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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to / 자동차

















            가솔린은 미국산







            가장 젊은 캐딜락 SUV XT4

























            영화 캐딜락 레코드(Cadillac Records, 2008). 제프리 라이트(Jef-  전장 4595mm로 좋은 비율을 보여주는 차체는 선이 분명한 직선         넉넉한 휠베이스(2779mm)를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공간을 나눠 2
            frey Wright)가 부르는 아임 어 맨(I Am A Man. 원작 Bo Diddley)’  과 적당한 볼륨으로 SUV다운 위용을 갖추고 있다. 과하거나 천박하    열 역시 어깨, 머리, 무릎 모두 부족함은 없다. 특히 기본 용량 637
            이 시작을 알리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1940년대와 50년대 미국 블         지 않게 고급스러움을 드러낸 것도 마음에 든다. 크롬이 아닌 유광            리터의 트렁크 공간도 주목해야 한다. 2열을 접지 않아도 충분한 수
            루스와 록앤롤, 재즈가 끓임 없이 흐른다. 가난한 흑인 농부 머디 워         과 무광 블랙 가니쉬 몰딩을 창문과 사이드 스커트에 사용했다. 액            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2열 폴딩 시 적재용량을 표시해야 하는 경
            터스(Muddy Waters)가 블루스의 전설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티브 그릴 셔터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은 차분하면서 정돈             쟁차와 격이 다르다.
                                                           감이 뛰어났다. 이만한 차급에서 보기 힘든 20인치 알로이 휠도 사
            캐딜락 레코드에서 음악 이상으로 자주 등장하는 게 캐딜락의 당시            용했다. 멀리서 봐도 캐딜락을 눈치챌 수 있는 확실한 차별화가 돋보           가솔린 SUV는 독일이 아니지=XT4는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 스크
            모델들이다. 시골 농부, 길거리 연주자에서 음반 제작자 눈에 띄며 성         이는 외관이다.                                        롤 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출력 238 마력, 최대토크 35.7kgf•m
            공한 머디도 가장 먼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미국 세단으로 불리는                                                           의 파워는 9단 변속기로 제어한다. 다단 변속기는 촘촘한 기어비로
            ‘캐딜락 엘도라도(ELDORADO)’를 산다. 그때만 해도 캐딜락은 흑인       첨단과 전통을 버무린 디지로그 인테리어=요즘 트렌드로 보면 실내             속도의 영역에 맞춰 전환하는 연결감을 부드럽게 해 준다. 또 엔진 회
            운전기사가 모는 백인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는 아쉬운 것들이 제법 있다. 작은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 아날로           전수에 대응한 변속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여 준다.
                                                           그 클러스터, 여기저기 배치된 버튼류까지 요즘 것들이 아니다. 그러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XT4=현대적인 디자인, 고성능, 첨단 디         나 취향에 따라 달리 보면 이런 구성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길         눈길이어서 속도를 올리거나 캐딜락이 자랑하는 첨단 안전운전보조
            지털 장비로 무장한 CTS가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모델이었다. 캐딜락         안내에 전혀 문제가 없는 크기의 내비게이션은 대시보드 전체의 균             시스템(ADAS)를 체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부드럽고 견
            XT4는 그중 가장 극적인 변화로 가장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모델이         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고한 새시 피드백, 조향감과 가속 페달 반응은 제대로 살필 수 있었
            다. 폭설이 내린 다음 날, 캐딜락 XT4를 만났다.                                                                  고 덕분에 미국산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 독일차에 비해서 주행
                                                           요즘 차에 툭하면 들어가는 와이드 스크린 모니터가 얼마나 우스꽝             질감이 가볍고 엔진의 질감이 거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2023년형에  새롭게  추가한  라테  메탈릭(Latte  Metallic)은  눈으로   스러운 모양새를 갖고 있는지와 비교하면 된다. 접근성이 좋고 직관적      가 않았다.
            덮인 도로에서 특히 존재감이 강했다. 블루 계열의 ‘웨이브 메탈릭           인 버튼류도 공조와 오디오 또 빠른 전환이 필요한 드라이브 모드 등
            (Wave Metallic)도 2023년형에 추가한 외관 컬러다.           에 집중돼 있다. 몇 단계를 거쳐 필요한 기능에 접근하고 활성화할 수          묵직한 질감이 새시, 스티어링 휠로 전달된다. 페달 반응도 빠르고 분
                                                           있게 모니터에 욱여넣은 것들보다 백번 나은 구성이다.                   명했다. 원하는 조향과 속도의 가감속이 가능했다. 눈길 주행에서 위
            캐딜락 시그니처는 크게 두 가지다. ‘L’자형 램프와 빛 반사에 따라 컬                                                       력을 보여 준건 AWD 모드였다. 주행모드를 AWD로 설정하면 각각
            러의 톤을 달라 보이게 하는 캐릭터 라인이다. XT4는 캐딜락 SUV 가       선 없이 블루투스로 페어링이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의 휠에 구동력을 배분하고 제어해 눈길 걱정을 하지 않고 달리게 해
            운데 유일하게 앞과 뒤에 L자형 수직 램프를 적용했다. 보는 방향에          오토, 후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리어 룸 미러, 13개의 프리미엄           줬다. 주변에서 조심조심 운전을 하는 다른 차들과 대비가 됐다. 정숙
            따라 깊고 옅은 색이 번갈아 나타나는 라테 메탈릭의 오묘한 야누스           스피커로 구성한 보스 사운드 시스템, 4개의 울트라소닉 센서로 주            한 승차감도 보여준다. 창문에 이중흡차음 유리가 들어갔고 액티브
            감성도 좋았다.                                       차를 돕는 자동주차기능 등의 편의 사양도 가득했다.                    노이즈 캔슬레이터로 잡다한 진동 소음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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