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 Mylife Weekly 843 ::
P. 64
MY Article / 기사제공
7대 불가사의
페루 나스카 지상화 (Giant Picture)
Episode 01.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 이까 우와까치나 오아시스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사방이 모래사막인데 어디서 저렇게 맑은 물이 나와 호수를 만드는지 조물주의 재주는 대단한 것 같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부기카로 원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없이 돌아다니며 가파른 언덕에서 뒤집힐 뻔한 스릴도 맛보았고 급경사에서 샌드보드를 타다 뒤집혀 모래에 쳐박혀도 봤다. 그래도 마냥 신나는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하루였다.
페루 이까 마을의 우와까치나 오아시스에서 버기카를 탄 후유증인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모래가 때린 얼굴이 얼얼하고 입안에서는 아직 모래가 씹히는 듯하다.
외계인이 그렸다는 나스카 지상화(Giant Picture)에 대한 평가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외국 대학생들의 의견이 극과 극을 달려 약간의 망설임 끝에 언제 또 오겠나 싶어 그냥
가보기로 하였다.
게다가 잉카 제국의 배꼽이라는 쿠스코를 가려면 이곳을 지나기에 잠깐 들려 경비행기 투어라도 할 요량으로 조금은 억지로 떠나는 길이라서 여느 때처럼 신이 나지는 않는다.
이까에서 140km 떨어진 나스까는 버스로 2시간 반정도를 달리면 되는 짧은 거리이지만 무조건 우등버스를 탄다. 나 같은 배낭족에게 남미에서의 이동수단은 주로 버스이고 장시간
이동이라 우등버스를 타고 편하게 자면서 다녀야 체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일반버스와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음에도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기에 귀에 거슬리는 발음의 스페인어로 쉴 새 없이 떠드는 어른들의 소음과 애들의 울음소리로부터
해방되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이까에서 나스까 가는 길은 황량한 황무지에 잘 닦인 도로를 생각없이 달리면 되는데 가끔 나타나는 마을은 페루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듯 없어도
너무 없어 보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높은 산에 만년설이 없어 의아해했는데 안데스 산맥군이 아니란다. 산도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으로 황량함에 힘을 보탠다.
잠깐 사이에 도착한 나스까는 이 지역 농산물 집합지로, 관광지로서 지금까지 스친 마을보다는 살짝 마을다운 모습은 갖추었지만 걸어서 30분 정도면 돌아볼 정도로 아담스럽다.
“Hey Mr. Hotel, Nasca Fly!”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여러 명의 삐끼들이 카탈로그를 들이대며 달려든다.
겨우 물리치고 예약하였던 터미널 근처의 호텔로 끌낭(끌기도 하고 어깨에 멜 수도 있는 겸용 배낭)을 메고 가는 중에도
차를 세우고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도 여럿 만났다.
오전 시간임에도 친절하게 방을 내주는 호탕 뚱뚱 주인 아지매 카렌(Mrs. Karen)에게 밀린 빨래를 맡기고 카렌 아지매의
협조를 받아 이틀간 나스까 여행 계획을 확정하였다.
오후에는 바람이 강해 나스까 경비행기 투어는 이른 아침에 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오후시간을 이용하여 미이라를
볼 수 있는 차우치야 묘지(Cemeterio de Chauchilla)를 다녀오기로 하였다.
카렌 아지매의 도움으로 모든 일정의 예약이 한순간에 해결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아점도 먹을 겸 동네 마실을 나왔다.
스페인이 정복하였던 남미의 모든 도심에 자리 잡은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de Nazca)도 마을 규모에 맞게
작지만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고 광장 한쪽으로는 두 개의 탑에 십자가가 세워진 예쁜 성당이 위치해 있다. 근처 카렌
아지매가 알려준 중국식당을 찾아 볶음밥과 춘권(군만두 종류)으로 며칠 동안 페루음식의 느끼함을 씻어낸다.
▲ 차우치야 무덤
엉성하게 만들어진 12개의 나무 지붕 아래에 미이라, 해골 , 뼈가 [다음주에 이어서...]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64 www.mylifeweek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