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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ion / 교육









                 "초등학교부터 노동인권 교육



                            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전 명작 그림책인 <프레드릭>(레오 리오니 지음)에는 추운 겨           각했던 편견이 깨진 것이다.                              인권 교육자료들을 만들어왔다.
               울을 보내기 위해 옥수수, 짚 따위를 열심히 모으는 들쥐들이 나
               온다.                                           이 지도 방법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펴낸 교사용 지도서 ‘초등학          다만 초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자체에 노동과 관련한 직접적 언
                                                             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 첫머리에 나오는, ‘노동이          급이 아예 없는 등 내용이 부족한 데다, 교과와 연계해 활용할 만
               그러나 단 한 마리, 프레드릭만은 그 일을 하지 않는다. 다른 들          뭘까요?’ 단락에 제시된 내용이다.                          한 교육자료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쥐들이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프레드릭은 “나도 일하고 있
               어.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햇살과 색깔을 모으는 중”이라           교사들은 사회 또는 체육 과목 수업에서 이를 활용해 학생들로            2019년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71.5%가 “표준화된 교재가 없
               고 말한다.                                        하여금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가르칠 수 있다.            는 것”을 노동인권 교육의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학생
                                                                                                          들이 노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배우기도 전에 편견과 고정관념을
               그리고 추운 겨울날, 모아둔 먹을 것마저 떨어져 힘들어하는 들            이밖에 실질적인 삶 속에서 노동과 인권의 문제를 짚고 해고 등           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쥐들에게 프레드릭은 햇살과 색깔 이야기를 들려줘 그들을 따뜻             노동자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노동조합의 의미까지 가르칠 수
               하게 만들어준다.                                     있도록 돕는 내용들이 전체 12개 주제 아래 담겼다.                실제로 설문조사 등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노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전반적인 경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어 온 바 있다.
               이 이야기를 접한 초등학생들은 과연 ‘노동(일)’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이 지도자료를 공개하면서 “초등학교 교육
               을 뭐라고 생각할까?                                   과정과 연계할 수 있는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개발한 것은 17개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부터는 모든 교과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이라고 밝혔다.                        노동인권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별 교과와 연계된 ‘교과
               실제 수업에서 <프레드릭>을 활용해보니, 앞부분만 본 학생들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도 연차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은 “프레드릭은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         이로써 서울시교육청은 2018년 고등학교, 2019년 중학교에 이         밝혔다.
               나 뒷부분까지 본 뒤에는 “정신을 쓰는 것도 노동이므로 프레드            어 이번에 모든 학교급별로 교과과정과 연계할 수 있는 노동인권
               릭도 일을 한 것”, “다른 들쥐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프레드릭의         지도자료를 갖추게 됐다.                                이번에 낸 지도자료는 24일부터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배포한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누리집(http://studentrights.
                                                             ‘민주시민교육 및 노동인권교육 활성화’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sen.go.kr-인권교육-교육자료)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육체노동만이 노동이며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라 부정적으로 생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을 위한 노동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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