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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처럼 매달렸다 탈출"                                동체에 두꺼운 흰색 방염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친러시아 성향…대러시아 제재 해제까지 검토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주권국가로서 스스로를 방어할
            긴박했던 대피와 구조의 순간                               화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영상에는                수  있는  조건으로  평화조약이  체결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항공기의  유리  섬유  프레임이  엔진  주위에서  녹아내리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  러시아가  자국이  마음대로  할  수
                                                          두꺼운 검은 줄무늬가 측면을 얼룩지게 했다.                        있는 이른바 '러시아 세력권'을 인정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중국, 북한, 이란 등과 동맹을
                                                          외부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전복된 제트기 주변의 불길을 끄기                 더욱  강화하는  일이  없도록  미국도  어느  정도의  양보가
                                                          위해 급히 움직였다.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대  토론토공항’의  최고경영자(CEO)  데보라  플린트는  “           가입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비현실적"  등  표현을  써가며
                                                          인명피해가  없고  비교적  경미한  부상자만  발생해  매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종전협상 개시…                                      미국은 러시아의 제재 해제 요구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 봄바디어 CRJ900 4819편 여객기가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광범위한  제재를
          17일 오후 2시 15분경(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미국러시아우크라 3국 입장차                             해제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 유럽이 협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활주로에  착륙한  직후  전복되고  화재가  발생하자  여객기                                                             밝히기도 했다. 정확한 의도는 불투명하지만 미국은 전후 계획과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관련해 젤렌스키 정권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위급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방안  마련을  위한
          여객기가 뒤집혀져 안전벨트를 맨 승객들은 공중에 ‘박쥐처럼  협상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매달려’  있다가  벨트를  풀고  바닥에  떨어진  뒤  탈출해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저조한  지지율을  거론하며  전쟁으로  보류된  대선을  빨리
          했다고 승객들은 증언했다.                                  외무부  장관이  각각  수석대표인  양국  대표단은  이날  원만한          치르라고 압박했다. 서방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위기 속에 서로의 입장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내에 친러시아 정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더욱이  전복  후  불길에  휩싸이면서  공포와  불안은  더욱                                                            추측까지 내놓았다.
          커졌다.                                            하지만 양측의 기본적 입장 차이가 큰 탓에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 "협상배제일방적 조건 강요 절대 안된다" 배수진
          근처를 날던 의료 헬리콥터가 추락 사고를 돕기 위해 경로를  전쟁을  치르는  직접  당사국이면서도  초기  협상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 내 여론조사를 보면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모두
          변경했다. 헬기 조종사는 “항공기가 거꾸로 뒤집혀서 불타고  우크라이나의 동의가 실제 휴전에 필수적인 데다가 부수적으로                              되찾지 못하더라도 러시아와 평화조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있다”고 관제사에게 알렸다.                                 유럽 국가들의 입장까지 감안해야 하는 점도 변수다.                    의견이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언론매체와 각국 지도자들의 최근
          승객인 콜로라도 출신의 프로 스키어 피트 코우코프(28)는  발언을 살펴보면 각 주체들의 입장과 쟁점이 드러난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개시된
          비행기가 마지막으로 하강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우크라이나전은 제2차세계대전 이래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 중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바퀴가 땅에 닿는 순간, 모든 일이  러 "국경선 다시 긋자"…우크라 내 서방세력 퇴출 요구                               최대 규모다. 정확한 집계치는 없으나 양측을 합해 전사자가 10
          일어났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미끄러졌고 자신은  러시아는  침공을  통해  장악한  지역을  자국  영토로  반영해                         만명 이상 나온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전사자나 부상자 수의 절대적
          왼쪽  창가  좌석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밖으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선을 새로 긋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규모는 러시아 측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가 러시아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에 닿은 쪽에서 불꽃과 불길이 보였다”                                                                적은 우크라이나가 더 큰 압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며 “완전히 거꾸로 뒤집혀 공중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가 병합했다고 선언한 루한스크도네츠크
                                                          자포리자헤르손  등  동부와  남부  4개  주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터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이므로,  민간인  피해는  대부분
          비행기가  배를  하늘로  향하고  뒤집어지는  것을  활주로  옆  영유권을 서방 측이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온다.  최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다른 비행기 안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안돼! 안돼!”하는                                                               (OHCHR)  집계에  따르면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4개 주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우크라이나가 통제권을               사망자 수는 4만명을 넘어섰다.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이들 주에
          승객  존  넬슨은  “충돌  당시  충격이  엄청났다”며  “아직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고스란히  관철하기는  무리일  것이라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 수행의 구심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살아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  승객은  좌석  벨트를  풀면서  승객들이  바닥에  떨어져  국경선이  어떻게  그어지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친(親)                      하지만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러시아  합병을  인정할
          쓰러지는 등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권이 들어서기를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는 없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영구적으로  중립화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고  승객들이  입구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서방 측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의 안전보장이 없이는
          직진했다. 대피자들은 비행기의 출구문에서 몇 피트 떨어진  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평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곳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나토  가입을  추진해왔으나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또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가해 온 제재조치는 종전과 함께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복된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열려  있는  종결돼야 하며 나토 확장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난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양자회담이
          출구문으로 기어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러시아가  평화조약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보유할  수  있는            골자를  이룬  협상에서  자국의  요구가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승무원들은  사람들에게  소지품을  남겨두고  나오라고  병력의 규모나 무기의 종류를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도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리쳤지만  일부는  여전히  가방을  끌고  나오기도  했다.  있다.  2022년  3월  튀르키예에서  양국이  직접  평화협상을
          승객들은  방염제가  머리  위로  쏟아지는  가운데  눈  덮인  벌였을 때 러시아가 이런 요구를 한 전례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관한
          땅으로 차례로 뛰어내렸다.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내려질 수 없으며 어떤 조건도 강요될 수
          여객기  내부에서  긴박한  탈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이뤄져  온  군사정보  공유를                          없다"며 자국이 배제된 회담 결과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부에서는  소방차가  활주로로  달려와  항공기의  파손된  중단하라고 러시아가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32page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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