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 Mylife Weekly 775 ::
P. 8
금주의 검색어
금주의 검색어
'가스라이팅' 피해자
5위
5위 ' 가 스 라 이 팅 ' 피 해 자
“언니 말이 법이었어요”…’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왜 성매매로 내몰렸나
처음 알게 된 것도 2013년 대구의 한 학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다. B 비가 많이 든다면서 하루 80만 원에서 최대 150만 원의 할당량을 주
씨는 사회초년생인 A씨가 낯선 객지 생활을 버거워하자 기꺼이 ‘절친 고 성매매를 시켰습니다.” 언니가 경북 일대 특정 지역을 지목하면, B
언니’를 자처했다. A씨는 일과 남자친구, 주거 등 모든 문제를 가해자 씨는 그곳에서 손님을 물색해 할당 금액을 채웠다.
와 의논했다. 어떤 신용카드를 만들지, 액세서리는 무얼 살지, 사소한
것 하나까지 B씨에게 의지했다. A씨는 “사촌오빠 집에 얹혀살고 있 B씨 부부의 후배인 재혼한 남편은 A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지켜보는
었는데, 다 큰 성인끼리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언니가 나오라고 했다” 감시자였다. 돈을 채우지 못한 날엔 어김없이 부부의 무자비한 매질
며 “진심으로 나를 위해 주는 것 같아 더 믿고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돌아왔다. 폭행 후에는 꼭 ‘성매매를 폭로하겠다’거나 ‘나중에 같
이 집 짓고 행복하게 살기로 하지 않았느냐. 조금만 고생하면 된다’는
언니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냈다. 2017년 A씨의 결혼이 결정타가 됐 식으로 피해자를 어르고 달랬다. 협박과 회유는 가스라이팅(심리적
다. 피해자가 금전적 어려움을 겪자 “돈을 관리해 주겠다”면서 자신 지배)의 전형적 수법이다.
소유의 낡은 아파트로 이사하라고 권했다. 그러더니 끊임없이 이혼
을 종용했다. 남편은 B씨를 탐탁지 않아 했지만, 꾐에 빠진 A씨는 결 A씨를 구원해 준 건 역설적이게도 성매수 남성이었다. 지난해 9월 한
국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 몇 달 뒤엔 언니가 정해준 남성과 재혼까 남성은 피해자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그를 설득해 경찰에 고소했다.
지 했고, 이름도 바꿔야 했다. 경찰은 수사를 거쳐 13일 B씨를 구속하고, 그의 남편과 A씨 남편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현재 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어느덧 A씨는 언니한테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배당했다. B씨가 시키
는 건 뭐든지 해야 했다. 성매매도 그렇게 시작했다. “전부 돈과 관련 A씨의 바람은 하나다. 가해자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는 것, 그래서 자
돼 있었어요. 개명하는 데 400만 원이 들었다며 갚으라고 하고, 생활 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다.
8 www.mylifeweek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