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 Mylife Weekly 762 ::
P. 20

MY Issue / 이슈




























            SNS로 구매… 직접 키우기도






            일상으로 파고든 마약들                                                           일부 국가에서는 대마초를 큰 경각심 없이 자유롭게 피우곤 하는데, 이에 노출됐던 젊은 층
            지난 7월에는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4차선 도로에서 승용차가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았                      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대마초 등 마약을 찾는다는 것. 또 이들은 과거와 다르게 해외에 나갈
            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현장에는 30대 중국 국적의 남성 운전자가 자동차 기어                     수 있는 기회가 코로나19로 제한되다 보니 한국에서 마약을 하려고 시도하고, 텔레그램과 가
            를 D(드라이브)에 놓고 자고 있었다. 차량 안에서는 손가락 길이의 파이프와 흰색 가루가 들                    상화폐로 거래 흔적을 숨긴다. 이처럼 음성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젊은 층
            어 있는 파우치가 발견됐다. 흰색 가루는 0.64g 분량의 필로폰이었다.                               이 쉽게 마약을 접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울산의 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캠핑장에서 상의를 탈의한 30대 남성이 화단에 들                     실제로 ‘최근 5년간 인터넷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마약 사범 중 인
            어갔다 넘어지고, 비틀거리며 걷다 길바닥에 그대로 눕는 모습이 포착됐다. 캠핑장 CCTV 영                    터넷 사범은 12.4%였지만, 2021년에는 24%로 2배가량 늘었다. 온라인상에 마약 불법 판매
            상 속에서 남성은 스스로의 뺨을 때리거나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적이는 등 기이한 행동을 계                      를 위한 광고를 올렸다가 검거된 인원 또한 2017년 11명에서 2020년 189명으로 크게 증가
            속했다. 동시에 인근 300m 부근의 한 도랑에서는 또 다른 남성 2명이 SUV 차량의 뒷문을  했다.
            열고 운전을 하다가 빠진 채 발견됐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에 ‘아이스’, ‘작대기’ 등 마약 음어를 검색하면 마약을 판매하는 이들을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이들이 고성을 지르거나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거나 “동공이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철저하게 비대면 거래로 움직인다. 일명 던지기 수법이다. 던지기 수
            풀린 상태로 머리에서 피가 나는데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에 따른 행                     법이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미리 놓아둔 뒤, 매수자에게 이를 찾아가게 하는 비대면 거래 방
            동들이었다. 단순히 술에 취한 것과는 다른 행동에 캠핑장 관리인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식이다. 현금 대신 가상화폐를 주고받는다. 가상화폐도 국내 대형 거래소가 아닌, 해외 소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이들로부터 “캠핑장에 마약을 하러 왔다. 사람이 많이 없어 여기서 했                     모 거래소를 이용한다. 대화는 텔레그램으로 해서 기록이 수사기관에 넘어갈 수 없도록 한다.
            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환각 효과가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향정신
            성의약품 LSD를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사는 “예전에는 공급하는 사람을 잡으면 다수의 오프라인 투약
                                                                                   자들을 잡아넣을 수 있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다크웹(기록이 남지 않는 온라인 공간)이나 익
            SNS로 구매… 직접 키우기도                                                       명의 계정과 SNS로 거래하다 보니 공급책을 잡아도 투약자들을 일일이 검거하는 게 쉽지 않
            온라인, SNS에 마약 음어만 검색해도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한민국=마약 청                   다”며 “마약 투약자들에게는 더 쉬운 거래 환경이 만들어졌고, 수사기관에는 더 수사가 어려
            정국’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특히 10~30대의 마약 투약이 크게 늘고 있다.                      운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5년간 집계된 국내 마약류 사범을 살펴보면 2012년 9,200여 명에서 2020년 1만 8,000             마약을 직접 재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30대 B씨가 포함된 일당은 수풀로 가려진 산
            여 명으로 8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직업별로는 학생과 회사원이 최근 5년간 각각 5배와  중턱에서 지난해부터 대마를 키워 가공한 뒤 클럽과 유흥업소 등에 판 혐의로 체포됐다. 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10~30대가 전체의 60%를 차지해 젊은 층의 마약류 범죄가 심각한 것                  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2계에 따르면 이들은 대마를 대규모로 재배해 중간 유통
            으로 나타났다. 쉽게 표현하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 층이 마약의 주 고객이 된 셈                   책이나 흡연자 등에게 팔았다. 모두 17명이 검거됐는데, 경찰이 압수한 대마초는 29.3kg에
            이다. 1020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마약 투약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달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29억원 상당으로 9만 7,00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
                                                                                   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도심 빌라에서 대마를 재배한 20대 C씨 등 일당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 사범 3명 중 1명은 1020세대다. 1만 626명 중 20               6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대 3,507명(33%), 10대 309명(2.9%)으로 조사됐다. 2017년 1020세대가 6명 중 1명꼴(20
            대 16.6%, 10대 0.8%)이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앞선 검사는 “초범의 경우 반성하는 게 확인되면 처벌을 유예하거나 벌금형 정도만 처분하는
                                                                                   게 보편적인데, 그러다 보니 호기심에 마약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마약의 문제
            전문가들은 △해외 경험 확대 △SNS와 가상화폐를 이용한 음성적인 거래 시장 등장 △코로                      점은 한번 시작하면 쉽게 끊을 수 없다는 것인데 많은 이들이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계속 수사
            나19 확산에 따른 우울감 증가 등이 최근 마약 열풍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미국이나 유럽  기관에 잡혀 오는 구조가 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