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 Mylife Weekly 842 ::
P. 70
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귀티 나는 용모에 말수가 적고 키가 훌쩍 큰 아주 매 그러더니 그 식구가 웃음을 띤 얼굴로 나를 향해 걸
씨드니 쌈돌이의 력적인 꼬마였는데, 일처리에 너무나 정성이 들어가 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어물
시드니 이야기 제 790회 고맙기까지 했다. 쩡하고 서 있었는데... 그 신사가 나에게 “오늘 우리
아들을 고용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
글 한용훈 나는 틈나는 대로 필립에게 이런저런 말을 붙이며 조 는 것이었다.
ssamdorihan@gmail.com 금 만만한 사이가 되려고 노력 해보았으나, 그는 시종
일관 여유 있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항상 일정한 간 나는 ‘천만에요~’ 하고 인사를 맞받고 필립이 정말 일
격을 유지 하는 듯 했다 을 잘 했노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부잣집 착한 아이 그와 약속한 5시간의 노동이 다 돼서 나는 그에게 셈 그 신사는 아들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더니 “내 아들
-제 2화- 을 해주며 20불을 더 얹어서 건넸다. 그가 잠시 무언 이 오늘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다
가 생각 하는 것 같더니... 빙긋 웃으며 20불을 다시 음에 또 만나길 희망 합니다” 하고 발길을 돌렸다.
돌려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 가족이 차에 올라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나는 그에게 “네가 열심히 해서 더 주는거야” 하고 다 그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 하였다.
시 건넸더니, 고개를 잘래잘래 흔드는 것이었다.
참 흐믓한 교육의 현장이었다. 넉넉한 필립의 가정에
나~참 더 권하기도 뭐하고...“잘 가거라! 다음에 일이 서 땀의 소중함을 체득하라고 배려한 그 부모의 교육
필요하면 언제든지 와라“ 하고 나는 기분 좋은 인사 성에 탄복했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누구보다 성
를 하고 다시 트랙터를 몰고 나갔다. 실히 일을 잘 해낸 필립이라는 꼬마가 한 없이 커 보
이는 순간이었다.
바쁘게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필립이 주차장 한쪽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대형 벤츠 승용차가 그의 곁에 섰고, 그 안에서 중
년의 부부가 내리더니 필립과 다정스레 입을 맞추고
는 방실방실 웃으며 정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 다음주에 이어서...]
70 www.mylifeweek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