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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03.
창시자인 구루 나낙은 평생 탁발하며 순례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종교나 인종에 관계없이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무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인 ‘그루 드와라 (Gurudwara)’에서는 잠자리 제공을, 그리고 ‘구루 카
랑가르 (Guru Ka Langar)’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식당에서는 매일 7만 5천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모든 식자재는 기부로 충당되고 조리, 배식, 설거지, 청소 등은 자원
봉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식당 외 경내 여러 곳에서 각종 간식을 제공하는 코너와 성수를 나누어 시음하는 코너도
있지만 미래의 천당 보다는 지금의 장염이 걱정되어 페트병 생수로 목을 축인다. ▲ 간식 코너
사원 여러 곳에 설치된 간식 코너에서 주는 음식은 여러가지이다. 두 손을 얌전하게
내밀어야 얻어먹을 수 있다.
간식 체험을 하려 한 손을 내미니 두 손을 내밀라고 한다. 공손하게 받으라는 거다.
치사해서 그냥 지나치려다 그 옆에 창을 들고 서있는 시크교 병사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봐
두손으로 받았다. 맛이 생소하여 버리려고 하는데 가이드가 안된다며 자기가 대신 먹는다.
황금사원 근처 인도인의 아픈 역사를 가진 잘리안왈라 공원(Jallianwala Bagh)이 있다.
들어가는 입구 찾기가 쉽지 않은데 겨우 찾은 입구는 좁은 골목으로 양쪽 벽에는 평온한
얼굴로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의 부조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영국이 갑작스레 시행한 ‘집회 금지법’에 반대하던 비무장 시위대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해 2
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총탄을 피해 공동 우물로 뛰어든 120여명의 시민들은 압사로
희생되었다.
이 비극이 1919년 4월 13일이니 이보다 한달 정도 앞서 발생한 우리 조상들의 3 1 독립운동이
이들에게 모멘텀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아니 그랬을 것이다.
▲ 잘리안왈라 공원 가는 골목길
잠시 후 벌어질 유혈사태를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파키스탄과의 국경마을인 ‘와가 (Wagah)’는 황금사원으로부터 30km 거리에 있는데
시민들의 표정이 밝다. 영국 다이어 장군의 무차별 사격 지시로 약 2천여명의
사상자가 났는데 실제 사격을 가한 군인 모두가 네팔계 용병이었다니 . . . 국경 지역이라 신속한 군 투입, 군수품 보급을 위해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속도를 내며
식민통치를 받는 공통의 아픔을 가진 두 민족의 비극적인 사건이다. 시원스럽게 달린다. 멀리서도 보이는 엄청 커다란 인도 국기가 금세 국경임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이라 VIP lane으로 통과하는데 남녀 구분해서 검색을
한다. 경비병이 카메라로 자기 사진을 찍고 보여달란다. 혹시
카메라 총으로 의심하는 건가?
‘이 군인 아재가 007 영화를 넘 많이 봤구먼.’
반을 자른 스타디움 같은 관람석을 가득 메운 인도인과 나와
같은 아주 극소수의 관광객을 상대로 응원단장 역할의 인도
군인이 과도한 액션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파키스탄을
조롱하는 말로 박수 갈채를 유도하고 있다. 여성 의장대, 군견
묘기 등 하강식 전에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데 우리 고교 시절
교련 받을 때의 수준도 안되는 엉성한 퍼포먼스뿐이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 국기 하강식 관람석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 샤히디 우물(Shaheedi Well) ‘인도의 첫번째 방어선’이란 구호 위로 간디의 초상화가
무차별 총격을 피해 시민들이 뛰어든 비극적인 현장인 걸려 있다. 이번 여행에서 여러 명의 한국어 가이드를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우물로 120여명의 시민들이 압사를 당하였다고 한다. 통해 간디가 책을 통해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인도인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지금은 유리를 설치해 보존하고 있으며 그 당시의 총탄 들에 반하는 여러 정책들을 시행하여 절대적인 존경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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