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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y / 뷰티                                                    디지털 패션이 자산 가치까지?

                                                                                      메타버스 세계에서 아바타에게 입힐 디지털 패션 구매도 활발하다.
             신기한 가상의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는 구찌, 디올, 랄프 로렌, 나이


                                                                                      키, 자라 등의 브랜드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전 세계 3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디지
                                                                                      털 패션을 구매하고 있다.
             패 션 세 계                                                                  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랄프 로렌은 제페토 매장을 오픈하고 단 몇 주 만에 10만 개 이

                                                                                      상의 디지털 의류를 판매하기도! 3억 명의 제페토 이용자 중 80% 이상이 10대인데 이
                                                                                      들은 제페토 매장에서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을 자신의 아바타에게 피팅해보며 브랜드
                                                                                      를 경험하고 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디지털 패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패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의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기록하는 기술로,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고
                                                                                      리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에 샤넬 백을 가지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것처럼 투자 가
                                                                                      치가 있는 패션 NFT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2020년 1월에 설립한 스타트업 아티팩트(RTFKT)는 가상의 스니커즈와 패션 아이템을
                                                                                      NFT로 발행해 판매하는데 무려 360만~1200만원 가격대의 NFT 운동화가 출시 7분 만
                                                                                      에 600켤레가 판매돼 36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아티팩트는 2021년
                                                                                      12월 나이키에 인수됐다. 지난 4월, 아티팩트는 나이키와의 첫 작품인 ‘RTFKT×나이키
                                                                                      덩크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나이키가 1980년대 농구화로 처음 선보인 ‘나이키 덩크 로
                                                                                      우’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RTFKT×나이키 덩크 제네시스는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
                                                                                      는 디지털 스니커즈로서 가격은 4월 26일 오후 기준으로 800만~980만원 선에 거래됐
                                                                                      다. 아디다스가 2021년 말에 NFT 프로젝트 BAYC(Bored Ape Yacht Club)와 협업해 발
                                                                                      매한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은 원숭이 캐릭터 NFT가 발매 한 달 만에 개당 91만원에
                                                                                      서 170만원으로 가격이 뛴 것을 보면 나이키 NFT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2월, 뉴욕 패션 위크에서 디자이너 조너선 심카이는 실제 패션쇼를 열기 하루 전날 디지털 패션
            쇼를 열었다. 실제 모델 대신 아바타가 등장했고 총 11벌의 3D 디지털 의상은 실제로 판매됐다. 디지
            털 의상은 누가 살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미 디지털 의상을 구매하고 있다.

            구매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면 미국의 패션 테크 기업 드레스-X(Dress-X)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원
            하는 디지털 의상을 구매하고 자신의 사진을 같이 제공하면 1~2일 안에 해당 의상을 입은 ‘착샷’을 이
            메일로 보내준다.

            가격은 10~50달러 정도며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에 올리기 최적화된 다양한 버전의 고화
            질로 제공된다. 드레스-X가 저렴한 가격으로 일종의 기성복을 판매한다면 네덜란드의 패션 스타트업
            패브리컨트(Fabricant)는 3D 형태의 맞춤형 디지털 패션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패브리컨트가 선
            보인 이리데선스(Iridescence)라는 이름의 은색 드레스는 2020년 6월에 9,500달러(약 1,200만원)에
            판매돼 전 세계 패션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구매자는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해 드레스를 샀고 장기적
            가치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제는 가상화폐로 했다
















            메타버스에서 패션 위크도 열었다                                                      디센트럴랜드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이용해 각 브랜드의 모델이 런웨이를 걷는 시간에 맞춰 각 브랜드
                                                                                   관에 입장하는 형식으로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었다.패션쇼는 15분 내외 길이로 진행됐고 어떤 아바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의  4대  도시  패션위크  타가 어떤 옷을 입고 패션쇼에 왔는지 한눈에 모두 볼 수 있었다.
            가 마무리된 직후인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4일간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패션 위크(Metaverse
            Fashion Week, MVFW)를 열었다.                                              메타버스 컬렉션을 위해 특별 제작한 옷을 선보이기도 했고, 컬렉션에 나온 아이템을 직접 구입해 아
                                                                                   바타를 화려하게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실물 상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었다.
            여기에는 에트로, 돌체앤가바나, 파코라반, 호간, 휴고보스, DKNY, 타미힐피거 등의 브랜드는 물론
            패브리컨트 같은 디지털 패션 스타트업과 포에버21, 셀프리지 백화점 등 유통 브랜드까지 70여 브                 실제 패션 위크처럼 쇼룸, 애프터 파티, 특별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볼거리를 더했다. 메타버
            랜드가 참여했다.                                                              스 패션 위크는 첫 시도인 만큼 보완할 점도 많았지만 패션 위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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