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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파트타임으로 청소자리를 찾았다. 고국에선 유학 가                    내가 공짜로 널 도와줄테니 일을 좀 가르쳐달라고 했
               씨드니 쌈돌이의                                  서 접시 닦으며 고생하는 그림을 그렸었는데.....현실                 다.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시드니 이야기 제 783회                            에선 청소자리가 제일 적합하고 아쉬웠다.
                                                                                                        그 다음날 새벽. 받은 주소를 찾아서 일찍 나섰다. 아

               글 한용훈                                     교민잡지에서 어렵게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해서 찾                     마 새벽 3시 쯤~~
               ssamdorihan@gmail.com                     아 갔더니 첫 질문이 ‘청소 경험’ 이 있느냐는 것이었
                                                         다. 없다고 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더니 나중에 연                   시티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불을 켜고 들어가 그 경
                                                         락해 주겠단다.                                       험자가 시키는대로 물을 길어 나르고, 열심히 바닥
                                                                                                        을 긁어내고, 걸레질도 하고, 바닥에 번쩍번쩍 광을

                      청소 유경험자의 실세                        나는 연락 오기를 며칠 동안 기다렸다. 꽝이었다.                    내었다.
                              -제 1 화-
                                                         아니? 그러면 ‘경험’ 은 어디서 하라는 얘기냐. 이제  제일 손대기 어려웠던 것은 폴리싱 기계를 돌리는 일
                                                         처음으로 구하는 일자린데...                               이었다. 양손으로 잡고도 균형을 제대로 못 잡으면

                                                                                                        한쪽으로 쏠려가 여지없이 벽을 받아버리는 무서운
                                                         먼저 유학 온 고참이 분해하는 나를 측은히 보더니                    기계.

                                                         넌지시 건네는 말.
                                                                                                        그 기계를 그 경험자는 왼손 하나로 유연하게 돌리
                                                         “일단 경험이 있다고 하는거야. 뽑히고 나서 열심히                   며, 오른 손에는 스프레이, 왼발에는 쇠수세미를 깔
                                                         하겠다고 해야지...”                                   고 능수능란하게 삼박자를 함께 돌리는 것이었다.


                                                         아~ 그런거였구나. 나는 더 잘 해내기 위해서 머리                   아~ 나는 그가 너무 존경스럽고 늠름해 보였다. 트
                                                         를 굴렸다.                                         로이를 점령한 아킬레스 장군의 늠름함이 그에게 견
                                                                                                        줄까? (여기에서 눈치 빠른 독자는 내가 최근에 영화
                                                         현재 슈퍼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청소하고 있는 학                     ‘TROY' 를 보았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낄낄~)
                                                         생을 찾아가 일 좀 배우자고 했다.                            나는 도저히 못 해낼 것만 같은 동작이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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