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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필기시험을 합격한 나는 곧 바로 실기시험에 응시했다.                  같았고, 속력을 내고 달리면 연료 게이지 바늘이 떨어지는

               씨드니 쌈돌이의                                  미리  택시면허를  딴  사람들에게  시험  보는  요령에  대해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였다.

               시드니 이야기 제 813회                            많이  듣고  나름대로  운전경력이  있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으나...웬지 한 가지 걸리는 말씀이 있었으니...                 나는 그 탱크를 몰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쿠르르릉 붕붕


               글 한용훈                                     ‘시험보러 갈 때 아예 50불이던 100불이던 봉투를 만들어              옆자리에 경찰관이 앉아서 ‘출발’ 사인을 보낸다.
               ssamdorihan@gmail.com
                                                         가서  시험관과  운전하는  나  사이에  봉투를  놓고  주행을           시험관인 경찰의 콧털이 흔들리지 않게 조심스레 출발.
                                                         나가라.  테스트가  끝나고  봉투가  없어졌으면  합격이고,             시험관이 좌로 우로 사인을 주면 그의 지시에 따라 도로를
                                                         그대로 있으면 불합격이다’ 라는 택시선배들의 의미 있는                 달리다가,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르키며 ‘주차’를 명령한다.
                                                         이야기.                                           평소에  잘  해내던  주차도  괜히  부담이  되어  척척  해내지

                        7전 8기의 실기시험                                                                     못하고 조심스레 주차를 시켰다. 그리곤 다시 출발.
                              -제 1화-                     에라~  필기시험에도  찜찜한  꽁수가  있었는데,  실기까지             약 20 여분 간을 시험관과 주행을 하다가 경찰서로 다시
                                                         봉투로 치루어서야 어찌 대한의 남아로 자처하겠는가 싶어                 돌아왔다.
                                                         그냥 응시하기로 했다.
                                                                                                        불합격이었다. 실수한 것도 없는데 떨어진 것이다.
                                                         그  당시  내차는  소형차였고,  중형차  이상으로  시험을             체크  리스트를  보니.....  불필요한  양보,  우회전  하기  전과
                                                         봐야하기 때문에 큰 차를 갖고 있는 친구의 차를 빌리기로                후의  위치  불량  등등  지극히  시험관의  주관적인  판단에
                                                         했다.                                            의한 것들로 불합격이 된 것 같았다.


                                                         크라이슬러 베리언트.                                    음~ 선배들의 말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봉투를 준비 안했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하얀 색의 고풍스런(?) 차.                  때문에...


                                                         우리들은 그 차를 ‘기름 먹는 탱크‘ 라고 별명을 지었다.               실기시험은 2주에 한 번씩 치룰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등록을
                                                                                                        하고 돌아섰다.
                                                         가난한 유학생으로서의 이 차는 구입할 때는 싸게 샀으나,                그리곤 계속 낙방.
                                                         유지비가 많이 들어서 실용성이 없는 차였다.                       홍수환  선수가  4전  5기로  세계  챔피언을  따  내듯,  나는
                                                                                                        6번을  계속  떨어지며  언젠가는  붙겠지  하는  마음으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시동을 걸면 엔진소리가 꼭 탱크소리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었다.                   [ 다음 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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