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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to / 자동차
























                      "안정감 끝판왕"






                      전기차에도 품격 담은 벤츠 EQE









                   우스갯소리로  자동차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인  삼           터를 탑재한 EQE 500 4MATIC 역시 최고 출력과 최대
                   각별만 달면 그 어떤 모델이라도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토크 성능에는 월등히 앞섰지만 그래도 기존 전기차의
                   말을 듣곤 한다. 삼각별에는 지난 130년간 고급차의 명           느낌은 덜했다. 오히려 빠른 가속감에도 안정적인 주행
                   맥을  이어온  ‘헤리티지’(Heritage·유산)가  응축돼  있기    감이 인상적이었다.
                   때문일 것이다. 비록 벤츠가 연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어
                   가고 전동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 유산은 이어지            벤츠가 추구하는 주행의 편안함과 정숙성은 ‘회생 제동’
                   는 것은 동일하다.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EQE는 전기          기능에도 녹아있다. EQE의 회생 제동은 총 3단계(D+,
                   차만의 매력과 함께 벤츠만의 가치를 여전히 담고 있다.            D, D-)로 구성돼 있다. 통상 회생 제동은 급격한 감속으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EQE            로 정숙감과 승차감을 헤쳐 호불호가 갈리지만, 벤츠는
                   는 프렁크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활과 같은              다르다.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 시스템인 D+ 사용 중 가
                   원 보우(One-bow)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차량          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곧장 급제동하지 않고 약간의 시
                   외관의 이음새를 줄인 매끄러운 표면의 심리스 디자인              차를 두고 서서히 속도를 줄인 뒤 제동한다. 그 약간의
                   은 벤츠의 ‘감각적 순수미’를 드러냈다. 전용 전기차 플           시차가 회생 제동 중에도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정숙성
                   랫폼을 사용한 두 번째 모델인 EQE는 넉넉한 공간을             과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겪어본
                   갖고  있다.  휠베이스는  3120mm로,  기존  E-클래스와      회생 제동 시스템을 채택한 차량 중 안정감은 단연코 돋
                   비교해 앞좌석 숄더룸은 27mm 확장됐고 실내 길이는             보였다. 이를 통해 EQE의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유
                   80mm 더 길어졌다.                              럽 WLTP 기준 최대 660km의 주행거리를 무리 없이 운
                                                             행하는데 도움을 준다.
                   벤츠의 전기차는 철저하게 안정감과 정숙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시승한 EQE 350+ 모델의 최고출력          아울러 운전자 친화적이다. 내연기관에서 기어 단수를
                   215 kW, 최대토크 530 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과        수동으로 조작하게 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던 패들 시
                   최대토크만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S와 기아 EV6, 폴스           프트는 전기차의 효율성을 더하는 기능으로 변모했다.
                   타2 등과 비교해도 비교우위에 있거나 뒤처지지 않는              EQE에 탑재된 패들 시프트는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
                   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가속페달을 밟으면 마치 롤러             는 ‘회생 제동’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운전자가
                   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은 주지 않는다. 오히려 가            상황에 따라 손 쉽게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선택할 수 있
                   속페달을 깊숙이 밟을 때보다 내연기관으로 치자면 최              다. 벤츠의 첨단 기술로 도로의 상황을 읽어 회생 제동을
                   대토크를 발휘하는 대략 1800~2500rpm일 때 가속감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D 오토(D Auto) 모드도 있지만 막
                   을 발휘했다.                                   상 사용해보니 의도와 다르게 설정되는 때가 있어 손이
                                                             가지는 않았다. EQE는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는 성능의 문제가 아닌 의도적인 튜닝의 결과라는 게             있으며 215kW 출력의 EQE 350+ 모델이 먼저 투입될
                   본사 측의 설명이다. 급가속 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느낌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전기차 이미지는 벤츠가 추
                   구하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 듀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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