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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우유니 기차무덤




               (cemeterio de tren)





                                                           리느라 바쁘다. 뭐여? 5시도 안되었는데 도착했다꼬. 최근에는  둠에 모습을 감추었던 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버스기사 두 명이 교대로 밤샘 non stop 운전을 해서 고지된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버스에
                                                           서 내리니 제법 쌀쌀하다. 얼른 윈드자켓을 덧입고 짐을 찾아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 좋은 여행사를 찾아 가니 문이 닫혀
                                                           있고 6시에 문을 연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기를 느껴 근
                                                           처 식당 또는 카페를 찾는데 새벽 시간이라 영업하는 곳이 없
                                                           어 같은 버스에서 내린 여행객 모두가 난감해하는데 옆자리 대
                                                           학생이 새벽에 문 여는 카페를 안내한다고 한다.

















            This is UYUNI.                                  해 뜨기 전 컴컴한 우유니 마실 다니다 만난 女工.
            정돈되지 않아 허술해 보이는 마을과 어울리는 투박한 조형물들이 묘한 조화를       ‘아씨 깜짝야. 몬생기면 다야? 처녀귀신인 줄 알고 엄청 놀랐잖여.’
            이루며 기차 관련된 모든 것                                                                                마을 구석구석에 전시된 작품들. 어설픈데 은근 멋있어.
            이 전시된 야외 역사박물관이다. 입장료 프리 조형물을 감사해보시라.                                                          끌낭(배낭처럼 메기도하고 캐리어처럼 끌기도 하는 가방)이 거
            배낭은 짐칸에 실고 야식감으로 터미널 포장마차에서 살테냐                                                                추장스러워 내 대신 여행사 앞에 세워 놓고 이곳저곳 다니는데
            (한국의 만두 종류)와 맥주를 넉넉히 사서 우유니 청년과 나누                                                             귀여운 기차모형, 기차수리공 그리고 여자 귀신(?) 등 여러가
            었다. 고맙다면서 멋쩍어 하는 모습이 순박하기만 하다. 내일                                                              지 조형물들이 세련되지는 않지만 도로 가운데 쭉 전시되어 중
            아침 6시 도착 예정이니 먹고 마시고 그 포만감과 알콜의 알딸                                                             앙선을 대신하고 있다.
            딸함으로 푹 자야겠다.  라파스만 벗어나면 거개가 비포장도로
            라 우기 때는 도로가 유실되어 몇 시간씩 지연된다고 하는데
            지금 우기이니 행운의 여신이 내 편일지는 모르겠지만 먹고 마
            시고 이제 잘거다.   ‘모든게 잘 될거야. 아멘!’
                                                            근육맨의 철도 노동자.
                                                            스페인 못된 애들이 원주민 치피아족을 강제 동원시켜 철도를 건설하였을텐데
            깜깜한 밤이라 창밖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버스의 율               원주민은 절대 이렇게 우람한 체격은 아닌데. . .
            동 모션이 커진 것을 보니 라파스에서 제법 먼 곳을 달리고 있              이 분은 완전체 근육맨. 혹시 채찍질하던 멋쟁이 스페인 군인 형상을 살짝 베
            나 보다. 버스의 덜컹거림이 멀미하는 분한테는 미안하지만 이               낀 거 아녀?
            런 약간의 움직임이 아기의 요람 같아서 잠을 깊게 잘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찌질아. 그러면 니는 아직 베베여? ㅎㅎㅎ’           ‘과도한 친절은. . .’ 하는 의심을 잠시 해봤지만 아까 내가 준 야         찌질아. 니 뭐하냐?
            이제 버스에서 밤을 지내며 호텔비를 아낄 줄 아는 절약 배냥              참을 받으며 웃는 모습이 너무 순박하여 믿고 따라갔다. 버스터              우유니 출신 대학생이 찾아 준 카페에서 핸폰을 보고 있는데 글쎄. 그 당시는
            이로 변신 중이다. ‘쭝(中)늙은이가 할 짓거리가 아닌 것 같긴  미널에서 멀지 않은 뒷골목에 제법 큰 식당 겸 카페가 있어 뜨                        2G폰이라서 문자 확인 정도 밖에 할게 없었을텐데.  그 대학생이 내 똑딱이 카
            한데.’                                           거운 커피를 마시니 몸의 한기가 풀리며 갑자기 피곤이 밀려온               메라로 몰래 찍고 헤어질 때 말해줘서 알았다. ‘gracias’.
                                                           다. 혼자 눈 좀 붙이려고 그 청년에게는 감사인사로 하회탈 열              집 없는 멍돌이(?)들이 눈만 마주치면 일어나서 방가 인사를
            비몽사몽하며 한참을 지났는데 갑자기 버스 실내등이 켜진다. ‘             쇠고리를 선물하고 가라고 하였더니 여행사 문열 때까지 괜찮                한다. 덩치가 제법 커서 처음에는 선뜻 쓰다듬지도 못했는데
            불을 켰다는 것은 내리라는 신호 아녀?’ 밖은 컴컴해서 아무 것            다고 하며 그 여행사 사장과 친하니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한다.  멍멍이들 눈매부터 ‘나 착하오’ 라서 어루만지는데 전혀 부담
            도 보이지를 않는데 모두가 눈꼽 띠고 엉클어진 머리를 추스               그 대학생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먼동이 트니 어               이 없다.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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