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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콜레스테롤, 좋은게 아녔어?"...
눈에 '이 병' 위험 높인다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녹내장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녹내장 위험 저하와 관련을 보였다. 단, 이러한 결과는 55세 이상 성인에게서만
관찰됐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를 둘러싸는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 소화액인 담즙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각종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D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콜레스테롤은 혈액 안에 있는 단백질과의 결합 정도에 따라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등으로 나뉜다.
그 중 LDL 콜레스테롤은 신체 요구량 보다 많을 경우 혈관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세포에서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해 간에서 대사되게 하는 청소부
역할을 해 심장질환과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성질로 인해 HDL 콜레스테롤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중국 중산대 중산안과센터 연구팀은 영국 UK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여중인 40~69세 성인
40만 229명을 대상으로 혈청 지질 측정치와 녹내장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평균 14년 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6868명(1.72%)에서 녹내장이 발생했는데, 분석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녹내장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참가자들은 수치가 가장 낮은 참가자들에
비해 녹내장 발병 가능성이 10% 더 높았으며, 1 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녹내장 위험이 5%
씩 높아졌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가 가장 높은 참가자들은 가장 낮은 사람들에
비해 녹내장 발병 위험이 각각 8%, 14% 낮았고, 1 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위험이 각각 4%
씩 낮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연관성은 55세 이상에서만 관찰됐고, 그 외의 연령 집단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여러 유형의 콜레스테롤이 녹내장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혈액
샘플이 단일 시점에만 채취되었다는 점, 참가자 대부분이 유럽인이라는 점도 연구의 한계로
지적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눈 건강과 관련해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에 도전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과가
검증되면, 녹내장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 사용을 재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HDL 콜레스테롤은 70년 동안 ‘좋은 콜레스테롤’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연구는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항상 좋은 예후와 연관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연관성에 대한 메커니즘을 조사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Associations
between serum lipids and glaucoma: a cohort study of 400 229 UK Biobank
participan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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