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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7대 불가사의 페루 나스카 지상화 (Giant Picture)



           Episode 06.                       전망대 앞쪽으로는 여러 개의 의미 없는 선, 커다란 손, 선인장 그리고
                                             꼬리부분이 도로로 잘려 나간 도마뱀이 선명하게 보인다. 전망대 앞뜰에
                                             여러 명의 관광객들이 기다리고 있어 급하게 사진을 찍고 내려와 근처의
                                             마리아 라이헤 박물관(Museo Maria Reiche)으로 향한다.


                                             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박물관은 라이헤 여사가 거주하였던 집을 개조한
                                             것으로 삭막한 평원에서 유일하게 잔디와 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다. 라이헤 여사는 독일의 수학자로 98년 95세로 죽을 때까지 26년간
                                             이곳에  머물며  나스까  평원의  그림을  측량하고  연구를  하였으며  페루
                                             정부가 안데스산맥으로부터 수로를 만들어 이 평원을 농지로 바꾸려는
                                             계획을  저지하여  지금의  나스까를  보존한  일등공신으로  후일  페루
                                             정부에서 이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라이헤 여사에게 훈장을 수여하였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박물관 초입 기둥에는 낡은 독일과 페루 국기가 그려져 있고 실내에 들어서면 침실 겸 연구실로 사용하던 자그만                                     생    년 : 1955年生
          방에는 살아 있는 듯한 라이헤 여사의 모형, 각종 측량기구, 침대, 책상, 난로 등이 비치되어 그녀의 검소한 삶을 엿볼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수가 있다.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옆방에는 앉아 있는 미이라가 유리상자에 진열되어 있고 이곳에서 출토된 도자기, 오래된 지상화 사진들이 전시되어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있다. 뒤뜰로 나가면 단정하게 꾸며진 정원에 라이헤 여사의 비석과 무덤이 있고 그 뒤로 잔디밭과 몇 그루의 나무들이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있다.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고속도로 쪽으로 길게 쌓여진 담은 외부인으로부터 박물관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소음을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죽이는 효과도 있어 박물관 내부는 의외로 조용하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린 전망대는 흰 돌로 표시된 길을 따라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언덕에 올라 보는 곳인데 특별한 그림은 없고 길이가 다양한 여러 개의 줄만 보인다.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나스까를 알고부터 나스까에 살면서 나스까를 페루인보다 더 사랑하고 아꼈던 라이헤 여사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Danke, Frau Reiche.”

          밤 늦게 꾸스꼬로 떠날 때까지 시간이 남아 카렌 아지매에게 경비행기에서 본 뿌키오를 가고 싶다 하니 지도를 펼치고 더듬거리는 영어로 설명을 하는데 내게는 이 더듬이 영어가
          귀에 쏙쏙 박힌다. 뿌키오는 나스까 인근에 40여개가 있는데 오깐가야 수로(Ocangalla Aqueduct)와 깐딸록 수로(Aqueductos de Cantalloc)에 나누어져 있고 호텔에서 가까운
          깐딸록 수로를 추천하며 택시를 불러준다. 내가 설명한 것으로 충분하니 가이드 없이 30분 정도 보면 된다며 택시기사에게 기다렸다 데려오라고 두서너 번 다짐을 받는다. 조금
          시끄럽기는 해도 신속 정확한 일 처리는 게으르고 책임감 없는 페루인과는 완전 다른 나라 사람이다.


          택시로 10분도 안되어 도착한 깐딸록 수로에는 달팽이처럼 생긴 우물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여러 개가 불규칙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자갈로 벽을 쌓은 나선형 길을 따라 내려가면
          지하수가 흐르는 바닥에 도달할 수 있다. 바닥으로 내려가니 한사람 정도 겨우 들어갈 정도의 동굴(?) 즉 인공적인 수로가 우물과 우물 사이로 연결되어 그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데 물에 손을 담그니 더운 날씨에도 제법 차갑다. 안데스산맥의 만년설이 녹는 물을 인공적으로 만든 지하 수로로 흐르게 하여 고온 건조한 기후에서 증발을 막고 물을
          끌어옴으로써 농업용수로 쓰기도 하고 가정에 공급하여 생활용수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수로는 그 옛날 나스까인이 만든 것으로 나스까 마을까지 물을 흐르게 하여 면화, 콩, 감자
          등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고온건조한 사막 기후를 가진 나스까가 이러한 수로 때문에 이 지역 농산물 중심지라고 하니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은 자기 조상들의 지혜에 감사하고 더욱 분발해야 될 것 같다.
          게다가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진 수로는 봄이 되어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한꺼번에 흐르는 많은 양의 물로 수로 인근 마을에 홍수가 발생되는 것을 예방한 것이라니 나스까
          문명의 주인은 정말 외계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카렌 아지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짧은 이틀 간의 나스까 일정을 알차게 마치고 중국요리에 백주로 알딸딸한 상태로
          15시간 거리의 꾸스꼬행 버스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나 골지 않았으면 . . .”



























          ▲뿌키오 (Pukios : 우물)                                                      ▲여장부 카렌 아지매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 녹은 물을 지하 수로로 연결하여 나스까에 농업용수나 가정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나             목소리는 크지만 일처리만큼은 페루 사람 답지 않게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짱 아지매이다.
          선형의 길을 따라 내려가면 우물 바닥에 도달할 수 있고 우물과 우물 사이로 수로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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