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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to / 자동차












            낭만의 세계



            BMW Z4 20i










             작은 차체와 아름다운 디자인, 오픈 톱 에어링이 가능한 2인승 로드          앞에 달린 커다란 엔진과 긴 보닛은 코너 진입 시 불리한 요소로 작용
             스터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차다. 하지만           할 수 있지만 지능화된 하체 세팅과 자세제어장치가 단점을 상쇄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제조사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로드스터를 점점            다. 반대로 코너를 탈출할 때는 뒷바퀴에 모든 힘이 담겨있어 순식간
             없애고 있는 것. 이렇게 탈 것의 낭만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BMW         에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고 짜릿한 손맛도 느낄 수 있다. 능숙하게 다
             는 명맥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          루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차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재미와 스
             는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경량 스포츠카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Z 시           릴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물건이다.
             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약 3년전 코드네임 G29로 명명한 3세대 Z4
             가 이번에는 부분변경을 거쳐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완성도를 높          이처럼 Z4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교감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운전
             인 새 차는 변치 않은 믿음과 재미를 품고 모두가 바라는 로망을 실          실력과 믿음은 저절로 커진다. 감성과 이성 사이를 줄타며 운전자의
             현시켜 준다.                                        흥분과 냉철한 판단을 저울질한다. 내 차의 엔진과 변속기, 트랙션 컨
                                                            트롤을 파악하고 환상적인 핸들링까지 연마하게 되면 하루 종일 차에
             운전석에 앉아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지붕을 여는 것이다. 센터         서 내리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
             터널 한 쪽에 위치한 레버를 당기면 빠르게 톱을 열고 닫을 수 있다(시
             속 50㎞/h 이하 속도에서 10초 만에 작동 가능). 따사로운 가을 햇살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해 겨우 차에서 내렸다. 비로소 우아한 디자인
             과 선선한 바람,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오          이 눈에 들어왔다. 전작과 비교해 길이는 85㎜ 길어지고 너비는 75
             감을 만족시킨다. 기분 좋은 상황은 주행을 하면서 배가 된다. 시시각         ㎜ 늘어났다. 반대로 휠베이스는 26㎜ 줄어들었다. 앞바퀴를 조금 더
             각 바뀌는 빛의 양과 흘러가는 주변 사물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         안쪽으로 당기고 뒷바퀴 바로 앞에는 운전석을 위치해 50:50 무게
             답다. 오직 Z4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감각이다.              배분을 맞춘 것이다. 롱노즈 숏데크 구조를 가졌지만 최대한 가운데
                                                            에 무게중심을 위치해 미드십 스포츠카와 같은 균형감을 유지했다.
             조금씩 속도를 올리면서 차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시승차는 s드          또 활용도가 높은 새 플랫폼은 무게도 수 십㎏이나 낮출 수 있었다.
             라이브20i로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최
             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2.6㎏/m의 힘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100      실내는 익숙하다. 운전자 쪽으로 치우친 센터페시아와 디지털 계기
             ㎞/h까지 걸리는 시간은 6.6초다.                           판, 두툼한 M 전용 스티어링 휠만 봐도 알 수 있다. 각종 기능을 다
                                                            룰 수 있는 변속레버 주변은 정갈하다. 메모리 시트, 헤드업 디스플
             부분변경으로 오면서 달라진 점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바로 대응폭          레이, 열선 스티어링휠과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등 웬만한 편의 품목
             을 넓힌 하체 세팅과 승차감이다. 먼저 서스펜션은 어느 정도 승차감          은 다 탑재돼 있다.
             과 타협한 모습이다. 딱딱하거나 불편하지 않고 도로의 굴곡을 차분
             히 거른다.                                         패널이 맞물리는 이음새에는 얇은 LED 조명을 넣었는데 야간에 톱을
                                                            열고 주행할 때는 감동이 배가 된다. 또 직선과 각을 살린 대시보드 및
             오픈  톱  에어링  시에는  오히려  이상적인  세팅이다.  여기에  앞뒤     도어 안쪽 디자인은 마치 잘 만든 조형물을 보는 것 같다.
             50:50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중심, 고효율적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민첩하면서도 정교한 핸들링 감각을 제공한다. 프론트 더블조인트형            수납은 많지는 않지만 곳곳에 알짜배기 공간을 만들어 활용도가 좋
             스프링 스트럿 액슬과 5링크 리어 액슬을 결합한 섀시 기술은 민첩한          다. 도어 안쪽과 센터터널, 글러브 박스, 시트 뒤에도 꽤 공간이 나온
             주행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매력적으로 조화시킨다.                   다. 트렁크는 소프트톱 개폐와 상관없이 281ℓ의 동일한 공간이 나
                                                            온다.
             코너에서는 경량 스포츠카의 특징이 온전히 드러난다. 1,000㎏ 초
             반의 극단적인 몸무게와 짧은 차체가 어우러진 결과인데 근손실 없            Z4는 온통 새롭고 놀라운 즐거움으로 탑승자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이 탄탄한 차체가 완성도 높은 주행을 구현한다. 스티어링 휠 반응           전파한다. 상황에 맞춰서 최적의 실력으로 모두에게 사랑 받을만한
             과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나무랄 데가 없다. 무게중심도 낮아서 안정           조건을 갖췄다는 뜻이다. 신형으로 오면서 부담을 덜어내고 주행 모
             감을 높인다.                                        드별 차이를 구분 지어 팔색조 매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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