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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to / 자동차




























               소박한 그릇에 담긴 럭셔리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각 나라별로 한시대를 풍미한 플래그십 세단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랜저가 대표다. 요                    크라운의 상징, 왕관 엠블럼
              즘 그랜저를 대체할 수많은 럭셔리 세단이 존재하지만 그랜저 명성은 여전하다. 일본에도
              이런 차가 있다. 토요타 크라운이다. 크라운은 1955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약 68년이                  차량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중후함보단 젊은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크롬 소재를 대폭 줄이
              라는 역사를 지닌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선 그랜저가, 일본에선 크라운이 성공의 상징이다.                     고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를 잔뜩 써 그런 분위기를 낸다. 성공의 상징이라 중후한 멋을 기
                                                                                   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 있겠다. 실망감을 느꼈다면 자동차의 엠블럼을 보자. 크라운의
              15세대까지 후륜구동 준대형 세단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특히 수출 시장을 염두에 두지  상징과도 같은 왕관 엠블럼이다. 68년 역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않고 내수 전용으로 개발해왔다. 내수 전용 모델인 만큼 일본 외의 국가에서 이 차를 만나
              보기란 쉽지 않았다.                                                          측면은 안정감이 더해진다. 전고 1540mm라는 수치가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21인치
                                                                                   의 거대한 휠을 장착한 덕이다. 휠하우스를 가득 채워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만든다.
              16세대부터 크라운은 하나의 브랜드로 진화했다. 지난해 나온 16세대부터는 신차부터 글
              로벌 전략까지 혁신을 거듭했다. 16세대 크라운은 럭셔리 세단 이름이 아니라 브랜드로  실내로 들어오면 깔끔하게 구색을 갖췄다. 각각 크기가 12.3인치인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승격했다. 크라운이라는 뿌리에서 세단, 크로스오버, SUV, 왜건으로 줄기가 뻗어나간다.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요즘 차답다. 손이 자주 가는 공조장치 및 열선·통풍 시트는 물리
              이는 크라운이라는 차명이 주는 명성을 다양한 차종에 적용하겠다는 토요타의 의지가 담                       버튼으로 마련해 직관적이다.
              겨있다.
                                                                                   소재도 나쁜 부분이 없지만 평범한 수준이다. 토요타 플래그십이라 기대가 너무 컸던 탓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지난  6월  한국  시장에  공식  런칭했다.  차급을  놓고  보면  전장  일까. '와우'라는 탄성을 뱉을 부분을 찾기 힘들다. 스티어링 휠에 붙은 왕관 엠블럼을 가
              4980mm, 전폭 1840mm, 전고 1540mm, 축거 2850mm다. 국산차로 치면 그랜저와  려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쏘나타 사이의 체급이다. 토요타 캠리보다 1000만원 정도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 캠리와
              렉서스 ES 사이의 간극을 메웠다.사실상 단종된 아발론을 대체한다.                                공조장치는 물리 버튼으로 작동한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내장했다. 렉서스에서는 어울리지 않던 컬러와 인터페이스 배치가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처음 마주하면 제원보다 몸집이 커보인다. 세단과 SUV를 크로스오                      다.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내비게이션상의 경로를 계기판에서도 볼 수 있어 편
              버한 만큼 전고가 높아져서 그렇다. 일반적으로 크로스오버 차종은 전통 세단의 3박스 구                     리하다.
              조를 버리고 SUV 후면 해치백 구조를 채택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그 반대다. 여전
              히 세단의 3박스 구조는 그대로지만 차고가 높아졌다. 흔히 보기 힘든 스타일이라 더 눈                     아틀란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마음에 안들어 할 소비자를 위한 대안도 있다. 애플 카플레
              길이 간다.                                                               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는 무선 연동을 지원해 한 번 등록하면 바로
                                                                                   연동된다.
              먼저 차고가 높지만 뒤뚱거릴 것 같은 불안한 인상을 주진 않는다. 수평적인 디자인을 대
              거 채택한 덕이다. 전면에는 얇은 수평형 LED 램프를 달았다. 주간주행등(DRL)은 라디                   2열 탑승객을 위한 에어벤트와 USB-C 타입 포트를 마련했다 준대형 세단 아발론을 대체
              에이터 그릴을 가로지른다. 후면에도 수평형 테일램프가 자리한다. 일자로 선을 쭉 긋고  하는 모델답게 2열 공간은 광활하다. 무릎 공간은 주먹 2개가 들어가고 좀 남는다. 쿠페형
              끝냈다. 독특하게 제동등은 하단 클리어 램프에서 점등된다. 이외의 장식 요소는 더하지  으로 깎았음을 감안하면 2열 헤드룸은 넉넉한 편이다. 키 176cm 기자가 앉아도 주먹 하
              않아 깔끔하다.                                                             나 공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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