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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 베트남


         사파 판시판 (Sapa fansipan)



                                                                                  푹 쉬면서 기력을 회복한 집사람과 저녁을 먹으러 맛집을 찾아가던 중에 베트남 음식점
                                                  Episode 02.                     인데  한식 메뉴가 눈에 띄어 삼겹살,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여러 종류의 밑반찬도 맛을

                                                                                  제법 내어 기분 좋게 먹고 중앙 광장과 호수 근처로 나와 화려해진 사파의 밤거리를 거
                                                                                  닐어 본다. 역시 사파는 젊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 답게 골목골목 마다 활기가 넘쳐
                                                                                  보인다.


                                                                                  이튿날 잠에서 깨자마자 창밖을 보니 햇빛에 눈이 부시고 시야가 좋다. 5년 전 짙은 안
                                                                                  개로 오르지 못했던 판시판 산을 오른다는 생각과 이곳의 날씨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혹시 하는 조급한 마음에 아침식사도 대충하고 매표소가 있는 선프라자 사파역으로 걸
                                                                                  음을 재촉하였다.


                                                                                  다행스럽게 비수기라서 도착 즉시 모노레일을 타고 케이블카로 갈아타는 중간지점인 므
                                                                                  엉흐아역으로 향한다. 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홀을 가득 채우고 있으나 20여명
                                                                                  정도 타는 케이블카가 수시로 와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모노레일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는 역까지의 거리가 상당하고 경사도 심해 연
                                                                                  세 드신 분이나 장애우에게는 만만찮은 난코스가 예상되는데 커다란 건물 모습에 비해
                                                                                  2%가 부족한 것을 보니 짐작한대로 중국 회사가 시공한 것이라고 한다. 정상을 향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구름이 산 아래서부터 밀고 올라와 조금 전
                                                                                  까지 보이던 산 정상이 금새 구름에 덮여 없어졌다.


                                                                                  “산신령님은 왜 나만 미워햐? 지 5년 전에도 허탕 쳤거덩요. 쫌 봐주쏘.”
                                                                                  판시판역 인근 사찰, 부처상 등은 내려오며 구경하기로 하고 구름이 더 끼기 전에 산정
                                                                                  상으로 가기 위하여 푸니쿨라로 서둘러 갈아타고 올랐는데 다행스럽게 먼 곳까지의 시
                                                                                  야가 확보되지는 않았지만 근거리 시야는 확보되어 판시판역 인근 사찰과 불상들의 사
                                                                                  진을 찍기에는 무난하였고 간간히 구름이 감싼 사찰이나 대형 불상은 오히려 신비함까
                                                                                  지 더해져 멋진 사진을 건질 수가 있었다. 판시판역에서 정상까지 걸어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고산증을 호소하며 계단에 앉아 숨 고르기를 하며 정신줄을 잡으려 하고 있다.
          ▲ 사파의 다랑논
          산간지역에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만든 계단식 논으로 벼 수확이 끝난 겨울철에는 밭으로 활용을 하기도 한다.
                                                          집사람도 푸니쿨라에서 내려 정상까지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 어지럽다 하여 쉬엄쉬엄 오르라 하고 홀로 올라 판시
                                                          판 정상 초석과 바람에 휘날리는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金星紅旗)로 인증샷을 만들어 본다.


                                                          갑작스레 하얀 정복을 입은 군인들이 게양대에서 관광객들을 쫓아내고 국기를 내리더니 베트남 국가와 함께 국기 게
                                                          양식을 하는데 제법 멋진 각이 난다.


                                                          구름으로 넓은 지역의 경치는 보지 못하였지만 대신 이러한 행사를 볼 수 있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점점 짙어 지
                                                          는 구름을 피해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밟으며 하산을 시작한다. 오래 된 사찰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새로 지어 진 사
                                                          찰, 앞마당에 세워진 석탑 그리고 금빛 찬란한 관음보살상을 보는데 많은 베트남인들이 기도를 드린다. 물론 향도 피우
                                                          고 약간의 돈도 비치된 헌금통에 넣는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판시판역 불상                                           ▲ 길거리 상점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잔잔한  미소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365일  은전을      고산족 할매가 헤드랜튼 불빛 아래에서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는데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베풀고 계시겠지?                                           많이 팔기를 기원해 본다. 그러고 보니 나도 사지를 않았네. 쯧쯧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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