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 Mylife Weekly 829 ::
P. 70

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비행기는 대만을 거쳐 싱가폴에 도착, 호주행 비행기를 갈                한 동양인들이 꽤 많았었는데... 지금 기내에는 원숭이들

               씨드니 쌈돌이의                                  아타야만 했다.                                       이 ‘형님!’ 하고 부를 만큼 털 많은 서양인들로만 꽉 차 있
               시드니 이야기 제 789회                                                                           는 것이었다.
                                                         푸르고 힘찬 유학의 길이 시작부터 몽롱한 술취한 상태여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서 나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졌지만 몸이 너무 괴로워 제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신이 아니었다.
                                                                                                        잠결에 닿은 옆자리 호주인의 털이 북실북실한 팔의 감촉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로 가볍게                        싱가폴에서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여유가 있어 아내가 쇼                 에 ‘내가 지금 진짜 유학을 가고 있구나~’ 라는 현실로 돌
                      시작한 ‘군대 이야기‘                       핑을 하자고 졸랐으나, 나는 말 할 기운도 없어 손을 휘휘               아 올 수밖에 없었다.
                              -제 2화-                     내저으며 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른 새벽 시드니 공항에 도착해 들이마시는 신선한 공기
                                                         어떻게 갈아탔는지도 모른 채 나는 시드니행 기내에서 눈                 는 무척 상쾌하고 좋았으나, 마음은 긴장이 되어 주변 환
                                                         을 감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경이 낯설기만 하였다.


                                                         젠장..... 유학은커녕 병원으로 가서 속을 다~ 뒤집어서 씻             호주에 아무 연고지가 없다하여 서울의 유학원에서 먼저
                                                         어내고 싶었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옆자리의 손님과 팔                와있는 유학생에게 공항픽업을 부탁해 놓은 상태여서 내
                                                         걸이에서 팔이 맞닿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가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한국인으로 보이는 덩치 큰 친
                                                                                                        구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허연 얼굴의 서양인이 사람 좋은 웃음
                                                         을 띄우며                                          우리들은 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가 안내하는대로
                                                                                                        공항을 빠져나오자 공항밖에는 조그만 방개차(폭스바겐
                                                         “구다이 마잇~“ 하는 것이었다.                             승용차)에 웬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얼떨결에 “예스~” ㅎㅎㅎ 허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차는 작고 우리 가방들은 크고... 짐을 싣고보니 한사람 밖
                                                         싱가폴까지 올 때만 하더라도 주위에는 한국인을 비롯                   에는 탈 여유가 없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70 www.mylifeweekly.com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