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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구정, 신정 대신 ‘설’이라고 불러주세요!”



                              설날의 유래는?














                   ✚ 설에 얽힌 이야기                                 ✚ 설날의 유래는?                                 력설을 ‘민속의 날’로 지정해 공휴일로 정했는데요. 그러
                   민족 고유의 명절 설(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             먼저 ‘낯설다’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처음 가보는 곳,           다 1989년 비로소 음력설을 ‘설’이라 명명하고 3일간 공
                   히 이번 설은 2022년 가장 긴 황금연휴라는 반가운 소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곳이며 낯선 사람일 텐데요.              휴일로 정했습니다.
                   식에 여느 때보다 기다려지는데요. 여러분은 설에 대해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문화적 낯섦의 의미로 생각
                   얼마나 아시나요? 오늘은 설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풀              돼 ‘낯 설은 날’로 여겨졌고 ‘설은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
                   어보겠습니다.                                     는 것입니다.
                                                                                                          ✚ 까치설날은 왜 어저께일까?

                                                               ‘선날’ 즉 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유래했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다는 설도 있습니다.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           이래요.”
                                                               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선날’이 시간이 지나면서 설
                                                               날로 와전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력 정월 초하루를              설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동요인데요. 여기서 ‘까치설’, ‘
                                                               원단(元旦) 정조(正朝) 세초(歲初) 등으로도 부릅니다.            까치설날’은 표준어로 사전에 올라 있는 말로 설날의 전
                                                                                                          날, 곧 섣달 그믐날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설’은 또 ‘삼가다’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말할 때 몇 살이             그렇다면 왜 설날 하루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부를까요?
                                                               라고 한다는데요. 각종 세시풍속 기록을 보면 설을 신일             <한국문화상징사전>에 따르면 ‘까치설’은 ‘아치설’에서
                                                               (愼日)이라고 해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돼 있는데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설 하루 앞의 날, 즉 섣
                                                               요.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달 그믐날을 ‘작은설’이라 하는데요. 지방에 따라 ‘작은’
                                                               시작하라는 뜻으로 보는 것입니다.                         을 뜻하는 순우리말 ‘아치’에 ‘설’을 붙여 ‘아치설’로 불렀
                                                                                                          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어원을 지닌 설은 한때 우여곡절도 겪었
                                                               는데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음력설에 따라 생활했               후에 ‘작은’의 뜻으로 ‘아치’가 쓰이지 않으면서 점점 사
                                                               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태양력(양력)을 사용하는 일본              라지다가 발음이 비슷한 ‘까치설’로 불리게 됐다는 건데
                                                               이 음력설을 옛것이라고 폄하해 ‘구정’이라 칭하고 새로             요. 이 설명대로라면 사실 새 ‘까치’는 설날과 별 관계가
                                                               운 양력설을 ‘신정’이라 부른 것입니다. 이후 1985년 음          없는 동물인 셈입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도 ‘아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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