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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04. 걸음으로 양국 병사들이 국경선까지 다가가 서로 으르렁대는 모습 특히 얼굴 표정이 개콘
개그맨도 한수 배워야 할 정도이다.
서로 왔다 갔다 자리를 바꾸면서 국기 하강을 시도하는데 자국 국기를 최대한 늦게
내리려는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얼마 전까지는 파키스탄 병사들의 움직임도 볼 수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높은 담으로 막아 국기 하강할 때만 그들의 모습을 잠깐 볼 수 있는
것이 아쉽다.
더위에 지친 집사람은 차에서 잠시 쉬라 하고 황금사원 야경 감상은 나만 하기로 하였다.
낮과 똑같이 머리에 두건을 쓰고 신발을 맡기고 손과 발을 씻고 입장하는데 낮보다 많은
순례객들로 붐빈다. 오후 10시까지 개방을 하는데 더위를 피해 많은 순례객들이 호수
주변에 앉아 황금사원을 마주하며 절을 마친 뒤 기도를 한다.
조명에 반짝이는 사원도 멋있지만 인공호수에 비친 사원의 야경은 정말 황홀하다. ‘No
▲ 식전 행사 Photo’ 구역에서 어둠을 이용하여 사진을 정신없이 찍는데 창을 든 시크교 아재가 "노
남녀 의장대, 군견 부대 등 여러 식전 행사가 펼쳐지는데 엉성하기가 . . .
화려하게 차려 입은 인도 병사들이 파키스탄 국경 근처까지 행진하여 과도한 포토"라며 점잖게 한마디 한다.
몸짓과 함성을 지르고 있다.
잠시 후 더위에 지쳐 쓰러질 것 같은 군견들이 등장해서 그 중 한 마리가 꽃바구니를 입에 하지만 윽박지르거나 강제로 제재를 하지는 않는다. 그 옛날 모로코 경찰은 왕궁벽 사진을
물고 단상의 장교에게 전달하니 이게 뭐라고 박수 치며 좋아 죽는다. 우리 동네 댕댕이가 찍었다며 카메라 빼앗아 사진을 검색하여 지웠던 개떡같은 기억이 새롭다.
보면 ‘저 인간들 저게 그리 대단한겨?’하며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다. 아무튼 인도군이
벌인 모든 퍼포먼스의 엉성함에도 환호로 답하는 인도인들의 열정이 대단해 보인다. 배도 고프고 덥고 지치니 갑자기 당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도착한 호텔 식당에서
난과 커리를 안주 삼아 맥주로 하루를 마감한다.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이지만 덥고 힘들고
파키스탄 병사들도 국경너머에서 인도군과 비슷하게 상대를 비하하는 외침이 들리는데 지친 것을 모두 해소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 오늘이 여행 첫날인데 앞으로 20여일이
인도 쪽수가 훨씬 많아서 인지 그들의 외침은 미미하다. 댄스 배틀하듯이 우스꽝스러운 걱정된다. 그래도 잘 될껴. Don’t worry!
인도의 작은 티베트 <다람살라>
무굴제국의 아름다운 정원도시 <스리나가르>
뒤엉켜 오가는 도로를 숨가쁠 정도로 경적을 누르며 속도를 시골길로 접어들며 비포장도로가 많아지니 이번에는 먼지가
낸다. 10년 베트남 거주로 교통 무질서에 단련된 나도 눈을 목과 입이 칼칼하게 만든다. 쫓기듯 쉬지 않고 운전을 하는
감을 정도로 아찔한 순간들의 연속인데 조수석에 앉은 기사가 걱정되어 잠시 쉬면서 길가의 구멍가게에서 처음으로
가이드는 벌써 졸고 있다. 곡예 운전하는 운전사나 그 옆에서 인도인의 최애 드링크 짜이를 마셨다.
편안하게 자고 있는 가이드나 대단한 인도인들이다.
도로 중앙에 소들이 널 부러져 있어도 경적 한번 누르지
않고 남은 한 개의 차선으로 서로 양보하며 잘도 다닌다.
사람한테는 신경질적으로 경적질을 하더니만. . . 교통경찰
완장을 소꼬리에 채워주면 경적소리 없이 조용해질 것 같다.
소는 도로에, 댕댕이는 골목길을 자기네 영역인듯 한자리씩
차지한다.
논밭농사를 짓는 평원이 끝나자마자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오르는데 커브길에서도 속도 줄임 없이 그대로 달린다.
작가 프로필
1950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으로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망명한 뒤 인도 수상 네루가 티베트 망명 정부 장소를 생 년 : 1955年生
제공하여 1959년부터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난민들이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둥지를 튼 다람살라는 식민 통치 시절 영국인들이 즐겨 찾던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산간 휴양지이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암리차르에서 200km 거리의 다람살라로 가려면 5시간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남짓을 달려야 하는데 대부분이 꼬불꼬불한 산길이고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군데군데 도로공사 구간도 많아 평생 겪어보지 않던 차멀미로 (부사장)
머리도 띵하고 엉덩이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호텔 식당의 늦은 아침식사 제공으로 9시를 넘긴 출발로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출근시간의 트래픽 잼 없이 암리차르 시내를 쉽게 빠져나왔다. ▲ ‘배 째!’ 도로의 폭군 소가 지나가는 차에 아랑곳하지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않고 졸고 있다. 그래도 이 놈은 자기 목숨을 귀히
여겨 도로 중앙은 피해 앉았네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자동차, 오토바이, 오토릭샤 (일명 툭툭이) 그리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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