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 Mylife Weekly 839 ::
P. 68
MY Life / 라이프
별이 된
<드래곤볼> 만화가
만화계의 큰 별이 졌다. 일본 만화계의 거장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먀 아키라가
별세한 것. 작가를 향한 애도의 마음이 순수했던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
지고 있다. 만화를 탄생시킨 도리야마 아키라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추억 속의 만화
는 팬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별이 될 터이다.
희대의 천재 만화가, 향년 68세로 별세 만화란 아이들이나 읽는 것이라는 가치관이 팽배했다. 기는 소탈한 아저씨였다고 한다. 명품에는 관심이 없었
그 틀을 걷어내고 만화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문화 으며, 프라모델 만들기와 밀리터리 헬멧 수집이 몇 안
일본 유명 만화 <드래곤볼>을 탄생시킨 작가 도리야마 로 키운 주역 중 한 명이다”라고 평가했다. 되는 취미였다.
아키라가 지난 3월 1일 별세했다. 고인은 만화계에 수
많은 전설을 남겨왔다. 소년 만화 장르를 정립한 레전드 <드래곤볼>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만화가가 되면서 일 또 스마트폰이 없어 연락은 PC 메일을 통해서나 가능했
라 평가받는다. 지난 3월 8일 열린 ‘도쿄애니메이션 어 본 만화 시장은 더욱 세계로 뻗어나갔다. 인기 만화 < 던 미니멀리스트이기도 했다. <드래곤볼>에 얽힌 에피
워드 페스티벌 2024’는 도리야마 아키라를 공로 부문 원피스>의 작가이자 ‘드래곤볼 칠드런’으로 알려진 오 소드도 재미있다. 작품 속에 나오는 피콜로 대마왕, 프
수상자로 선정했다. 미리 남겨놓은 수상 소감에서 그는 다 에이치로는 “만화 따위를 읽으면 바보가 된다던 시 리저, 마인 부우 등 역대 악역들의 외형이 연재 당시 담
“젊은 시절 생활 때문인지 건강에는 별로 자신이 없다. 대에서 어른도 아이도 만화를 읽고 즐기는 시대를 만 당 편집자들과 비슷해 화제를 모았다. 생전 도리야마는
앞으로 얼마나 더 그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다 재 든 사람. 만화로 세계에 진출할 수 있구나 하고 꿈을 보 자신에 대해 “세상만사가 귀찮은 ‘귀차니스트’ 성격”이
미있는 작품 만들기를 목표로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여줬다. 히어로를 보는 것 같았다”고 도리야마 아키라 라고 종종 말한 바 있다. 가령 <드래곤볼> 주인공이 초
잘 부탁한다”고 전했다.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너무나 를 기렸다. 사이언이 됐을 때 머리가 금발로 염색되는 건 먹칠하는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던 셈이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가장
인세만 1,000억원… 현실은 소탈한 아저씨 바빴던 시절에는 연필 밑선조차 귀찮아 건너뛰고 바로
일본 만화의 지평을 연 도리야마 아키라 선화 단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고인의 일화도 많다. 도리야마 아
대표작 <드래곤볼>은 고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키라는 일본에서 최초로 연 소득이 5억 엔을 넘은 만화
계기가 됐다. 1984년부터 무려 11년 동안 연재했다. 주 가였다. <닥터슬럼프>가 히트했던 1981년 5억 3,924 팬들의 가슴에 전설이 된 <드래곤불>
인공인 손오공이 7개를 모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드 만 엔으로 일본 납세자 순위 기타 문화인 부문 1위( 그러나 본인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굉장히 성실한
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캐릭터들의 압 전체 35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신고 소득액은 6 만화가였다. 출판사에서 붙여주는 어시스턴트 한 명
도적인 매력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액션 대결 억 4,745만 엔으로 2년 연속 1위였다. 그의 나이는 고 외엔 모두 자신의 힘으로 그림을 그렸고, 연재 펑크가
로 큰 인기를 누렸다. <드래곤볼>의 단행본은 20개가 작 20대 중반, 아직 <드래곤볼>이라는 전설이 탄생하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드래곤볼>이 세계적으로 히
넘는 언어로 번역됐으며, 누적 발행 부수는 2억 6,000 기도 전이었다. 작가의 생전 예상 인세 수입은 114억 트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게임 캐릭터와 일러
만 부를 넘어섰다.
4,000만 엔(약 1,009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애 스트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실로 엄청난 작업량
니메이션과 굿즈 수익 등을 포함하면 총수입은 천문학 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드래곤볼>이 탄생한 지 올
TV 애니메이션 버전은 세계 80개 이상의 나라와 지역 적 숫자였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해로 40주년이 된다. 공교롭게도 ‘드래곤볼의 아버지’
에서 방영돼 아이들의 유년 시절을 채워줬다. 만화와 애 라 불리던 작가는 세상에 작별을 고했다. 갑작스러운
니메이션, 게임을 포함한 <드래곤볼> 시리즈의 총매출 납세액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세금 때문에 도리야마의 비보에 일본 안팎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번지고 있다.
은 230억 달러(약 30조 5,000억원). 이는 일본 만화 거주 지자체인 아이치현에서 이사를 못 가게 한다”는 독자들의 발걸음이 서점으로 향해 고인의 대표작 <드
중 독보적인 1위다. 일본 만화 시장은 1980년대 급성장 말이 떠돌 정도였다. “도리야마 집 앞에서 공항까지 직 래곤볼> 시리즈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했다. 1980년에 <닥터슬럼프>, 1984년에 <드래곤볼> 통 도로를 깔아줬다”는 그럴듯한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 만화계의 거장이 남긴 발자취는 팬들의 기억 속에 오
연재를 시작한 도리야마 아키라의 공적은 헤아릴 수 없 실이 아니다. 아무리 유명해져도 캡과 청바지 차림을 즐 래도록 남을 듯하다.
다. 만화 평론가 나쓰메 후사노스케는 “당시 일본에서
68 www.mylifeweek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