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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06.



         빨래가 널려진 기숙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본당에 다다를 수 있다. 본당에서는 여러
         명의 학생 스님들이 몸을 앞뒤로 흔들며 불경 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촬영 금지라는 팻말을 보고 어정쩡 서있는 내게 선생 스님이 인자한 미소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신다. 공부하는 학생 스님들 사이를 조심스럽게 지나 화려한 불상을 보았지만 사진
         찍는 것은 안되기에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한다.


         불상 근처 높은 단에 달라이 라마 사진이 있는데 이 자리는 달라이 라마의 자리로 어느
         누구도 앉을 수가 없다고 한다.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잠시 보고 돌아나오는데 선생 스님이
         학생 스님 곁에 앉아 개인 지도를 하는 모습이 정겹다.
                                                                                    ▲ 스승과 제자
         본당에서 내려다 본 사원은 티베트를 대표하는 사원답게 규모가 있다. 어디선가 꼬맹이 소리가                             내게 사찰 입장을 허락한 선생 스님이 제자의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지금 이 방에서
         들려 살피니 동자승들이 교실에서 재잘거리며 뛰어 놀고 있다. 천진난만한 동자승들은 부모                               수학하는 학승들은 선생 스님의 수제자로 평생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 장인이 기술
                                                                                        을 전수하는 도제 교육이라 할까?
         손에 이끌려 이곳에 강제(?)로 맡겨진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한다. 가족 중 누군가가 스님이
         되는 것이 영광이라 자발적으로 보내기도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 입 하나 줄이려고 강제로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현대식 건물로 역사적인 유적지가 아니라 달라이 라마가 설법을 하는
         보내지기도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이드가 티베트 식당을 찾지 못하고 내가 구글링으로 찾아 모모 (만두)와 뚝바 (국수)를                        늦은 오후 시간이라 몇몇 사람 만이 불상 앞에서 예불을 드리고 시주를 하는데 특이하게
         먹었는데 네팔에서 먹었던 것에 비해 맛이 많이 뒤진다. 아마 띨빵한 가이드에 대한 불만이                        절하는  사람은  없고  달라이  라마가  설법할  때  앉는  의자에  머리를  대고  두  손을  모아
         입맛까지 떨구나 보다.                                                             조용하게 기도를 한다. 어제 갔던 황금사원의 열성적인 시크교도와 차분하게 예불 드리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다람살라는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나누어지는데 두 마을의 고도가 무려 500m나 차이가
         난다. 아래는 인도인이 주로 거주하고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윗마을에는 티베트인이 살고                         티베트 박물관을 여러 차례 물어서 어렵게 찾았는데 시간이 지나 문을 닫았다. 속에서 뭐가
         있다.                                                                      꿈틀거린다. 가이드로서 방문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 다니는 기본도 되어 있지 않다.


         아랫마을에서 12km 떨어진 윗마을의 티벳 박물관과 추글라캉 달라이라마 사원을 향하는데                         박물관 직원에게 상황설명을 해서 겨우 입장을 하였는데 초라한 외관처럼 내부에 전시된
         조금 전 넘어왔던 고개를 다시 넘어 40여분 꼬불길을 달려 도착했다.                                   것도 별로 볼 게 없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이 티베트 독립을 위해 메모를 남겼는데 집사람의
                                                                                  권유로 우리 부부의 마음을 담아 쓴 메모지를 걸어 놨다.
         백패커들로  번잡스러워야  할  간즈  시장골목이  비수기라  한산하다.  이  시장은  여느  인도                 티벳 박물관 앞건물에는 티베트인의 자활을 돕는 직업훈련원과 보건성이 있다.
         재래시장과 비슷한데 시장 끝자락에 허접스러운 천막으로 지붕을 얹은 티베트 난민 시장이
         있다.                                                                      왜?  이곳에  티베트  망명
         이 곳 물건은 손가방, 스카프 등 손으로 자수를 새긴 조잡한 수공예품들로 대부분 필요해서                        정부가     있기    때문이다.
         산다기 보다는 어려운 티베트인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구입 하였을 것이다.                                  호텔에  들어서니  오후  내내
                                                                                  오락가락하던  비가  폭우로
         달라이 라마가 종종 와서 설법을 한다는 추글라캉 달라이라마 사원은 간즈 시장을 지나                           변한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 “티베트 국민들, 파이팅!”                              ▲ 티베트 독립을 기원하는 메시지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여러 나라 사람들이 달라이 라마 사진을 들고 티                    티베트 박물관을 방문한 여러 나라 사람들이 티베트 독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베트인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립을 기원하는 쪽지를 전시하고 있다. 힘으로 나라를 빼
                                                             앗는 못된 나라에게는 강력한 제재를 해야 되는데...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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