랫폼에서는 등산이나 서핑에 전문 포토그래퍼가 동반하는 클래스가 인기이고, 프리다이빙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운동 플랫폼과 관련 기기 시장의 성장
                나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때는 고프로를 이용한 영상 촬영이 필수다.                               무엇보다 운동 관련 기기와 플랫폼의 성장이 일반인들의 운동 라이프를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
                                                                                   여하고 있다. 특히 액티비티 밴드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기록 인증도 필수다. 내가 수행한 운동 기록이 쌓일수록 성취감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AR이나 VR등 관련 기술이 발달할수록 운동산업의 영역도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더
                                                                                   욱 확장될 것이다.
                최근 가장 힙한 트렌드는 환경보호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나 '줍깅', 등산과 쓰레기
                줍기를 연계한 '클린 세션', '콘셔스 트레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자구책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브이노믹스의
                                                                                   시대, 운동은 바쁜 일상과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한 방
                ✚ 운동은 하고 싶은데 '혼자' 하고 싶진 않아! - 관계의 확장                               책이자 가장 가성비 좋은 투자가 된 셈이다.

                요즘 운동의 마지막 조건은 관계, 그중에서도 '느슨한 관계'다. 운동을 혼자 하고 싶지는 않지만 깊            운동의 일상화는 성취와 경쟁을 지향하던 한국인의 삶의 기준이 건강하고 즐거운 가치를 찾는 일
                은 관계는 부담스럽고, 같이 뛰고 즐기는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지만 거리는 유지하고 싶은 '따로               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같이'가 운동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했다.





              58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