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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위                          화재 참사
                  5위




          맨발로 1층서 13층까지 문 두드린 20대, 화재 참사 막았다


                                                           복도 안쪽에서 어르신 신음 소리가 들렸다”며 “소방이 도착하면 너무            날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4층 주택 거주자는 “담뱃불을 붙
                                                           늦을 것 같았다”고 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우 씨는 한 주민에게서            이다가 불이 살충제에 옮겨붙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
                                                           물에 적신 수건을 건네 받아 다시 14층으로 향했다.                    재로 옆집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대피 도중 연기를 흡입해 의식을
                                                                                                            잃은 채로 구조됐고, 현재는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자세를 낮춘 채로 연기 속을 더듬어 헤쳐 가던 우 씨는 복도 한가운데
                                                           서 헤매고 있던 고령의 주민을 발견했다. 우 씨는 그를 아래층으로 끌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이 아파트 곳곳에선 안전불감증의 흔적
                                                           어냈고 마침 현장에 도착한 소방에 인계했다고 한다. 아파트 주민 최            이 발견됐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화재 당일 1층부터 15층까지 점검한
                                                           모 씨(61)는 “젊은 총각이 ‘불났어요. 빨리 나오세요’라고 해서 위험에        결과 모든 층의 방화문이 열려 있었다. 불이 나면 연기 확산을 막아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주민 대피시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복도식 아파트인 이곳은 복도에 창
                                                           우 씨는 “연기가 자욱한 걸 보고 10분 정도 망설였다. 하지만 아버지          문이 설치돼 있어 중앙에 설치된 방화문을 닫아놔야 다른 층으로 연
                                                           의 유언이 떠올라 용기를 냈다”고 했다. 우 씨의 아버지는 간경화로 3          기가 확산되지 않는 구조였다.
                                                           년 전 세상을 떠나기 전 “주변 사람들이 어려우면 한 몸 바쳐서 도와
                                                           주라”고 말했다고 한다.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이 아파트는 당시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라 주택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이 한 곳도
                                                           가장을 잃은 후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던 우 씨 가족은 더욱 어려워졌             없었다. 이곳에서 8년 넘게 근무한 아파트 관리인은 “전체 150가구
                                                           다. 우 씨는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며 공사장, 식당 등에서 일해 왔           중 100가구 넘게 고령자와 장애인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 현재는 이동통신 판매업을 하고 있다.
          우 씨는 이날 오전 6시경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던 중 타는 냄새를                                                             화재가 났을 때 쉽게 대피하기 힘든 주민이 많이 사는 곳이지만 이에
          맡았다. 창문을 열고 불이 난 현장을 발견한 우 씨는 오전 6시 45분          서울 강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4분경 “타는 냄새가 나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부족한 것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
          경 자신이 사는 6층에서 14층으로 올라갔다. 이미 연기가 복도에 가           고 복도에 연기가 자욱하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학부 교수는 “노약자나 장애인처럼 재해 약자일수록 화재에 안전한
          득 차 섣불리 들어서기 힘든 상황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 씨는 “          인력 108명과 장비 30대를 동원해 7시 49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 이        성능을 갖춘 형태의 주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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