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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
                 금주의 검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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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1위                           조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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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카락 길이와 축구 실력은 상관없다’…상관있는 건 조규성의 입지


                                                           수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1차전 바레인전과 2차전 요르단전 모두 선            이다.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방식이다. 존중해야 하는 영역이다.
                                                           발 출전을 명령받았다. 하지만 부진했다. 그냥 부진한 것이 아니라 극           법적으로, 도덕적으로도 장발은 아무 문제가 없다.
                                                           도로 부진했다. 결정적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바레인전 2개, 요르
                                                           단전 2개까지. 골은커녕 유효슈팅도 0개다. 바레인전은 3-1로 승리해          그리고 장발이 경기력을 저하시킨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 역시 없다.
                                                           서 그냥 넘어갔지만, 요르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니 축구 팬들은 비             조규성의 부진을 제대로 짚으려면, 다른 곳을 봐야 한다. 2022 카타
                                                           난의 화살을 조규성을 향해 무자비하게 쐈다.                         르 월드컵의 영웅 조규성이 왜 아시안컵에서는 이토록 부진한지 정확
                                                                                                            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이런 흐름을 반전시키지
                                                           공교롭게도 조규성은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장발이              못한다면 대표팀 내 입지가 줄어든다는 거다.
                                                           다. 머리카락이 길다. 경기를 뛸 때는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있다. 분노
                                                           한 팬들의 화살은 여기에 집중했다. SNS에는 조규성 머리카락을 걸            머리카락이 길던, 짧던 이런 부진이 길어진다면 누구라도 주전 경쟁
                                                           고 넘어지는 비난 글로 도배되고 있다. 머리카락 때문에 조규성이 부            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이를 끝까지 용납할 지
                                                           진하다고. 겉멋이 들었다고. 연예인병에 걸렸다고. 결론은 머리카락             도자는 절대 없다. 따라서 조규성에게 시간이 얼마 없고, 기회도 얼
                                                           을 자르라는 것이다.                                      마 남지 않았다.

                                                           그들의 분노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도가 지나치다. 비난을 위한            조규성이 어떻게 카타르 월드컵의 영웅이 됐고, 대표팀의 주전 자리
                                                           비난이다. 어떤 의미도, 교훈도, 방향성도 없는 그냥 비난이다. 익숙한          를 꿰찼는지 기억하는가. 조규성 이전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장면이다. 희생양을 하나 골라 말도 안 되는 비난 폭탄을 터뜨리는 일           황의조의 부진 때문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1차전 우루과이전 부진으
                                                           부 팬들이다. 이번에도 잘못 짚었다.                             로 인해 조규성에게 기회가 왔다.
          한국 대표팀의 졸전이었다. 2023 아시안컵 E조 2차전에서 한 수 아
          래의 요르단을 상대로 2-2로 비겼다.  한국은 조 2위로 밀려났고, 약         머리카락 길이와 축구 실력은 상관이 없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조규성은 그 기회를 살렸고,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축구
          체에게 덜미를 잡히자 자존심이 상한 한국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그            장발의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타도 많              팀에서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내부 과정을 통해, 조규성은 황의조
          분노를 풀 수 있는 희생양이 필요했다. 적절한 대상을 찾았다. 공격            다. 굳이 예를 들자면, 현재 엘링 홀란드. 다른 설명이 필요한가. 개성         를 밀어낼 수 있었다. 지금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는 조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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