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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W







          월·화·수·목·일·일·일…                                  만성화된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려는 포석도 있다. 싱가포르에               중국 하얼빈 맥주가 생산한 ‘맥도 맥주’가 홍콩 소비자위원회의

          싱가포르 주 4일 근무                                    서는 2030년이면 전체 인구 4명 가운데 1명 꼴로 65세 이상이  최근 조사에서 곰팡이 독소인 데옥시니발레놀(DON·보미톡신)
                                                          된다. 고령의 가족을 돌보느라 취업하지 못하는 이들도 늘어날  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추세 자체를 막을 순 없어도 근무 여건
                                                          을 개선하면 장년층과 경력단절여성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어 인              21일 중국 차오신문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위원회가 시중에서 판
                                                          력난을 완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매되는 30가지 일반 맥주의 성분을 테스트한 결과, 하얼빈 맥도
                                                                                                          맥주에서 과다 섭취 시 인체에 해로운 DON이 1㎏당 26마이크
                                                          주변국들은 싱가포르의 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원의  로그램이 검출됐다. 이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만족도가 높아질 순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인력 추가 채용으로  설사, 복통, 발열이 발생한다.
                                                          인한 비용 증가는 숙제다. 은행 등 일부 직무에서 고객 불만이 커
                                                          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주 4일 근무의 매력 덕분에  DON은 곰팡이 독소의 한 종류다. 곡물, 사료, 식품 등을 오염시
                                                          글로벌 인재가 대거 싱가포르로 몰려 이런 우려를 모두 상쇄할  키는 주요 독소 중 하나로, 맥주에서 검출되는 DON은 보리가
          싱가포르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주 4일제 도입’으로 가는 첫 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발효 과정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후 생성된 독소에서 유래한다.
          음을 뗐다. 오는 12월부터 노동자는 회사에 재택근무나 시차 출
          퇴근 등 다양한 방식의 근무를 요청할 수 있다. 경쟁국들은 기업             SCMP는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당장  이번 검사 결과에서 하얼빈 맥도 맥주는 실제 알코올 함량도 표
          의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싱가포르의 ‘성공 가능              주 4일 근무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아시아 지역 고용             시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국 일부 인터넷쇼핑
          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들은 (싱가포르의 실험을 통해) 현재의 업무 방식을 전면 재검             몰에선 여전히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에 대한 하얼빈

                                                          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맥주 측의 답변도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6일  싱가포르
          노사정 연합이 올해 12월 1일부터 모든 직원이 고용주에 유연근             싱가포르뿐 아니라 영국과 아일랜드, 호주, 일본에서도 주 4일  이 제품이 본토에서만 판매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얼빈 맥주
          무를 요청할 수 있도록 새 고용 지침을 마련해 발표했다”고 보도             근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             측은 “본토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했다. 노동자가 출퇴근과 근무시간, 장소·형태를 자유롭게 선택              스 상원의원(무소속)도 지난 14일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32시간으로 낮추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중국 본토와 홍콩 모두 알코올의 DON 함량에 대한 명확한 규정
                                                          KPMG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대기업의 30% 정도가 주  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맥주
          육아나 간병, 건강 등 ‘합당한 사유’가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4일 또는 4.5일 근무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가 부적합하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다만 건강에 위험을 초
          있다. 하루 업무 시간을 조정해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는 것도 가                                                             래한다고만 했다.
          능하다. 고용주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를 거절하면 싱가포르 인              곰팡이 독소 나온 하얼빈 맥주…
          력부의 경고를 받고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싱가                                                             하얼빈 맥주는 1900년 중국 최초로 판매된 맥주로 중국 4대 맥
          포르 매체들은 이번 조치를 ‘주 4일 근무 사회로 가는 첫 단추’            “中에서만 판다” 해명에도 ‘불안불안’                           주 브랜드이다. 하지만 2004년 세계 최대 맥주 기업으로 버드와
          로 평가한다.                                                                                         이저와 국내 브랜드 카스 등을 보유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인베브)에 매각됐다.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주 4일 근무 지침을 만든 것은 젊은이들
          이 돈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홍콩 등과 ‘인                                                            한국 편의점 등에서도 하얼빈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회사 측
          재허브 경쟁’을 벌이는 싱가포르로서는 인공지능(AI) 전문가 등                                                             의 해명처럼 이번에 DON이 검출된 맥도 맥주 제품은 한국에 수
          최고급 두뇌들에게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 경                                                              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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