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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발트해의 숨은 진주 탈린



                                                          꽃집  아가씨의  권유로  비루문  옆  사랑공원에  가보니
                             Episode 02.                  진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조각상들이 군데군데 전시되어

                                                          있어 이른 아침에 쳐다보기에는 꽤 민망스럽다. 이곳은
                                                          다양한 19금 조각작품의 전시로 미성년자 출입 제한을
                                                          하여야 할 듯. . .  어줍잖은 꼰대스러움이 빛을 발한다.


                                                          중세  당시에는  비루문과  이어졌을  성벽길을  따라
                                                          걷다  헬레만  탑(Hellemann  Tower)을  오르니  옛날
                                                          파수꾼들이  순찰하던  성벽(town  wall)이  길게  늘어져
                                                          있고 여기서 본 교회의 첨탑들과 싼타 모자를 쓴 듯한
                                                          빨간  건물의  지붕들이  예쁜  그림엽서  같다.  동일한
                                                          색상의 지붕 자체는 村스럽지만 다양한 건물 위에 얹혀져
                                                          있으니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훨씬 멋지다.


                                                          성벽에는 대포를 쏘기 위하여 만든 구멍(Pigeon’s eyes)
                                                          이 있는데 이 구멍을 통해 보는 구도심은 색다른 모습을
                                                          안겨준다.  성벽 길 여러 곳에 놓여진 벤치에는 자기 팀
                                                          번호를 가슴에 붙인 크루즈 여행하는 노인네들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가빴던 숨을 고르고 있다. 탈린에서 가장
                                                          예쁜 골목으로 소문난 성벽 맞은 편의 카타리나 골목은
                                                          과거 길드가 모여져 무역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국가
                                                          공인  장인의  상점들로  바뀌어  기념품을  사려는  많은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 헬레만 탑 (Hellemann Tower) 에서  한용성 작가
          이  탑에  올라  200m에  이르는  성벽을  걸으며  중세  시대의  전쟁
          때를  상상해보자.  이  3층탑은  감옥,  무기고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성벽 산책, 미술 전시장으로 유료 개방을 하고 있다.


          골목 끝자락 카타리나 성당 근처에는 성당에서 보관하던                   툼페아(Toompea)언덕이  있는  고지대(Upper  Town)            ▲ 성 카타리나 골목
          여러  개의  비석이  도로  옆에  전시되어  있는데  비석의             와  구  시청을  중심으로  라에코야  광장(Raekoja  Plats),       구도심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골목으로 유리제품, 퀼트, 보석 등 국가 공인
          재질이  석재라고  해도  소중한  유산인데  아무나  만지게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성령교회(Holy        장인들의 상점이 있고 골목 끝자락에는 성 카타리나 교회에 있던 고대
          해도 되는지 오지랖 넓은 생각을 해본다. 탈린의 구도심은                 Spirit Church)등이 있는 저지대(Lower Town)로 나뉜다.        비석들을 담장에 전시하고 있다.





















          ▲ 헬레만 탑에서 본 탈린                                  ▲ 비둘기의 눈 (pigeon’s eyes)
          성벽 길 지붕과 그 뒤로 탈린에서 제일 높은 첨탑을 가진 올라프 교회가 보인다.    대포를 쏘기 위한 구멍으로 본 탈린의 모습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프로필
          과거  귀족,  상류층이  사는  고지대를  가려면  경사가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완만하여 마차로 오를 수 있는 Long-leg Gate와 경사가                                                               생    년 : 1955年生
          가팔라  오롯이  걸어서  오를  수  있는  Short-leg  Gate를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중세시대에는 이곳 두 개의 문이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귀족과 평민의 거주지역을 가르는 경계선이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시청 첨탑을 가는 도로에 위치한 파스텔 톤의 다양한 중세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건물에 넋을 놓고 걷다 보면 종종 마부가 종소리를 내며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비키라는  신호를  주는데  ‘따각  따각’  돌길을  두드리는                                                               (부사장)
          투박한  말발굽  소리가  정겹기도  하고  잠시  중세시대로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빠지기에 충분하다.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마차가  지나는  돌길,  잘  보존된  고풍스러운  건물들,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그  사이로  보이는  여러  개의  교회  첨탑을  보면  역시            ▲ Long-leg Gate길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올라가는 길로 길거리 화가들이 그림을 팔고 있어
          북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시대 마을임이 맞다.                    나도 이곳에서 득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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