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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우리 집에서는 호랑이 키운다” 서 사귀기가 쉽지 않았고, 또 그녀의 집은 학교에서 꽤 먼
씨드니 쌈돌이의 “에이~ 거짓말...” 거리에 있었다.
시드니 이야기 제 788회 “진짜라니까. 너희들 이따가 수업 끝나고 같이 가볼래?”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 그러니 그녀와 같이 호랑이를 보러 간다는 자체가 ‘나는
“같이 갈 사람은 나 따라와” 하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멍청이요’ 라는 꼴이 되어버리니 누구도 선뜻 그녀를 따라
호랑이 소녀와 상하이 덩 여인의 소녀.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비교철학 그녀는 초딩 4학년 학생이다.
-제 1화- 우리들은 어린 나이였지만 호랑이 소녀의 마음을 어느 정
때는 바야흐로 1970년. 도 이해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대한민국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었다)에서는
가정형편이 안 좋은 학생들에게는 냄새가 너~무 좋은 옥 나라살림이 어려워서인지 학교에서는 ‘가정환경 조사서’
수수 빵을 배급하던 시절이었고, 서울에서도 흑백TV는 부 를 꾸민답시고 담임선생님이 공개적인 질문을 자주 던졌
잣집에만 가지고 있었던 배고팠던 때였다. 다.
그런데 호랑이 소녀는 옥수수 빵을 타먹으면서도 집에는 “집에 냉장고 있는 사람? 손들어봐”
호랑이를 키우고 있다고 박박 우겨댔다. 우리들은 그 계집 “텔레비젼 있는 사람?”
애가 하는 빤한 거짓말 앞에서도 그녀가 주장하는 ‘못 믿
겠으면 따라와’ 를 확인 못하는 어정쩡한 개구쟁이였다. 또 이거 물어보면 손드는 사람은 모두 쳐다본다. “피아노
있는 사람?”
우선 호랑이 소녀는 주위에 친구가 없었다. 얼굴이 사납 정말 이해가 안 갔던 질문은 ‘아부지 어무이의 학력’ 을 물
게 생겨서 성깔도 있고 엉뚱한 사고도 많이 치는 편이어 어볼 때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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