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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to / 자동차






















              유럽산 전기차




              폭스바겐 ID.4










               대중적인, 그러나 결코 만듦새는 떨어지지 않는 자동차를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단정하다.  꾸밈을  더하기보단  티어링 휠이 계기판 일부를 가리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만들어온 브랜드가 있다. 독일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 하              기본에 집중했다는 인상이다. 전면 헤드램프의 형상은 ID.  않는다.
               면 골프, 제타, 티구안, 투아렉 등 다양한 차종이 머릿속에  시리즈의 패밀리룩 이어받았다. 얇은 주간주행등(DRL)은
               떠오른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브랜드인 만큼 대              전면 로고까지 길게 이어져 수치보다 전폭이 넓어 보인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의 작은 디스플레이에는 운전자 주행
               표 모델들이 눈에 훤하다.                                                                             보조 시스템, 현재 속도, 배터리 잔량, 남은 주행거리, 전비
                                                            측면 디자인에서도 꾸민 구석은 찾기 힘들지만 훌륭한 비                등 주행 중 운전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충실하게 띄운다.
               국내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폭스바겐이 존재감을 잃어버                 례감에 감탄이 나온다. 앞,뒤 오버행은 크게 줄이면서 역동
               리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디젤 라인업 위주로 소비자            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눈을 살짝 옆으로 돌리면 칼럼식 기어 쉬프터가 있다. 컬럼
               에게 매력을 어필해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으나, 디젤 게                                                            식이라면 통상 스티어링 휠 아래쪽에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트 여파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             ID.4의 외관 디자인에서 폭스바겐이 공을 들인 부분은 테              폭스바겐은 계기판 바로 오른편에 붙였다. 스티어링 휠과
               았다. 디젤 게이트에 이어 코로나 19 여파를 연이어 맞으며  일램프다. LED 램프를 층층이 쌓아 올려 3D로 빚었다. 프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이며, 운전자 시야에 바로 들어와
               국내시장에서 한동안 존재감을 잃었다.                         리미엄 브랜드의 자동차에서나 볼법한 요소로 야간 주행때  직관성이 좋다.
                                                            무척 편리하게 광원을 조절해 주는 매트릭스 기능을 한다.
               그래서일까. 자동차 업계에서 전동화 라인업 확장에 적극               방향지시등도 순차적 점등 방식(시퀸셜 방식)을 채택했다.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무척 커 보이고 개방감이 좋다.
               적인 브랜드 가운데 하나임에도, 국내 폭스바겐 전기차에                                                             가로로 넓은 와이드 타입 대신 세로 비율을 조금 더 늘려
               대한 인식은 여전히 종종걸음이다. 도로 위에서 티구안, 골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고개가  그렇다. 아쉬운 건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프, 아테온 등 내연기관 모델은 흔히 만날 수 있지만, 순수            갸우뚱해진다. 시트 포지션이 애매해서다. 전고가 높은 전               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본 내비게이션도 없을뿐
               전기차 ID.4를 보기란 쉽지 않다.                         기 크로스오버치곤 시트 포지션이 승용차처럼 낮다. 다만  더러, 최근 폭스바겐 신차에는 무선 연동을 지원하는 경우
                                                            대쉬 패널이 상당 부분 올라와 있어 결국 시트 포지션을 높              가 있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미 쟁쟁한 경쟁자가 포진한 국내시장에서 ID.4가 차지할  여야 안정된 시야가 확보된다.
               자리는 없는 걸까. 폭스바겐 ID.4 국내 출시는 어느새 1주                                                         ID.4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물리 버튼을
               년을 맞았다. 1년 사이에 회생제동 시스템 등을 개선해 주             전기차임에도 시동 버튼엔 '엔진 스타트-스톱'이라 새겼다.              찾기 어렵다.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공조 및 미디
               행거리를 405km에서 421km로 향상시켰다. 폭스바겐코             다음은 시동 버튼을 찾을 차례다. 시동 버튼은 눈에 띄지 않             어, 드라이브 모드, 비상등은 물론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
               리아는 이에 맞춰 26일 경기도 가평에서 시승행사를 열었              는 스티어링 휠 칼럼에 달았다. 굳이 눈에 띄지 않는 위치              의 버튼들도 터치 버튼으로 대체했다. 디자인적으로 깔끔
               다. 시승차는 폭스바겐 ID.4 프로 트림이다.                   에 시동 버튼을 마련한 이유는 시동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               하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는 인상을 주지만 조작성은 여
                                                            다. 테슬라, 폴스타, 볼보 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            전히 물리 버튼을 따라가지 못한다.
               ID.4는 폭스바겐이 내놓은 두 번째 ID. 시리즈다. 2021년  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D로 놓으면 바로 출발 준비
               공식 데뷔했다. 전기자 전용 MEB 플랫폼 기반의 중형 크             가 완료된다. 전기차답다.                                특히 공조 및 미디어 조작 버튼의 조명 부재는 지적사항이
               로스오버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85mm, 전폭 1850mm,                                                        다. 터치식으로 직관성이 떨어지면서도, 별도의 조명이 들
               전고 1615mm, 휠베이스 2765mm로 국산차 현대 아이오           5.3인치 아이콕핏(디지털 계기판)은 스티어링 휠 바로 뒤              어오지 않아 야간 운행 시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
               닉 5, 기아 EV6와 동급이다.                           쪽에 붙어 있다. 스티어링 휠과 함께 움직인다. 덕분에 스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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