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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칼럼
모자 한의원의
맥아 만드는 날
어린이 한약, 엿, 식혜, 맥주, 위스키, 마일로(코코아 함께 쑤어 메줏가루와 고춧가루를 순서대로 넣고 하 에서는 “체기가 있는 경우는 소화를 시키지만, 체기
분말)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것이 있습니다. 언뜻 보기 루 정도 지나 소금으로 간을 하면 고추장이 됩니다. 가 없는데 오래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소모시킨다.
에 서로 연관이 없어 보입니다. 정답은 보리(Barley) 한방에서는 싹이 난 보리를 맥아(麥芽)라고 부르며 만약 오래 복용할 경우에는 백출 등과 같이 쓰면 해
입니다. 보리의 재배역사는 7천~ 1만 년 정도로 알려 약재로 사용합니다. 자주 쓰이는 약재입니다. 대부분 가 없다.”고 했습니다. 장복할땐 백출과 함께 복용해
져 있습니다. 긴 재배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방면에서 환자들은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데, 맥아를 넣어 서 원기 소모를 방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맥아가 임
활용되고 있습니다. 탕전하면 소화 흡수가 잘됩니다. 한약재 중에는 소화 신부에겐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의서에서 임신부
흡수가 쉽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노련한 한의사 의 맥아 복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각별히 유의하시기
보리는 껍질을 벗겨 씨앗으로 먹을 때가 대부분입니 들은 이런 약재들을 탕전 할 때 맥아와 신곡을 넣고 바랍니다.
다. 보리밥을 먹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조금 발아 몇 시간 발효합니다. 발효가 진행되면 약재들의 굵은
를 시켜 쓰기도 합니다. 보리에서 싹이 날 때 자신의 분자들은 작게 분해됩니다. 그만큼 소화하기 편하게
녹말을 분해하는데 이때 아밀라아제 효소가 만들어집 됩니다. ‘소건중탕’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자주 배
니다. 아밀라아제는 곡식의 전분을 분해하고 당화시 앓이를 하고 허열이 지나쳐 코피를 자주 쏟거나 손발
키는 작용이 뛰어납니다. 아밀라아제를 한껏 품은 보 이 뜨거운 증상을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보약입니다.
리는 여러 가지 식품에 사용됩니다. 이제 하나씩 살 이 처방에는 교이膠飴라는 약재가 들어갑니다. 교이
펴보겠습니다. 는 우리가 아는 쉬운 말로 조청입니다. 조청도 맥아
를 이용해 만듭니다. 요즘은 올리고당을 사용한다고
엿기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일부 지역에서는 엿질 하지만 우리 한의원에서는 직접 조청을 만들어서 사 광활한 호주의 들판에 보리가 익어서 수확되는 계절이 오
금, 엿길금이라고 도 부릅니다. ‘질금’이나 ‘길금’은 땅 용합니다. 조청을 만드는 날이면 떡집에서 절편을 사 면 우리 한의원에서는 일 년 동안 사용할 맥아를 직접 만듭
속에 묻지 않고 싹을 낸 것이란 뜻입니다) 싹이 난 보 다가 꿀떡을 이웃들과 나눕니다. 니다. 맥아의 품질은 약의 맛이나 소화 흡수에 영향을 주
리를 잘 말린 뒤 으깬 것입니다. 엿기름은 식혜를 만 기 때문에 직접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맥아의 품질
드는 원료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식혜는 제사상에 맥아는 특히 소양인에게 좋은 약이 됩니다. 보리는 시 이 떨어지면 그 속의 전분이나 단백질이 소화에 지장을 주
도 항상 올라가는 우리 전통 음료입니다. 어릴 적 어 원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쉽게 위열胃熱이 생기는 소 고 약의 맛을 텁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발아를 시켜 2
머니나 할머니가 해주시던 식혜를 드셔본 분들이 많 양인에게 잘 맞습니다. 평소에는 보리차 위주로 먹다 일이 지나면 싹이 0.5~1cm 정도 자랍니다. 싹이 날 때 열
을 겁니다. 설탕으로 단맛을 낸 식혜가 아닌 엿기름 가 소화불량이 있거나 체했을 때는 맥아를 으깬 엿기 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녹말을 분해해서 당분으로 만드는
과 밥알이 삭혀지면서 나오는 단맛은 확연히 다르죠. 름을 살짝 볶아서 갈아 마시면 좋습니다. 잇점이 많 과정에서 생기는 열입니다. 손을 넣어보면 손이 따뜻해 질
고추장에도 엿기름이 사용됩니다. 엿기름을 찹쌀죽과 은 맥아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본초강목』 정도입니다. 이때 발아를 중단시키고 잘 건조 시킵니다.
모자한의원 원장 오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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