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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17.
독경 소리를 뒤로하고 본당을 나오니 예불을 방해하는 불경스러운 아이들의 괴성(?)이
들린다. 본당 아래에 지어진 신축 건물에 여러 명의 동자승들이 자유 분망하게 뛰어 놀고
있다. 유치원생, 초등생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기숙학교로 스님이 되기 위한 불경 공부를
빡세게 시킨다고 한다.
다람살라 달라이라마 사원 승가학교처럼 본인의 의지 보다는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보
옛날 스님들이 도를 닦던 자그마한 토굴들을 지나니 마니차 (불교 경전을 담은 둥근 원통으로
한번 돌리면 一讀을 하는 것과 같다.)들이 사원 담장을 따라 늘어서 있다. 오래 되어서 낡은 ▲ 生佛 할머님과 함께
세상사를 초월한 할머님과 영광스럽게 시간을 같이 하였다. 서로 말은 통하지
마니차 만큼이나 연식 있어 보이는 동네 할머니들이 힘겹게 돌리며 다음 마니차를 돌리려 않더라도 할머님의 눈빛에서 우리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어려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할머님! 무병장수하시다 극락왕생하세요.”
마니차를 돌리는 것이 저 할머니들이 죽음을 기다리며 즐기는 유일한 낙이라며 소남
가이드가 설명을 덧붙인다. 득도의 경지에 이른 할머님들과 사진을 남겨본다. ‘할머니! 부디
극락왕생하세요!’
높은 곳에 위치한 곰파에서 내려다본 마을은 황량한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처럼 미루나무
숲도 있고 계단식 논과 밭으로 풍성해 보인다. 푸르름으로 생동감 있는 마을과는 대조적으로
뒷산은 황량함의 끝판왕이다. 달표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Moon Land’이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에도, 칠레 국경의 아따까마 사막에도 이와 유사한 지형들이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이곳이 제일 막내일 것 같다. 아무튼 불과 몇 백m거리를 두고 전혀 다른 ▲ 라미유르 마을과 문 랜드 moon land
생경한 모습을 만드는 것은 신만이 할 수 있겠지? 곧 수확할 계단식 논의 누런 벼와 밭 작물의 풍요로움이 달표면을 닮았다는 삭막한
문 랜드와 대비된다. 사람 사는 마을에는 뭔가 신의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값진 여행이다.
1시간 정도를 달려 주민이 200명도 되지 않는 알치 alchi 마을의 식당에 도착하니 서양
단체팀들이 식사하느라 붐빈다. 이곳은 알치를 다스리던 城主의 집으로 후손들이 호텔과 Beer가 보여 시켰는데 알코올이 없는 짝퉁 맥주이다. 그래도 콜라보다는 나아 음식 맛이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금의 대부분을 마을 유적지 보존,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살아난다.
등 선행을 행하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 소남의 등장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가이드 잔단의 기를 살리려 식사 중에 일부러
인도음식에 지쳐 모처럼 중식, 동남아식으로 한 상을 차리니 완전 술안주이다. 메뉴판에 여러가지 질문을 던진다. 술, 소고기, 돼지고기에 대해 물었더니 평생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힌두교 명절이라 닭고기를 먹지 않고 있단다.
힌두교인의 삶도 만만찮아 보인다.
알치는 작은 동네이지만 오래된 여러 개의 곰파들이 있고
특히 마을 중앙에 위치한 알치 곰파에는 카슈미르와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은 벽화, 탱카(티베트 불교의 전통적인 예술
형식으로 그린 그림), 불상 등이 있고 벽화를 통하여 천년 전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알치 곰파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데 어디에도 그런 표시는 없다.
알치 곰파로 가는 길목에 커다란 고목이 있는데 이 곰파를
세운 티베트의 고승 린첸 찬포의 지팡이가 나무가 되었다고
작가 프로필 한다. 곰파 벽을 따라 나라, 이름이 명찰처럼 붙은 마니차들이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있는데 이곳에 시주한 분들을 알리는 것이란다.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대부분이 태국,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 주변 국가들인데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의외로 일본인의 이름이 종종 보인다. 곰파 뒤쪽 담장 너머로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시뻘건 황토 빛의 인더스강이 거칠게 흐르고 멀리 최근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건설하였다는 댐 직원 숙소가 보인다. 이곳에 댐이 건설되면서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레까지도 전력사정이 좋아졌다며 은근히 자랑을 한다.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곰파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카메라, 핸드폰은 출입구에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맡기고 반바지를 입장이 안되어 룽기(남자가 입는 치마)를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알치 곰파 착용하였다. 6개의 사원으로 되어 있으나 제일 유명한 곳은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사진 촬영 금지로 핸드폰과 카메라를 모두 빼앗기고 3층으로 된 숨텍 sumtsek 사원으로 커다란 미륵부처상과
(?) 민다리를 가리려 룽기(남자들이 입는 치마)를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입었다. 영 쑥스러운데. . . 3개의 보살상이 있고 계단을 오르면 미륵부처상의 얼굴에
다다를 수 있으나 지금 2, 3층은 출입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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