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 Mylife Weekly 839 ::
P. 70

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담배를 하나 달랜다. 보아하니 초등학교 오륙학년 정                   오잉? 지금까지 조금 까부는 것도 슬슬 봐주며 얘기
               씨드니 쌈돌이의                                  도 된 아해가..... 나참~ 어이가 없어서.....                  하고 있었는데... 이 짜~아식이~~

               시드니 이야기 제 787회
                                                         우리가 그늘에 앉아서 쉬면서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너 이리와봐! ” 하고 내가 고놈 손금 좀 봐주려고 손

               글 한용훈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꼬마가                               짓을 하니까
               ssamdorihan@gmail.com
                                                         ‘하우 아유~ 너희들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하고 말을  요놈이 빈정거리며 슬슬 거리를 두고 도망을 가며 또

                                                         걸으며 걸음을 멈추길래, 우리는 짧은 영어실력을 키                   다시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댔다.
                                                         울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너 한국이라고 아냐? 니 이
                      맹랑한 놈과 부잣집 범생                      름은 뭐냐? 몇 살이냐?’ 하고 되물으며 제법 친근하                  ‘요쇄이~넌 죽었다’ 하고 내가 뛰기 시작하자, 고놈도
                              -제 1 화-                    게 말을 걸고 있었는데...                                놀랜 노루마냥 튀기 시작했다.



                                                         맹랑한 웃음기를 띈 채로 이 꼬마가 담배 하나 달랜다.                 고놈은  이곳의  지리를  잘  아는지  수백대가  주차되
                                                                                                        어 있는 차 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고 있었으
                                                         “얌마~ 너 몇 살인데 벌써 담배를 달라고 하냐?” 하                 나... 흥~이놈이 오늘 임자 만난거였다.
                                                         고 웃으며 물었더니

                                                                                                        나로 말헐것 같으면 대학입시 체력장 100m를 12초
                                                         “나도 담배 필줄 아는데 가게에서 살수가 없으니 하                   하구두 3으로 달린 경력과 대한민국 국군으로서 3
                                                         나만 줘” 하는 것이었다.                                 년 동안 완전군장 구보에 단 한 번도 낙오해 본적이
                                                                                                        없는...... 소위 달리는 쪽으로 무지무지 월등한 적토마
                                                         얼라? 이 놈봐라? 그래도 한 템포 낮추고                        였던 것이다. 나는 오랜만에 쫒고 쫒기는 상황을 맞
                                                                                                        아 절로 흥분이 되어서 목표물에서 눈을 떼지 않고
                                                         “너 벌써부터 담배를 피우면 어떻하냐?” 하고 친절                   달려 나갔다.

                                                         한 잔소리를 하려고 하니까, 그 꼬마가 약간 비웃는
                                                         웃음을 지으며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쑤~욱 올려대
                                                         는 것이었다.                                                                      [ 다음주에 이어서...]

































































           70 www.mylifeweekly.com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